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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국민 10명 중 7명, 방사능 논란 도쿄올림픽 보이콧 찬성

최지현 기자 cjh@vop.co.kr
발행 2019-08-05 10:50:53
수정 2019-08-05 10:50:53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도쿄 올림픽 보이콧 여론
도쿄 올림픽 보이콧 여론ⓒ리얼미터
 

국민 10명 중 7명은 방사능 논란이 일고 있는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선수단 식단에 제공하겠다는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거부)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5일 공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도쿄 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선수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추가 안전조치가 없으면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보이콧 찬성 응답이 68.9%로 집계됐다.

반면 '구체적인 안전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으므로 보이콧은 과도한 대응이다'는 보이콧 반대 응답은 21.6%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9.5%다.

2020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자료사진)
2020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자료사진)ⓒ뉴시스

세부적으로 보수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연령·성·이념 성향·정당 지지층에서 보이콧 찬성 응답이 다수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인천과 부산·울산·경남(PK), 40대 이하, 남성, 진보층과 중도층, 민주당·정의당 지지층에서는 70%를 넘어서며 압도적 찬성 여론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도 찬성 응답이 48.3%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도 WTO(세계무역기구)에서 한국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올림픽 방사능 논란까지) 국제 이슈화된다면 일본에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우대국)에서 제외하기로 각의에서 결정한 지난 2일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4.9%(1만181명 통화 시도 502명 응답)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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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니... 도대체 왜?

 

[대법원 강제동원 판결 국면 점검 ⑤]

19.08.05 07:59l최종 업데이트 19.08.05 08:21l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 강제동원 판결 이후 한일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일 수많은 분석과 주장과 논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부분이 정확한 사실에 입각해 있지 않다. 오랜 역사를 가진 문제이고 법적으로도 복잡한 문제인 만큼 사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시리즈에서는 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면서 주요 쟁점들을 정리해보기로 한다.[편집자말]

'한국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라'고 채근하는 것은 아베 정부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여기저기서 그런 주장이 들려온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을 하라는 것이며, 왜 그렇게 하라는 것인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기업은 책임이 없다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넘어가자. 이 연재의 첫 회에서 확인한 것처럼, 2018년 대법원 판결의 결론은 '강제동원 문제는 「청구권협정」의 적용대상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따라서 강제동원 문제는 「청구권협정」과 관련이 없고, 당연히 「청구권협정」에 따라 한국이 받은 무상 3억불에 해당하는 일본의 생산물 및 용역과도 관련이 없다. 이는 곧 강제동원 문제에 관한 한 한국 정부는 책임이 없고, 무상 3억불로부터 지원을 받은 포스코 등 한국 기업들도 책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2+2?
 

 일본이 경제보복으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제외한 2일 오후 서울역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모습이 방송되고 있다.
▲  일본이 경제보복으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제외한 2일 오후 서울역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모습이 방송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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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나서서 한국 기업, 일본 정부, 일본 기업과 함께 재단을 만들어 해결하라고 한다. 이른바 2+2이다.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책임이 없는 한국 정부가 왜 재단을 주도적으로 만들어야 하고, 마찬가지로 책임이 없는 한국 기업이 왜 재단에 출연해야 한다는 것인가?

제안자들은 선례로 독일의 '기억, 책임, 미래 재단'을 든다. 그 재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의해 강제동원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2000년에 독일 정부와 기업이 각각 50억 마르크씩 출연해서 만든 것이다.

다시 말해 가해국의 정부와 기업이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만든 것이다. 우리의 사안에 적용하면, 당연히 가해국인 일본의 정부와 기업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가해자가 아닌 한국 정부가 나서야 할 일도 한국 기업이 동참해야 할 일도 아니다. 하물며 가해국은 책임을 못 지겠다고 버티면서 오히려 피해국을 비난하고 있는 상황임에랴.

 

또한 '기억, 책임, 미래 재단'은 1990년대에 관련 피해자들이 미국에서 독일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 소송들로 인해 독일 기업에 대한 미국 내의 여론이 나빠졌다. 그런 상황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서서 재단을 만들어 해결하는 방법을 제안했고, 그것이 결실을 맺어 재단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 소송에서 피해자들이 승소한 케이스는 없고, 그 결과 재단은 '법적 책임'은 배제한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우리의 사안은 그 점에서도 다르다. 한국인 피해자들은 대법원 판결이라는 승소 확정판결을 가지고 있다. 그 판결에는 일본 기업에게 법적 책임이 있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해결 방안은 '법적 책임'을 지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물론 피해자들이 동의한다면, 일본 정부와 기업이 재단을 만들어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들까지 포함한 전체 피해자들과 화해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법적 책임'의 핵심인 사실인정, 사죄, 배상, 진상규명, 위령 등이 반드시 포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원래 2+2는 대한변협이 일본변호사연합회와 함께 제안하여 2017년 6월 13일에 이혜훈 의원 등 10인에 의해 발의된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인권재단의 설립에 관한 법률안」으로 구체화되었던 것이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지체되는 가운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고령의 피해자들을 위해 신속하고도 포괄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자는 뜻이 담긴 것이었다. 따라서 당시로써는 일정한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이 나와 일본 기업이 책임자로 확정된 지금으로써는 설득력이 없다.

