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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소식지가 가뿐숨을 쉬면서 나왔고,
나오자마자 바로 총회가 있었다.
숨이 가빠서 더이상 달릴 수 없다고 판단...
그냥 무/조/건 "스탑" 하겠노라고 선포하고 이틀을 보내고 있던 차였다.
애 데리고 지방의 친구집에 가서 밥얻어 먹고 찜질방에가서 시체처럼
있다가 올라오고 있는데, 문자가 온거다.
"방금 최ㅇㅇ 형님, 심장마비로 운명 ㅇㅇ병원"
헉! 무슨이런 믿지 못할일이 일어나는건지...
엊그제까지만해도 사무실 정수기에서 물을 떠가던 사람이었고
우리 사랑방 각종활동에서 열심히 참여했던 분인데,
갑자기 심장마비라니...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이다.
난, 감정통제를 잘 못하는 인간이라 일단 한바탕 큰소리로 울어 재끼고
부랴부랴 엑셀을 밟아 애들 집에다 떨궈 놓고 병원으로...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였다.
쪽방에서 홀로 살던 분이라 가족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어렵게 가족과 연락이 닿아 가족을 기다리고 장례를 어떻게 치를건지를
얘기 하다가 무려 6시간이 흘렀다. 결국 병원을 옮겨 장례를 치르기로 하고...
그 와중에 대표는 어제 오후에 옆동네에서 불이 났는데,
그 불은 모델하우스에서 발화해 옆건물 쪽방 밀집가구까지 번져서
주민들이 긴급대피하고 난리도 아니었단다.
그 문제로 동분서주 하고 있는데 부고 소식까지 듣게 되었다고...
이 두가지 일은 내가 출근 안했던 딱 이틀동안 일어났던 일이다.
새해 벽두부터 화려하게 테잎을 끊는거야 그렇다고 치자.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하필! 내가 없는동안 대형사고가 두개씩이나 터지냐...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다지만, 나의 '공백'을 허락하지 않는 신의 계시가 아닐까?
라는 웃기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고...
장례절차도 문제가 있다.
근무도중 갑자기 쓰러졌다는데서 산재처리를 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도 있는데
산재 보험이 가입이 안되어서 좀 복잡하게 될것 같고...
가족들을 설득해서 장례를 치르는 과정도 힘들고...
화재건은 모델하우스측에서 성실하게 주민들을 위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
거기다 구청도 마찬가지...
이 한겨울에 쪽방에 사는것도 서러운데 화재로 무너질것 같은 건물로 다시 들어가라니...
말도 안되는 처사로 주민들을 우롱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어
싸움을 결정했다. 주민들과 함께...
사실은, 1년동안 일하고 1달간의 안식월을 쓸 수 있다는 원칙으로 2월을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이틀 쉬는 동안에도 이런 일이 터지는데 어떻게 한달의 안식월을 쓰나....쩝~
내 팔자가 그렇지...
이걸 우연이라고 해야하나, 필연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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