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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인가 프로야구 선수들이 선수협의회를 만들 때,
시기상조라며 유난을 떨던 이들이 있다.
2009년 선수들이 노조를 만들겠다고 할 때,
그이들은 또 나서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600만 관중 시대에나 가능할 거라고 했다.
600만 관중이 코 앞에 다가와 있는데 이제는 무어라고 할까?
병역거부자들이 대체복무제도를 이야기할 때
신중하고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대체복무제도가 좋은 제도지만 꼭 필요한 제도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다.
그래서 "그 시기는 도대체 언제냐? 오기는 오냐? 몇 명이 더 감옥가면 그 시기가 되는 거냐?"고 묻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노조를 만들자고 하니
왜 꼭 지금이어야 하냐고 한다.
그럼 언제냐고 물으니
모르겠다고 한다
시기상조, 시기상조, 시기상조
참 쉬운 말이다. 참 편리한 말이다.
그런데 그이들은 알까?
시기상조가 무슨 뜻인지
그게 누구를 멍들게 하고 누구를 이롭게 하는지
댓글 목록
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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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진보는 언제나 시기상조...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상조회사도 아니고...부가 정보
들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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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좋은 얼굴로, 고통 없는 죽임을 행하는 상조회사부설 안락사 전문업자들인 모양이져..ㅎ부가 정보
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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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보다 리플이 참 맘에 드네 ㅋ안락사 전문업자들 말 듣고 토론하고 고민하고 앉았다간
백날이 가도 노조 못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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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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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처음 이야기를 시작했을 뿐인데,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한 일터에서 일하는 사람을, 아무리 개인 블로그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인지, 이러한 시선의 차이는 또 어떻게 좁혀 나가야 할지, 참으로 고민이 많은 밤이오.왜 지금이냐고 물은 것이었소. 지금이어서 안 된다고 한 것도 아니었고. 노조를 만들어야 한다면 좀 더 치열하게 준비해 달라는 것이었소. 난 지금 노조를 고민할 여유가 없어서, 그럼 언제냐고 했을 때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 못해서, 모르겠다고 한 것이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모든 것은 때가 있다고 믿게 되었소. 그래서 나는 지금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나와 생각이 다르니까, 왜 지금이냐고 물은 것이었소. 내 물음에 이유나 근거를 들어서 나를 설득하면 되는 거 아니겠소? 왜 설득하려고는 하지 않고 이렇게 선을 그어버리는 거요.
토론회 때 내가 지금은 마음을 모을 때라고 했던 것이 이러한 점이 우려되어서 한 말이었소. 앞서 달려가는 사람들이 뒤처져 늦게 오는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몰아 상처 주는 것들을 그동안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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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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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생각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토론을 할 수 있겠소?생각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누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소?
지금 부서장들이 멍들고 있는 것은 안 보이시오? 부서장 다섯에 신입사원만 스물 남짓하고 중간이 없는 곳에서 견뎌내고 있는 우리가 이런 가벼운 말로도 멍들 수 있다는 생각은 정녕 안 하시오?
여러분들이 칼퇴근할 때 남아 일하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소?
주말 근무다 뭐다 해도 대체휴가는커녕 월차 한번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이라 생각하오?
부서장이니까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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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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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인지 야근하다가, 이렇게 내가 야근하는 것이, 조금은 여러분들이 노조다 뭐다 준비할 수 있게 하는 바탕은 되겠거니 생각한 날이 있었소. 그래서 더 서운하고 서운한지도 모르겠소. 참으로 많이 서운하오.부가 정보
행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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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읽고 드는 생각은 충분한 토론의 과정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네요. 충분한 토론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시기상조라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인가요. 지리소라는 분의 글을 읽으면 충분한 토론이 안된 것으로 보이네요.또 프로야구 선수들의 노조와 병역대체복무와 일반 회사의 노조가 동일한 선상에서 논의될 수 있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동일한 선상에서 말할 수 있는 근거를 글에서 밝혔으면 더 잘 이해가 될 것이었는데 행인1은 이해가 안되네요.
