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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한국 관계 리포트 메이킹 다큐

- 한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 인권오름에 기고한 글인데 중간에 대폭 잘림....< 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쓰면서도 인권오름에 부적합하다고 생각된 부분이었다ㅡㅅㅡ;;;;;; ㅋㅋㅋ 그래서 내 불로그에 실음< 우리 팔연대 홈페이지에는 수정된 인권오름 글을 퍼왔고 여기에는 내가 쓴 교정/수정 없는 날 것 그대로의ㄴ ㅏ 자신을....< 암튼 이거 아직도 안 끝났다 젠장...ㅜㅜㅜㅜ 오늘 집에 가서 어떻게든 쇼부를 봐야지 ㅜㅜㅜㅜㅜㅜㅜㅜ<

 

어떻게 준비하게 되었는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알리는 활동을 해왔지만 포커스는 주로 팔레스타인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고, 이스라엘은 이런 짓을 하고 있다, 연대하자에 맞춰져 있었다. 물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도 우리처럼 먹고 놀고 마시고 즐거운 일도 괴로운 일도 있는 말 그대로 일상적이라고, 그저 피해자로만 바라보지 말자고도 얘기해 왔고, 이스라엘이 미국과, 한국이 미국과 맺은 관계를 통해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에서 한국이 그렇게 자유롭지 않다는 것도 얘기해 왔다. 하지만 실제로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과 식민화에 한국이 어떻게 연루되어 있는지는 우리도 잘 알지 못 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2005년부터 현지 풀뿌리 단체 연합체인 BDS 민족 위원회(BDS National Committee, 이하 BNC)를 구성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Boycott, 투자 철수Divestment, 경제 제재Sanctions, 줄여서 BDS 전술을 취할 것을 전세계에 호소하였다. BDS는 전세계의 소비자부터 기업, 학술, 정부까지 다양항 층위에서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떠올라 현재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이스라엘을 보이콧한다는 발상에 이스라엘 국가를 인정하지 않으면 이스라엘과 뭐가 다르냐며 BDS를 반대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BNC와 동조자들은 BDS는 이스라엘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의 당연한 요구를 이스라엘이 받아들일 때까지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방법론일 뿐이라고 얘기한다.

 

  1. 모든 아랍 땅의 점령과 식민화를 끝내고 고립 장벽을 해체할 것.
  2. 이스라엘 시민권자인 아랍-팔레스타인인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승인할 것.
  3. UN 결의안 194에 따른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권과 재산권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촉진할 것.

이 요구사항은 팔레스타인평화연대의 입장과도 일치한다. 우리는 BNC의 입장에 동의하며 BDS를 우리 활동의 핵심에 놓게 되었다. 사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2009년에도 이스라엘산 오렌지로 만든 오렌지 쥬스를 조사하여 원산지를 확인하고 오렌지 쥬스를 사먹자는 캠페인을 벌인 적도 있고 2010년에는 일본의 기업 무인양품(무지)이 이스라엘에 소매점을 내는 데에 반대하는 일본의 캠페인에 연대하여 무인양품 측이 계획을 철회하도록 만들기도 하였다 (물론 무인양품 측에서 우리 때문에 안 열겠다고 밝힌 건 아니다).

 

그런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그러나 그보다 확고하게 우리도 BDS를 우리 활동의 주요 방법으로 삼게 되었고, BNC로부터 한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조사한 보고서를 써보는 것이 어떻냐는 제안을 받았다. 구체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기 전에 일반적인 관계를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의가 모아졌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아니고 한국과 이스라엘이라니, 항상 활동하면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우리와 팔레스타인을 연결하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다.

 

쓰기 시작하면서 난관같은 거

 

일단 우리 활동가 중에 영어 사용자와 한국어 사용자가 함께 있기도 하고,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보고서를 영문과 한글 두 가지로 쓰기로 결정하였다. 독자라는 건 향후에 캠페인을 전개하게 될 때 함께 해 줄 수 있는 해외의 많은 동지들을 염두에 둔 것.

 

보고서를 쓰기 위해 처음 목차를 짤 때에는 남아프리카 활동가들이 발표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스라엘의 관계 보고서를 많이 참조했다. 이스라엘과 한국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산업 투자용 개황 조사나 파편적인 팩트 뿐이고 별로 참조할 만한 게 없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당시 단체 활동가들 사정이 안 좋아서 보고서를 나눠서 쓸 사람이 매우 적어졌다. 보고서를 쓰는 동안은 나름대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어서 어디서 공공연한 도움을 요청할 데도 없고.. 발표 후에는 누가 도움 좀 주겠지.

