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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에서 티베리아스로 가는 버스를 알아보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통과하는 루트(961번)를 찾았다. 예루살렘에서 서안지구 최대 불법 유대인 정착촌인 '말레 아두밈'을 지나, 오슬로 협정상 C지구로 분류돼 이스라엘 군정의 통치를 받는 요르단 계곡을 지나는 루트였다. 이전에 티베리아스에 가본 적이 없기도 하지만, 그냥 이렇게 평범한 버스가 서안지구를 통과할 거란 생각은 못 해봐서 엄청 놀랐다.
예루살렘에 맞닿은 유대인 정착촌 '말레 아두밈'까지 아마도 불법 정착민들만 사용할 수 있는 유대인 전용 도로를 타고 가는 것 같다. 열심히 사진 찍었는데, 사실 사진 봐선 알 수 있는 게 잘 없고.. 솔직히 아직도 차 타고 다니면서 이게 유대인이 불법 정착촌 짓고 사는 건지, 팔레스타인 마을인 건지 모를 때가 많다. 이럴 때 도움되는 게 UN OCHA에서 만든 서안지구 검문소, 불법 유대인 정착촌, 유대인 정착민 전용도로 등이 표기된 지도인데, 놀랍게도; 2014년 내가 방문했을 때 이후로 업데이트는 안 됐다. 암튼 이번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거라 기대하고 싶은데 파일이 15메가나 돼서 열 때마다 로딩 시간 쩐다.
위 자신은 저런 산이랄지 언덕이랄지 이런 걸 다 막무가내로 절단하고 그 사이로 유대인 전용 도로를 냈길래 찍은 건데.. 이건 개인적으로 넘 싫지만, 꼭 군사점령당국 아니어도 하는 짓거리겠지..
맨위 지도 아랫부분 출발지가 예루살렘이다. 위로 급격히 꺾어지는 데부터 요르단 계곡이랄 수 있다. 요르단 계곡은 가서 활동(이랄 것도 없는 뭔가지만 여튼)을 한 적이 있어서 익숙하다. 특히 이번 이스라엘 버스가 달린 대부분의 구간은, 무작정 세르비스(팔레스타인 미니버스)에서 내려 막막할 때 만난 친구 파디랑 처음 만나서, 또 나중에 같이 제리코 가며 달려본 데라 익숙했다. 그런데 아무리 이스라엘 군사점령당하고 있다지만 휴게소도 있는 줄은 몰랐다.
휴게소 안은 놓치고 표지판만 찍었다. 이스라엘 버스를 타고 서안지구를 통과하는 기분도 이상했는데 휴게소라니... 내리지도 않았지만 기분 나빴다. 글쎄.. 중간에 군사기지도 들러서 휴가 나가는 이스라엘 군인들을 태우기도 했지만. 그리고 이 군인들은 두말할 것 없이 장총 들고 버스에 올라탔고. 이스라엘 거리 아무데서나 마주치는 이 군인들 때문만이 아니라, 몇 번을 다녔어도 몰랐던 점령의 새로운 면을 또 보는 게, 항상 새롭다 정말.. 새롭게 기분 나쁘다.
그러니까, 지네들 다니는 길은 아무 문제 없이 아주 편하게 그냥 지나갈 수 있는 거다. 일반 외국인 여행자로서도 서안지구에서 교통 때문에 발이 묶여 동동 댄 일이 몇 번 있었는데, 서안지구 주민들은 말도 안 되게 못 다니게 통제하면서 자기네는 편하게 다니는 게, 원래 군사점령이란 게 그런 거라곤 해도, 미친 것 같다. 일반 여행자라도 예루살렘이나 제닌을 통해 서안지구 들어가고 나갈 때 귀찮게 검문하고, 짐 뒤지는데, 자기네가 통과하는 길은 아무 문제 없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서안지구 지역 어딘가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구글 지도 검색하면 안 나오는데, 서안지구 내의 유대인 불법 정착촌으로 검색하면 버스가 제대로 나오곤 한다. 쿠프리 깟둠 같은 마을은, 주요 도로로 통하는 길이 10년 가까이 폐쇄돼서, 열어달라고 매주 집회를 하는데, 그리고 2014년에 집회 참여했을 때도 무슨 이번에 평화(!) 집회 하면 열어준다고 이스라엘 측이 협상 제시해서 진짜 아무것도 안 하는 집회도 했었는데 아직도 막혀 있다. 10분 거리를 40분씩 돌아가야 하는 시간과 비용을 왜 감수해야 하는 걸까? 군사점령이라고 했을 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폭력에 더해, 이렇게 별로 알려지지도 못하는 촘촘한 고통들의 총합은 얼마나 될 것인지..
