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사람만이 희망이다_최민식

1997 부산

 

"사람만이 희망이다"

최민식 사진을 보고오다.

다들 팔자폈다고 생각하겠다(조금은 조심스럽게 글을 올린다..사실...흐흠..)

...모 그렇기도 하지만 재생산기간중에 이런 과정들도 끊임없는 감각업그레이드&영감의 발흥을

위한 소중한 시간들임에 틀림없다..

 

대학시절 나의 그림 일부분으로 활용하곤 했었던 그의 사진을 사실 직접 접하게 된건 첨이라

상당한 기대를 가진 발걸음이었다.

생각이 많아진다.

작가의 치열한 현실성이 사진에서 보이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전투적이고

강한 무언가만을 원해서일까 끊임없이 되뇌어본다.

즉자적 평가 "관조"였다.

단어 하나로 최민식작가를 폄하하거나 간단하게 정리하면 안될 것같아서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1965 부산

 

인물사진은 대부분 정지화면에서 보는이를 응시하고 있다.

그들의 얼굴과 마주하면 그들의 삶이 보인다.

남루한 옷에, 주글주글 깊게 페인 주름들, 흑백이지만 햇빛에 노출이 자주된 듯 시커먼

피부색....머리는 한달정도 감지 않은 듯 덕지덕지 엉키고..다들 하나같이 무표정이다.

우리부모세대는 저렇게 살아왔을 것이라는 자각은 그들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모든 유형의 인간을 찍자. 특히 서민에게로 눈을 돌리자"

 

인간에게 다가가지만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약간은 멀리서 객관적으로 응시하는

카메라앵글은 그래서 치열함보다는 관조적으로, 동적이기보다는 정적으로 보인다.

 

1961 부산

 

"결정적인 순간이란 말은 사진의 표현에서 꼭 있어야 될 요소다.

 순간을 고정시킨다는 것은 사진의 중요한 기능을 일치시킨다는 말이지만 물리적인

 순간만을 의도한 것은 아니고, 내용과 형식 그리고 감정이 일치된 순간을 말한다.

 현상과 자기의식이 스파크한 순간에 모든것은 결정지워진다.

 눈과 손가락을 연장으로 하여 자기의 의지에 의하여 비로소 자유롭게 실현되는 것이다."

  -- 작가노트

 

감정을 사진안에 개입시킨다는 건 다큐사진과 보도사진이 다른 맥락으로 분류되는 지점이다.

 

최근작업들보다는 대략 70~90년대의 작품들이라 약간은 당혹스러웠다.

칼라가 판을 치고 수동카메라보다는 디지털카메라로 기술적 변이가 형성된 지금..

흑백으로 그리고 촌스럽고 남루한 과거의 풍경을 자각하게 되는 시간은 왠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회귀한 기분이었달까?

왠지 어지럽다.

좋은 지 나쁜지 잘 모르겠는...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한길만을

평생 걸어온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던 존재의 깊이감을 느끼는 그런 자리였다.

 

1984 부산


1992 부산


1957 부산

-->갠적생각...이러나가 화낼지도몰겠는데..이 사진보자말자 '이건 이러난데..'였다.

     저 강렬한 여자아이의 눈빛은 이러나의 나이답지 않은 당참이 보이니까...조타..


1985 부산


1978 부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