 

하지만 역할을 분담하고 각자 자료를 찾고 글을 쓰는 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사실 문제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당시 활동할 사람이 갑자기 적어졌고, 각자 보고서 관련해서도 바쁘지만 단체에서 원래 하는 활동도 해야했기 때문이다. 각자 생업이 있는 활동가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마감에 마감을 넘기며 어쨌든 결국은 각자 원고를 완성했는데 이젠 번역을 기다려야 했다. 영어로 쓰여진 부분을 한글로, 한글로 쓰여진 부분을 영어로. 또 그렇게 번역된 글은 감수 한 번씩 봐야 하고ㅜㅜ 예정됐던 마감 날짜를 훌쩍 넘겨 영문판과 한글판의 초안이 드디어 나왔다. 자 이제 이걸 가지고 다시 모여서 읽고 수정을 하자...!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이다.

 

그 첫 초안을 가지고 다 같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뭐랄까 글쓰기 방식이 너무 달라서 누가 봐도 여럿이 써서 이어붙였구나 싶을 정도로.. 처음에 글 쓸 때 나름 원칙도 세웠었는데, 대제목 잡고 소제목 잡고 서술형으로 쓰는 등등. 하지만 각자의 글쓰기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데다 남이 어떻게 쓰고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중복되는 설명도 수 차례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영어사용자인 활동가가 영문판을 기준으로 원고를 재정렬, 수정하였고 그 뒤 이러저러한 사정을 거쳐 원고가 완성되었다. 그런데 발표 직전에 한국 기업에 대한 부분들이 정보가 옛날 것이거나 소송의 우려가 있다는 조언을 받아 다시 수정하고 있다. 이 원고를 쓰는 시점에서 1, 2주 지나야 정식 보고서가 발표될 것이다.

 

글 쓰면서 새로 알게 된 것

 

보고서를 쓰면서 우리도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들이 많이 있다. 1948년에 건국한 양국의 관계가 미미하나마 한국 전쟁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좀 놀라웠다. 특히 한국 전쟁에서 남측과 북측 어느 쪽을 지지할 것인가를 두고 이스라엘 정계에 내분이 있었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또 이미 그 전에, 팔레스타인 지역과 한반도가 제국주의에 점령당하던 시절부터 영국과 일본의 관계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점은, 그동안 한국인들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일본 점령 당시를 생각해 보라고 얘기했던 것 이상으로 한국과 팔레스타인이 가깝다는 걸 알게 해 주었다.

 

또 한국이 팔레스타인에 특별히 해 주는 것은 없어도 딱히 팔레스타인의 점령 투쟁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특히 UN에서 왼갖 결의안에 기권한 것을 확인함으로써 한국이 방관자를 넘어 공모자에 가깝게 활약해 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기권한 결의안 중에는 가자 침공과 구호선 공격에 대한 UN의 진상 조사단 파견에 대한 것도 있다. 진상 조사단 파견하는 데 왜 기권을 한단 말인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저항을 빌미로 팔레스타인 사람 1,400여명을 학살했던 가자 침공과 그 가자로 향하던 배에 타고 있던 국제 활동가 9명을 살해한, 세계가 목도한 명백한 사실을 조사하러 간다는데 기권이 다 뭐냔 말이다. 사실 이 정도는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져 있었지만 더 많이, 자주, 거의, 항상, 아무런 입장없이 무턱대고 미국과 같은 입장을 취해 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업들의 일반적인 투자 상황은 보고서 작성 이전에도 대충 알고 있었다. 처음 팔레스타인에 갔을 때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종종  삼성이나 현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역시 중동의 거래 국가 중 하나라서, 당연히 대기업 브랜드들이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 준비 전후로 특히 현대중공업의 건설 중기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가옥 파괴 현장에 흔히 목격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1995년 방산군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위원회 회의를 9차례(2011년 기준)나 해왔다는 것, 여기서 이스라엘 무기 도입이나 군사 교류를 논해 왔다는 것도 기존에 모니터하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이었다. 한국은 소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상대로 “실전성”(말하기도 끔찍하다)을 검증받았다는 이스라엘 무기의 주요 고객으로, 여러 군사 기술의 공동 연구자로써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식민화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새로 알게 된 사실들, 더욱 구체화한 사실들을 통해 한국 사람들도 제3자의 안전한 위치에서 이스라엘 유대인 놈들 나쁘다(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다)고 말하는 것을 넘어 좀더 자신들의 위치를 생각하고 한국의 공모 관계를 깨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라고 써보았지만 사실 그렇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작년 한국 최초의 초음속 고등 훈련기라는 T-50을 이스라엘에 판매하지 말 것을 한국 정부에 요구하는 캠페인을 통해 낯모르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욕을 먹었다. 욕의 주된 요지는 T-50이 전투용이 아니라 훈련기일 뿐이라 전쟁과 상관이 없으며(!) 무기를 팔아야 한국 경제에 득이 되는데 그걸 반대하는 너희들은 매국노라는 것이었다. 폭풍같은 분노를 받으며 이 보고서와 향후 전개할 캠페인 역시 만만치 않은 반대에 부닥치게 되겠구나 여실히 느꼈다. 오히려 이 점에서, 사실 운동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가 너무 한국 사람들을 안전하게 위치시키는 운동을 해 왔구나 반성하기도 하였다. 이 문제에서 당신들만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듯이.