그지 같은 루트를 따라갔지만 도착한 갈릴리해는 정말 아름다웠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 정리되면 나중에 꼭 올려야지 구글이 모르는 길로 막 올라가서 ㅋㅋㅋ 본 갈릴리해 정말 멋있었다. 종교가 없어도 아 청년예수가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한 생각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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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연대에서 격주로 한국일보에 글을 쓰게 됐다. 둘이 번갈아쓰기로 해서 한 달에 한 번 꼴로 몇 번 쓰게 될 것 같다. 첫번째 원고라 분량을 좀 넘겼고, 기자분이 문장 수정을 많이 보셨는데 내가 쓴 것보다 훨씬 가독성이 좋다. 수정된 한국일보 버전은: ‘저항의 돌’ 던지는 팔레스타인 어린이…한해 700여명 수감
“아빠, 나 때리지 말라고 해줘, 나 중간고사 봐야 돼요. 나 잡혀 가지 않게 해줘-”
한밤중에 들이닥친 이스라엘 군인들은 돌을 던진 혐의로 팔레스타인 소년 무한나드(13세)를 연행했다. 군인들이 공포에 휩싸인 아이의 등 뒤로 수갑을 채우고 눈에 덮개를 씌워 군용 지프에 실어갔지만 부모는 속수무책이었다.
중동 지역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스라엘 탱크에 맞서 맨몸으로 돌을 던지는 소년의 사진을 한 번쯤 봤음직하다. 2000년도에 시작된 2차 인티파다(민중봉기)의 상징이 된 이 소년은 사진이 찍힌 열흘 뒤 다시 돌을 던지다 이스라엘군에 살해당했다. 같은 해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가둔 팔레스타인 소년·소녀는 1만 2천명을 훌쩍 넘는다. 그 중 압도적인 다수의 죄명은 돌을 던졌단 것이다. 2015년 이스라엘은 형법을 개정해 투석행위를 최대 20년 징역이 가능한 중범죄로 만들었다. 실제로 한 소년은 3년 3개월의 실형을 살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이런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돌을 던지는 걸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점령 통치 속에서 일상적으로 극심한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오래고 강력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확장일로를 걷는 불법 유대인 정착촌, 그 정착민들이 저지르는 방화·발포 등 범죄행위, 정착촌 확대를 위해 집과 상하수도 및 기타 시설물에 무단으로 가해지는 철거, 국제사법재판소의 불법 판정에도 건설을 멈추지 않는 서안지구를 둘러싼 분리장벽, 사망자만 2200명이 넘는 2014년 공습을 포함한 주기적 가자지구 침공, 10년간 계속된 가자지구 육·해·공 봉쇄, 국제법상 불법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제정된 법에 근거한 토지 몰수 및 불법 영토 병합 등등. 그래서 점령지에 살고 있는 모든 이에게는, 설사 어린이더라도, 점령국에 돌을 던질 이유가 있다.
