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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말들에 대하여

달콤한 말들을 속삭여 본 적이 언제였더라?

내가 뱉은 말들은 혓바늘 돋힌 말들

너의 가슴팍을 찔러놓고 저 멀리 날아가버리고

귀찮아 쉽게 던진 내 한마디에 너는 내게서 멀어져가고

생각없이 뱉어버린 한마디에 노란 가로등 처량한 골목끝에서

너는 달빛처럼 울음을 터뜨렸고

 

진지한 삶을 웅변해 본 적이 언제였더라?

한숨처럼 새어 나오는 의미없는 농담들

열정은 소나기 내리는 아스팔트처럼 식어가고

아무때나 튀어나오는 척추에서 뽑아낸 말들이

가치있는 것들의 가치를 퇴색시키고

나는 또 헐거워지고, 또 헐거워지고

 

때로는 나의 말이 너의 반짝이는 눈망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너와 나 사이에 놓인 흔들리는 다리

홍수로 불어난 강가에 놓여있는 위태한 다리

모든 불행은 다 여기서 시작되었다

 

어느덧 사람들은 말하고 있는 나를 상상하고

어느덧 나는 사람들에게 하고 있는 말을 상상하고

내가 말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 나를 거느리고 있었다

 

모든 말들이 눈감고 달려가기를, 침묵으로 달려가기를

그저 노래하기를 귀를 열고 노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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