 

그동안 팔레스타인, 이스라엘과의 물리적 거리 때문에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발휘해 달라고 요구했다면, 앞으로는 한국이 이스라엘과 이러저러한 관계를 맺고 당신의 세금 일부는 이스라엘의 불법 행위에 협조하는 데에 쓰이고 있는데 당신이 가만히 있어도 아무 상관이 없는가 물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전개하지는 못할 것 같지만..; 우리는 앞으로 점령에 가담하는 한국 기업을 상대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할 것이다. 그것은 기업에 대한 단순한 보이콧이 아니다. 한국 기업들이, 한국 사람들이,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과 식민화에 반대한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줘서, 전세계가 이스라엘의 이렇게 장기화된 불법 점령과 식민화를 이제는 진짜로 끝장내자는 것 뿐이다. 다만 보고서에서 다루는 내용이 광범위하고 우리 활동가들 숫자는 너무 적어서, 모든 분야를 적극적으로 BDS하지는 못할 것 같다. 보고서를 시작으로 많은 단위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BDS를 시작해 줬으면 하는 큰 바램이 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를 쓰는 우리가 가장 고생했지만, 그래도 자신들의 시간을 할애해서 감수도 봐주고 교정 교열도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공식적으로 전할 채널이 없어서 여기에 쓴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목차

 

0. 요약과 우리의 요구

1. 이스라엘과 한국의 교류 역사

2. 한국의 헌법상, 국제법상 의무

3. 식민 통치를 겪은 국가로써 지는 책무

4. 한국의 외교적 입장
1) UN가입 이전의 한국 정부의 입장
2) UN에서 행사한 표결 내용
3) 분리장벽, 정착촌, 가자(Gaza)에 대한 입장

5. 점령, 식민화, 인종차별에 대한 지원
1) BDS 캠페인
2) 이스라엘 경제와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
3) 이스라엘 군수 산업과의 협력
4) 점령에의 연루
5) 점령에 관련된 학술 단체와의 교류

6. 한국 기업들
1) 이스라엘 인프라 구축 개발에 협력, 공헌하는 기업들
2) 이스라엘의 군수산업과 거래/협력관계에 있는 기업들
3) 점령에 관련된 기업
4) 이스라엘의 점령지 상품에 대한 한국 내 유통 상황

7. 군사 교류
1) 냉전 체제 아래의 양국 군사 교류
2) 오슬로 협정 이후 급속히 강화 된 양국 군사 교류
3) 구체적인 무기거래

8. 경제 관계
1) 한국·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KORIL)
2) 공동 투자 기금
3) 한-이 FTA

9. 학술 교류
1) 테크니온의 점령, 식민화, 인종 차별에의 공모
2) 테크니온과 카이스트KAIST

10. 성지 순례
1) 성지 발굴
2) 베들레헴 기독교인 말살 정책
3) 이스라엘 관광 산업과 한국인 성지 순례
4) 대한항공, 이스라엘 취항으로 성지순례 완성
5) 성지 순례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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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 가실 때는요.

뭐부터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가볍게 팔레스타인 가는 분들께 드리는 당부말씀으로 말문(?)을 엽니다.