국제아동보호 단체인 ‘DCI 팔레스타인 지부’와 법률가 단체 ‘군사법원감시’가 기록한 많은 사례들이 다음을 증언한다. 이스라엘 당국은 주로 자정을 지난 새벽에 들이닥쳐 아이들을 체포한다. 체포를 막으려드는 부모들은 이스라엘 군인에게 두들겨 맞기 일쑤고, 이를 본 아이들은 체포당하는 공포에 더해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존재가 없다는,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충격을 경험한다. 하교 길에 연행당할 경우엔 부모에게 바로 알려지지도 않는다. 지프에 실려 이스라엘군의 구치소로 향하는 동안에는 소총 개머리판이나 손발에 무차별적으로 두들겨 맞고 모욕당한다. 구타는 심문 과정에서도 계속된다. 많은 경우 부모와 변호사의 동석 없이도 심문당하며, 이해할 수도 없는 히브리어로 쓰인 자백서에 사인할 것을 종용받는다. 심문관은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아동을 독방에 감금하거나 자백하면 바로 풀어주겠다는 사탕 발린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불법적으로 받아낸 자백서는 이스라엘 군사법원에서 유죄판결의 증거로 쓰이고, 기소된 범죄는 99%가 유죄판결을 받는다. 그런데 군사법원? 왜 어린이와 청소년이 군사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까? 바로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에 군사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7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점령해 군정을 실시했다. 그 뒤 군정 산하에 민정 기구가 설치되고 일부 지역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들어섰으나 여전히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 군법을 적용받고 군사법원에서 재판받는다. 12세 이상이라면 어린이와 청소년 역시 예외가 아니다. 미성년자가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다른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당연히 이스라엘 미성년자가 군사법원에서 재판받는 일도 없다.
선고를 받은 아동의 절반 이상은 이스라엘 내 감옥으로 이감되는데, 이는 유죄판결을 받은 피점령국 주민은 피점령국 내에서 복역해야 한다고 규정한 제네바 협약 76조에 위배된다. 이감 후엔 부모조차 면회가 어렵다. 점령당국이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이스라엘 방문 허가증을 잘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애초에 체포·구금을 최후의 수단으로, 최단기간에 제한하지 않는 것 자체가 UN 아동권리협약 37조 위반이다. 이스라엘은 이 두 조약 모두 가입한 당사국이다. 유니세프는 2013년 보고서에서 팔레스타인 아동 수감자에 대한 학대가 전 과정에 걸쳐 조직적이고 제도적으로 자행됨을 지적한 바 있다.
그나마 군사법정은 사법 제도의 테두리 안에라도 있지만, 그 바깥에 ‘행정구금’이란 게 있다. 이스라엘군정령(令)은 군 사령관에게 기소·재판 없이 팔레스타인인을 구금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행정구금은 6개월마다 갱신되어야 하지만, 갱신 횟수에 제한이 없어 무기한 연장되곤 한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벳첼렘은 작년 8월 기준으로 10명의 청소년을 포함한 64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행정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돌을 들지 않을 이유를 찾기가 더 어려운 것이다.
기사가 네이버 세계 뉴스 메인 화면에 잠시 걸려서 댓글이 엄청 많았다. 그 중에 중국인...이냐는 내용도 엄청 많아서 웃겼다 ㅎ 중국인권이나 혹은 티벳 문제나 해결하라는 댓글들도 있던데 한국에 티벳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있다니 고무적인 건가.. 여튼 중국인이 남의 나라 정치적/인권 문제를 얘기하는 게 모순적이라는 지적은 일부 수긍이 간다. 지금 여기 내가 살아가는 곳의 얘기를 도외시하고 다른 사회만 얘기하는 건 마치 여기엔 문제 없다는 합리화로 작동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그건 어떤 얘기를 할 수 있는 '자격'의 문제로 소급되는 건 아니다. 운동은 자기비판이 필수적인데 그건 다른 운동과 연대하는 과정에서 해야만 하고 할 수밖에 없고.. 지금 여기 한국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운동은 지금 여기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고도 생각하고.. 이런 얘기는 뭐 됐고 나중에 쓸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얼마전 사직동에 티벳 난민 후원하는 까페에 가서 밥먹고 왔다. 한국식/인도식/일본식과 다른 달 컬리 맛있었다. 티벳에 관심 있는 분들 거기 까페 가보시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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