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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강물                                                  박용하

 

 

얇게 얇게 생선회 저미듯

곱게 곱게 바람 접어 밀리는 물결

아무도 없었지요, 3월

강가에는 소원성취 초 꽂아놓고

누군가 빌다 갔더군요

물 보러 갔었어요

당신 생각이 문득 올라오더군요

올라와 물결 따라 한결같이

밀리는 걸 어쩌겠어요

견딜 수 없는 것들만

삶이 되겠지요

돌 던지던 짓도 그만두고

밀리는 물결따라 참 멀리 갔지요

나는 고통받는 자였던가요

고통하는 자였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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