 

팔레스타인에 갈 때 보안 문제를 조심해야 하는데요. 두 번째라서 저는 나름대로 더 조심했습니다만.. 돌아다니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제 옷차림이었어요.

 

무채색 옷과 가방을...;

 

예전에 현지 활동 단체에 결합하면서 교육받기로, 문화적 이유로 여자는 팔다리를 드러내지 말고, 남자도 반바지는 입지 말라는 등의 얘길 들어서 그런 부분만 신경 썼거든요. 엉덩이도 가렸구 속살 안 보이게 신경쓰구요. 그런데 제 옷차림이 너무 눈에 띄더군요...() 멋을 부리고 간 건 아니고 평소에 좋아하는 옷과 활동성을 고려해서 가져간 건데.. 그런데 최근 옛날 사진 정리하면서 보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 여행갔을 때와 올해 팔레스타인 갔을 때.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내가 옷이 똑같다....-_-

 

작년에 여행갈 때 거의 똑같은 옷을 가져갔더라구요. 평소에도 자주 입는 좋아하는 옷들이라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가서 보니까 너무너무 눈에 띄는 겁니다!! 이스라엘 군인 놈들도 마구 채증을 하는데, 나중에 걸리면 내가 아니라고 잡아뗄 수도 없을 만큼 옷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더라구요... 젠장...;; 그래서 옷을 겉옷 두 개는 새로 사 입고 우편으로 다른 팔레스타인 관련 짐들과 함께 부쳐야 하나 고민고민하다가 옷 살 돈도 없고 돈도 아꾸워서 관두고 뭐라고 거짓말을 할지를 생각했어요. 한국에서는 누구나 입는 흔한 옷이라고 박박 우길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공항에서 나올 때는 별 일 없었음.

 

암튼 겉옷 두 개를 겹쳐 입거나 번갈아 입거나.. 하는데 집회 갔을 때 너무 눈에 띄더라구요-_- 아 가방도 엄청 눈에 띔...-_- 그렇지 않아도 동양인이라서 엄청 눈에 띄지 말이에요. 가급적이면 옷은 무채색 계열로 가져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매주 금요일이 휴일이라 매주 여러 지역에서 데모가 있거든요. 어디 가도 나만 컬러풀함..;

 

선글라스랑 복면(?), 모자도 꼭 챙겨야 하구요(아래에 준비물 상세히 적어놓았어요). 쿠피예(팔레스타인 전통 스카프)를 사서 두르고 다녀도 되지만, 알칼릴(헤브론)같이 사방에 검문소와 군인이 포진한 곳에서는 좀 귀찮을 수도 있습니다. 같이 다녔던 활동가들은 가끔씩 둘렀던 쿠피예를 풀러서 가방에 넣어서 검문소를 통과하더라구요.

 

실명 사용, 아이디 문제

 

많은 활동가들이 실명을 쓰던데요. 한국에서 한국 이름으로 실명 쓰던 건 좀 괜찮을 것 같긴 합니다만.. 실명으로 활동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요.. 한국에서도 위험할 것 같긴 한데 알아내려면 다 알아낼 수 있을테니까-_- 근데 이스라엘에서는 특히 비영어권 활동가의 이름을 영문으로밖에 모르잖아요. 걔네가 가진 정보는 그게 다인데, 그걸로 구글 검색했을 때 떡하니 나오면 -_- 특히 이름이랑 palestine으로 검색하면, 그 사람이 어디 서명했던 것까지 다 나오거든요. -_-

 

페이스북 계정도 굉장히 위험하구요. 이건 나가기 전에 꼭 비활성화시키거나 계정 폐쇄해야 합니다. 비활성화시킬 경우, 이메일 주소와 잘못된 비밀번호로 로그인을 시도하면 없는 아이디라고 나오지 않고 "비밀번호가 틀렸다"고 나오기 때문에 그런 상황까지 갔을 경우 뭐라고 대답할지 고민해 놔야 하구요(옛날에 비활성화시켜서 비밀번호를 까먹었다고 할 수도 있겠죠).

