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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실존..

  저런 거창한 제목으로 내가 쓰고 싶은 말은 프로이드가 한말이다. 인간에게 죽음의 의지와 삶의 의지가 같이 존재 한다는 것.  그런데, 이런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게 평생 자기자신이 할일 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그리고 그것이 이 사회의 변화와 운동을 위해 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니 도무지 정신을 못차리겠다. 누구나 다 자기 나름대로 꼴리는대로 산다고는 하는데, 인간 실존의 문제 역시 변혁의 다른 방법일 수 있을까? 라는 간단히 말하기는 무엇한 이 문제가 오늘, 정신 없는 일상 속에서 맴돌고 있다.

 

  바야흐로 선거철이고 내 코앞에 선거가 닥쳤다. 우리는 무소속 빈민후보로 대표를 띄우기로 합의 보았고 나는 거기 사무장겸 회계를 맡았다. 그런데, 시작부터 호흡이 안 맞아서 진이 빠진다. 나 같이 모자라는 애가 과연 이런 거사(?)를 잘 치뤄 낼 수 있을까?에서 부터 출발해서 앞서 말한 사람은 나보고 무식하고 공부도 안하고 아무런 체계도 없이 어떻게 선거를 치루겠냐며 면박을 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는데...그리고 돈까지 들여 가면서 당선을 목표로 하지 않는 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하는데...나는 거기에 왜 똑부러지게 말을 못한걸까? 

 

  아니다! 난 지금 그 물음에 답할 수 있는데, 일요일인 어제까지 일주일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술을 먹는(먹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많았다.) 바람에 정신줄을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핑계 같지 않은 핑계지만, 사실이 그랬다. 말할 기운도 없는데 기자들은 어버이 날이라고 빈곤 노인들을 취재 하고 싶다고 들이 닥치니 나보고 도대체 언제 그 물음에 답할 틈을 주었냐는 말. 이렇게 정신줄 놓고 살 정도인데 선거는 잘 치룰 수 있을까? 아니면 누구 말대로 그냥 여기서 주저 앉아야 하나....

 

  무소속 빈민후보를 내 세우는 여러가지 이유중에서 딱 하나만 얘기 하면, 가난하고 돈 없는 사람들도 직접선거에 참여 하고 후보로 나서서 선거가 가진자들만의 축제이거나 쇼가 되는 것을 철저히 막아 보고자 함이다. 그리고 그 차별에 정면으로 맞서서 우리 나름대로 선거를 재미 있고 신나게 주민들과 함께 치뤄보고자 함이다. 돈 없고, 힘없는 우리 쪽방촌 사람들도 선거를 통해서 멋지게 기를 한번 살려 주자는 게 무소속 빈민후보를 띄우는 제1 목표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기탁금을 제외하고는 100만원 안팎으로만 돈을 쓰기로 합의 했다. 그리고 다음 목적도 서너개 더 있는데..... 힘들어서 오늘은 요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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