아마 토론회가 진행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열린회사 같은데, 앞으로도 충분한 토론의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지리소님의 말처럼 충분한 이유와 근거를 가지고 회사의 임원들을 납득시키지 않을까요. 일단 서로간의 상처만 남겼다면, 처음부터 논의를 시작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 논의의 과정에서 이 회사가 닫힌 회사라는 결론에 도달하면 법적으로 노조를 신고하면 끝날 문제로 보입니다.
그리고 들사람과 롬롬의 글은 배설이군요. 아무 책임도 지지 못하면서 배설하는 글을 쓰는 사람들은 적어도 양질의 사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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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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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1/ 노조 만든다고들 할 때 "시기상조"라고 하는 말에 하도 짜증이 나서 단 건데, 전후맥락 잘라먹고 막말한 셈이 됐나보네요. 언짢으셨다면 유감입니다. 헌데, 표현이 막갔을진 몰라도 알맹이 없는 배설을 한 것 같진 않네요. 지리소님께선 야근을 해야 노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셨다지만, 그렇게 해야 만들 수 있는 노조면 그게 과연 노조일까도 싶고요..부가 정보
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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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를 만드는데 회사의 임원을 납득시키라고요? 하하하하하부가 정보
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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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점점 커지네. ㅡㅡ;;여긴 그냥 개인 블로그가 아니었구나. ㅡㅡ;;
공공장소인 줄도 모르고 배설을 한 꼴이 되었네.
그날의 자리가 서로 상처만 남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확인했고 어떤 지점에서
차이가 있는지 확실히 알았으니까요.
서로 생각이 다른 걸 모두 맞추기는 어렵겠지만
서로의 생각을 인정해 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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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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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할 수 있는 일이면 지금도 할 수 있고, 지금 못하는 일이면 나중에도 할 수 없겠죠. 지금 필요하다고 느끼는데도 불구하고 '나중에' '때 되면' 하라는 말은 그냥 단순한 반대로 느껴지지 건강한 노조문화를 만들기 위한 충고로 느껴지진 않습니다. '노조'라는 말에 대한 서로 다른 고정관념과 트라우마가 있는 것은 아닌지.. 용어정리부터 다시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부가 정보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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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조직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것 같아 공감이 많이 됩니다...거의 조직과 내가 일치가 되어 헌신적으로 활동하시는 선배활동가들과 조금은 다른 가치관으로 활동하는 신입활동가의 갈등문제는 제가 몸담는 조직에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라서...단순히 편가르기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대화의 장이 만들어지면 좋겠네요...그럴려면 적어도 중재하고자 하는 사람이 집단별(선배활동가집단/신입활동가집단) 1인씩은 있어야 하겠죠..그리고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배설'하는 문제는 저도 좀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사실 여기가 아니면 속얘기를 털어놓을 곳도 마땅치 않고 해서 저도 배설을 좀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부가 정보
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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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왜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는 묻지 않는군요. 그게 먼저 순서일 텐데요. 생각이 다른 지점에서 왜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물어야 하는 건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 일터의 특수성뿐 아니라 우리 구성원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지금 나의 물음을 고정관념이라 할 수는 없을 텐데요. 개인사들을 알게 되고,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까지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미리 단정짓지 않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서로 생각을 잘 모를 때는, 그래서 다르다고 생각할 때는 다른 것을 가지고 계속 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우리의 시간이 그렇게 되어야 하겠지요.부가 정보
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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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가만 생각해 보니, 여기서도 서로 생각이 달랐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비로소 드는군요. 나는 한번도 내가 경영진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실제로 경영진도 아닙니다. 한 분이 그날 부서장들이 권한이 많아 보인다고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지요.그래서 처음 노조 이야기가 나왔을 때 '왜 지금이냐'고 했던 것은 한편으로는 내 중심 고민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내게 생각할 거리가 더 늘어나는 것에 대한 마음의 부담감이기도 했습니다. '경영진'으로서 왜 지금이냐고 물은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보니, '경영진'으로 부서장들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노동조합을 함께 만들 동료로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생각이 서로 다른 지점에서 묻지 않은 것은 아닐까 싶군요. 그날 토론에서도 나온 이야기인데 여전히 부서장들을 경영진으로 보는 것인지요?
객들이 남의 집 안방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군요. 다른 자리에서 이 토론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