 

보통 외국 활동가 중에는 실명을 이메일 주소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위험해 무슨 짓이야...; 저는 실명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당당했는데, 갑자기 심문을 당하면서 이메일 주소를 써내라 그래서, 나름대로 팔레스타인 문제로 쓰지 않는 메일 아이디 몇 개를 써냈는데요. 나중에 그 중 하나가 트위터 아이디랑 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미쳐 버리는 줄 알았어요. 추방당하겠구나 -ㅁ- 트위터에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라고 심지어 영어로 써놓음 -_- 그런데 얘네들이 트윗 검색은 왠지 안 한 듯 ㅋ 잘 풀려났지만... 아이디도 실명 아니라고 잘난 척 하고 있었는데 이멜 주소랑 같은 아이디라 정말 얼마나 놀랬는지.. 나중에 풀려나서 펑펑 울었는데, 그게 겨우 그 아이디 하나 때문에 쫓겨날 거라고 확신했던 그 순간때문이었어요...-_-

 

무조건 잡아떼기

 

아무튼 처음 들어갈 때는 별 일 없이 통과시켜 줍니다. 하지만 이것도 복불복이긴 한데요. 진짜 여권에 도장 찍어주는 사람 마음임.. 그 사람이 의심하면 붙들려갑니다만.. 보통 너무나 의심스럽게 굴지 않는 이상-_- 

 

동양인이라서 활동할 때 눈에 너무 띈다는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어요. 영어를 그냥 아주 못하는 척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못 하는 것보다 훨씬 못 하는 척을 하는 거에요. 사실 가보면 아실 겁니다 이스라엘 군인+공무원들이나 그리고 실은 팔레스타인의 많은 사람들이 동양인 엄청 무시한다는 것을요.-_- 그 무시에 편승해서 나 영어 못 해 답답해 죽겠네~~라는 포스를 풍기며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스무살 남짓한 군인애들은, 아예 제가 영어를 못할 거라고 생각하기도 해서 재수없기도 하고 편할 때도 있었어요. 특히 곤란한 질문을 당했을 때 못 알아들은 척 하며 거짓말을 궁리할 시간을 벌 수 있는 게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ㅋㅋ

 

두 번째 방문이었고, 첫 번째 방문에서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방문했던 것을 이스라엘 놈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야밤에 검문당했었음-_-), 심문을 당할 때 너무 무서웠어요. 얘네들이 저에 대한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데, 자꾸 너에 대해 다 알고 있으니 좋은 말 할 때 불으라는 태도로 압박하는데... 심지어 너를 내가 추방시킬 수도 있으니 거짓말하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하는데...-_- 그때 다른 활동가의 명언이 떠올랐습니다. "무조건 잡아떼라" 그냥 박박 우기면 된다고. 아니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_- 일단 내가 사실은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러 온 활동가요~ 이러고 솔직히 말하면 잘도 들여보내주겠네요 ㅋㅋ 선택의 여지 없이 박박박박 우겼습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아니 팔레스타인이라는 단어도 쓰면 안 돼요 진짜로...-_-

 

겨울에 가세요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도 2월은 우기라서 활동하기도, 그냥 돌아다니기만 하는 것도 정말 힘듭니다.. 춥고 비가 겁나 쏟아지고 바람때문에 우산 금세 고장남-_- 그래서인지 국제활동가를 보기가 더더욱 힘든데요. 하지만... 이렇게 느끼하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_- 정말로, 겨울이라고 해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식민화가 멈추거나 더뎌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활동가들은 꼭 겨울에 갔으면 좋겠어요. 겨울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요ㅜㅜ

 

하지만 겨울에 가서 봄까지 활동하면 더 환상적이겠죠!

 

준비물과 전화기 설명

 

마지막으로 보안 문제랑 관련이 있어서 전화에 대해서 설명드릴게요.

 

팔레스타인에서 활동하려면 현지에서 sim 카드를 구입해서 전화기에 꽂아서 써야 합니다. (물론 로밍해서 써도 되지만 요금이 엄청 비싸니까요-_-)

 

이스라엘 통신회사는 오렌지orange

팔레스타인 통신회사는 자왈jawwal

 

두 전화가, 서로 커버하는 영역이 다릅니다. 이스라엘 오렌지는 이스라엘 전역과 예루살렘, 라말라 정도에서는 잘 터지는데요, 나머지 지역에서는 엄청 안 터져요. 헐. 팔레스타인 친구들은 다른 데서도 터진다고 하던데, 더 터지는 곳이 있긴 하겠지만 진짜 잘 안 터집니다. 하지만 점점 더 잘 터질 거에요. 왜냐면... 식민촌(정착촌)이 팔레스타인 안에 생기잖아요? 거기 사는 식민자들 이용하라고 기지국을 계속 짓고 있거든요.

