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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내 마음                                         안동 대곡분교 2년 이승영

 

내 마음에는 날마다 놀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사무 일만 시킨다.

내 마음에는 도망갔으면 좋겠다.

   

                                                               (1969년 10월 6일)

 

 

 

이오덕선생님이 엮은 '일하는 아이들'이라는 어린이 시집에 실린 시다

나의 글이, 나의 시가, 나의 삶이 이처럼 정직했으면 좋겠다.

겉치장이나 기교따위는 벗어던지고

내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아주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솔직하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솔직하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어쩜 이렇게 짧은 몇 개의 문장으로

아주 일상적인 단어들로

자신을 진실되게 드러내고

시를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참 공부가 많이 되는 시다.

 

근데 69년에 초등학교 2학년이었으면 지금은 나이가 꽤 많겠다.

이 시의 주인공이 지금 이 시를 보면 수줍으면서 부끄러우면서

재밌어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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