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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꿈 이야기

친구가 감옥에 간 꿈을 꿨다고 한다.

감옥에가서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징벌을 받아서

징벌방에 수감되는 꿈을 꿨다고 한다.

뭐 그 친구가 벌금나온 걸 노역 살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꿈에 나온것일수도 있지만,

나는 꿈이야기를 듣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그 꿈에 대한 문자를 얼핏봤을 때

나는 그 문자가 병역거부자 친구 중 하나가 보낸거라 생각했다.

군대 갔다온 사람들이 군대에 대한 악몽을 꾸듯이

징역에 대한 악몽을 꾸었나보다 했다.

 

사실 나도 출소하고 나서 몇 번 징역에 관련되는 꿈을 꾸었다.

어떨 때는 아주 사실적으로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가게

어떨 때는 환상적인 기법의 서사를 입힌 듯 한 영화같은 꿈을.

제일 기분 나쁜 꿈은 아직 가석방 기간이었을 때,

재수없게 다시 잡혀서 가석방 나온거 까지 다시 사는 꿈이었다.

그래도 난 징벌방에 가는 꿈은 안꿨다.

 

친구의 꿈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두가 감옥에 갇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감옥에 가 있는 동안, 내 몸이 억류되어 있는 동안 

우리 엄마 아빠 동생의 마음도 감옥에 있었겠구나.

내 친구들도 다들 감옥을 곁에 두고,

아니 감옥 한 구석에 마음을 두고 살아갔겠구나.

전쟁없는세상 친구들은 몇 년 째 감옥에서 살고 있는거구나.

나는 나 혼자만 감옥산 줄 알았는데,

결국 내 힘든것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모두들 편한 꿈 못꾸고 살고 있구나. 감옥에 갇혀 있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치소, 교도소, 징벌, 실형, 가석방, 만기출소 이런 말들이

너무나 이상하고 어색하고 다른 세상의 말처럼 느낄텐데

이런 말들이 너무 자연스럽고 익숙해져버린 사람들.

내 친구들이 오늘밤은 행복한 꿈을 꾸기를 바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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