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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시키지도 않은 발제를 지가 나서서 하겠다고 덜컥 맡아놓고
책본답시고 책상앞에 앉아서
밤의 허리마저 꺾여져 어둠이 침묵으로 내려앉을 때까지
아직 익숙하지도 않은 인터넷만 두리번거리다가
"인터넷이 없어야지 공부를 할 수 있어!!!"
괜한 인터넷 탓만 하고.
"뭔 놈의 책이 한자가 이리 많어. 또 글은 왜 이따구로 어렵게 쓴거야!!!"
애꿎은 책 탓만 하고,
12시도 훌쩍 지나버린 시계바늘보다 무거워진 눈꺼풀 부여잡고
"그래 내일 일어나서 하자!!!"
지키지 못할 다짐만 하고 있네
한심도 하여라
1년 2개월동안 그래도 개과천선 한 줄 알았더니
사람될려면 아직도 멀었네 그려
세상이 마음먹은대로 되기를 바라기 전에
내 몸이 내 마음이 내 뜻대로 움직여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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