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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시대에 인간으로 사는 법, 야만의 시대에 인간으로 죽는 법

인권변호사가 대통령을 하고

대통령이 일개 검사들과 대화를 하는 탈권위주의 시대에

민주주의 평화통일의 시대에

 

인간으로 사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바다를 메꾸고 산을 뚫고 논밭을 갈아없는

개혁정권의 시대에 인간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이땅에 사람으로 살기위하여

민주주의 개혁정권 탈권위주의 시대에 사람으로 살기위하여

죽을 각오로 싸워야 하는 것인가?

아직도 더 많은 죽음이 필요한 것일까?

아직도 더 많은 피가 필요한 것일까?

아직도 더 많은 바다와 산과 들이 눈물흘려야 하는 것일까?

 

농사지을 사람이 아스팔트에서 맞아죽는

이 야만의 시대에

노동할 사람이 방패에 찍혀죽는

이 야만의 시대에

신부와 승려가 길거리에서 굶어가야할

이 야만의 시대에

제 몸뚱아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열손가락 모두 피범벅이 되어야하는

그래도 그 손에 검은 잉크 쳐바르는

이 야만의 시대에

 

인간으로 죽는 일은 너무도 어렵다.

 

인간으로 죽지 못하고 사람으로 죽지 못하고

경찰에 맞아 죽고

방패에 찍혀 죽고

도시사람들을 위해 무참히 깎아내린 산

폭우에 휩쓸려 죽고

바다를 막아버려 죽어버린 갯벌과 함께

그 갯벌에 빠져 죽고

 

죽음을 살아 끝끝내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은

이 야만의 시대에는 불가능한 일일까?

 

거짓 개혁과 민주주의 시대에

사람으로 살기위해서는

죽음조차 각오해야만 하는 것인가.

모든 생명에 대한 예의가 사라지는 야만의 시대에

 

인간으로 죽기위해서는...

 

인간으로 살기위해서는...

 

끝끝내 살아남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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