 

당연히 팔레스타인 자왈은 이스라엘에서는 안 터지고, 팔레스타인 전역을 커버합니다(가자 지구는 모르겠네요?) 여담으로 이스라엘의 군사통치를 받는 C지역인 요르단 밸리는 팔레스타인 이동통신 회사가 일할 수 없고, 요르단 통신회사랑 협약을 맺어 요르단 회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요. 따로 씸 카드를 사야하는 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구요;

 

오렌지든 자왈이든 서로 통화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여기서 문제는, 오렌지를 살 때는 신분증 안 내고 그냥 슈퍼에서 껌 사듯이 살 수 있거든요? 그런데 자왈을 살 때는 여권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주민등록증 복사하는 것처럼 여권을 복사하겠다구요!!!! 그럼 어떻게 되겠습니까? 팔레스타인 회사라지만 이스라엘에 이용자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ㅜㅜ 공항에서 출국할 때 너 전화 왜 만들었니라며 아주 곤란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면 자왈은 이스라엘에서 안 터지기 때문에, 이스라엘 여행객 행세를 할 수가 없는 거지요.

 

저는 신분증 없이 만들겠다고 박박 우겼는데 절대 안 된다는 거에요ㅜㅜ 저는 오렌지만 써봐서 몰랐거든요ㅜㅜ 그런데 제가 너무 심하게 박박박박 절대 여권을 줄 수 없다고 했더니 가게에 있던 팔레스타인 분이 자기 신분증을 내어주었습니다 -ㅁ- ㅋㅋㅋㅋ 덕분에 다음에 가서도 잘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박박 우기시고 절대로 여권을 주지 마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왈 상표. 이렇게 생긴 표식이 있는 곳에서 충전할 수 있어요.

 

핸드폰은 현지에서 싼 노키아를 사도 되고, 스마트폰이라면 자기 씸 카드를 바꿔서 기계는 그대로 써도 됩니다. 핸드폰 요금은 슈퍼 등 널리고 깔린 가게에서 선불충전제로 사용하면 됩니다. 당부말씀같은 건 더 많은데 너무 많아서 나중에 따로 써야겠네요;; 이제 준비물을 볼까요.

활동기록용

  1. 노트북
  2. 사진기(스마트폰)
  3. 현지 전화기

겨울용

  1. 침낭: 팔레스타인에는 히터 외에 보일러라든가 난방 개념이 없어요. 엄청 추워요...()
  2. 수면양말
  3. 장갑
  4. 핫팩
  5. 레깅스
  6. 신발(비에 대응할 수 있는 거)

보안용

  1. 모자
  2. 복면: 등산이나 하이킹용으로 나오는 그 코까지 가릴 수 있는 거
  3. 썬글라스: 반드시 필요함-_-

기타

  1. 유에스달라: 도착해서 이스라엘 셰켈로 환전해야 함.
  2. 텀블러: 팔레스타인에서는 일회용을 너무 많이 씁니다. 플라스틱컵이라도 쓰지 않을 수 있게 텀블러 꼭 챙겨주세여
  3. 즉석 사진 인화기: 이번에 돈이 없어서 안 사갔는데ㅜ 너무 후회됐어요.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서 인화하는 기계가 있습니다. 그거 꼭 가져가세요. 특히 요르단 계곡같이 폐쇄된 곳에서 어린이들 사진을 찍기만 하면 마음이 굉장히 불편할 것입니다. 이거 있으면 너무 좋았을텐데...ㅜㅜ
  4. 여행 책자: 론리플래닛같은 거
  5. 명함: 연락처 주고 받을 일이 많더라구요.

선물

  1. 어린이 스티커 선물ㅋㅋ: 도시의 어린이들은 필요없습니다. 베두인 어린이들, 외진 곳에 사는 어린이들은 완전 기뻐했어요ㅜㅜ 더 많이 사갈 걸 ㅜㅜ
  2. 친구들 선물 전해주기: 아직 친구가 없더라도 가면 분명히 친구가 생깁니다. 도시에서 만난 팔레스타인 남자들은 다 술을 마시더라구요.

세면도구

  1. 수건, 칫솔 치약 등
  2. 화장품. 특히 썬크림!

여성용

  1. 생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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