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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가는 길

춘천가는 길은 가을로 가득차 있다

시인의 말마따나 초록이 지쳐 단풍든 가을의 꽃자리

시야를 가득채운 저 총천연색의 축제와

다리밑 북한강의 물결에 부딪혀 사방으로 부서지는 햇살과

햇살의 조각들을 끌어안고 바람에 흔들리는 눈부신 억새

그 모든 아름다운 풍경이 오히려 서글픈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늘따라 터덜거리며 옆을 지나가는 국방색의 군용트럭이

더더욱 꼴보기 싫다

 

사는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의 연속이라 하지만

모든 만남은 헤어짐을 예정하는 일이라지만

만나자마자 헤어져야하는 건 특별히 서글픈일이다

헤어짐을 위하여 짧은 만남을 준비하는 일은 너무나 속상한일이다

젠장

 

군대같은거, 감옥같은거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들

이 세상에서 몽땅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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