2+1?

2+1은 매우 기이한 주장이다. 한국 정부가 나서서 한국 기업, 일본 기업과 함께 재단을 만들어 해결하라는 주장인데, 일본 정부는 왜 빼자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대법원 판결에서도 확인되는 것처럼,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강제동원을 주도한 것은 일본 정부이다. 따라서 일본 정부야말로 보조자인 일본 기업보다 훨씬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대법원 판결에서 일본 정부가 빠진 것은, 원고들이 일본에서는 일본 정부와 기업 모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한국에서는 일본 기업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를 법정에 세울 수 없다'라는 국제법상의 원칙, 즉 '주권면제' 혹은 '국가면제'의 원칙 때문이다. 물론 이 원칙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법정에서 이 원칙을 극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 점을 고려해서, 다시 말해 일본 정부에게 책임이 없어서가 아니라, 소송 전술상의 이유로 한국 소송에서는 일본 정부를 피고에서 뺀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재단에서 일본 정부는 빼주자라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일본 정부가 세게 반발하니까 빼주자'라는 것 이외에 달리 이유를 찾을 길이 없다. 참으로 참담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그 점에서 2+1 관련 언론 보도가 나왔을 때, 청와대가 "비상식적 발상"이라며 일축한 것은 지당한 일이었다.

1+1?

1+1은 지난 6월 19일 무렵에 한국 정부가 아베 정부에게 내놓았다가 퇴짜를 맞은 제안이다. 당시의 외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제안 부분은 아래와 같다.
  
"소송당사자인 일본 기업을 포함한 한일 양국 기업이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하여 확정판결 피해자들에게 위자료 해당액을 지급함으로써 당사자들 간의 화해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일본 측이 "수용할 경우, 일본 정부가 요청한 바 있는 한일 청구권협정 제3조 1항 협의 절차의 수용을 검토할 용의가 있으며, 이러한 입장을 최근 일본 정부에 전달하였다."
- 「강제징용 판결문제 우리 정부 입장」(2019.6.19.) 

하지만 이 제안은, 첫째 책임이 없는 한국 기업이 출연금을 낸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둘째 양국 기업이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안을 한국 정부가 제안한다는 것도 이상하다. 셋째 진행 중인 관련 소송이 있고, 소송 제기가 어려운 피해자들의 문제도 있는데 "확정판결 피해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재단을 만든다는 것이 해결방안이 되기는 어렵다. 넷째 결국 화해라는 방식으로 해결하자는 것인데, 사실인정, 사죄, 진상규명, 위령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확정판결의 "위자료 해당액을 지급"하는 것만을 내용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문제이다. 따라서 1+1은 설득력이 없다.

1+1/α?

1+1이 주저앉은 후 한편에서 1+1/α라는 안을 내놓고 있다. 1+1은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이고 α는 한국 정부인데, 1+1+1이라고 하지 않고 1+1/α라고 하는 이유는 책임의 근거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α의 근거는 '외국의 강점상태를 용인하여 그 불법행위로 인해 자국민이 생명을 잃고 재산을 보호받지 못한 상태를 시정하지 못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책임을 그 법통을 이어받은 대한민국이 져야 한다'라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이 제안도 책임이 없는 한국 기업을 참여시키자는 것이니 1+1이라는 그 출발점 자체에 문제가 있다. 왜 일본 정부는 빼는가라는 문제도 있다.

/α도 심각하다. 가해자의 불법행위 책임이 문제인 사안에, 왜 뜬금없이 피해국의 자국민 보호 책임이라는 명백히 다른 범주에 속하는 별개의 책임을 섞는가? 게다가 이 제안에서도 가해국의 책임은 묻지 않는다는 것이니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그렇다면 과연 무도한 강도의 책임은 제쳐두고 힘이 없었던 가장에게만 책임을 지게 하자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제안은 실현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위의 모든 제안들은, 아베 정부가 일본 정부나 일본 기업이 조금이라도 책임을 지는 방식은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애당초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이기도 하다.

아베 정부의 반발은 일본 기업의 경제적 손실 때문이 아니다. 특별한 형식과 내용을 충족시켜야만 하는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한국인 피해자는 소수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지급해야 할 배상금의 액수는 일본의 거대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부가 나서서 무리한 통상공격까지 감행하고 있으니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평화헌법' 개정을 위한 추동력 확보,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견제, 새로운 동북아질서 판짜기 등의 분석은 그래서 나온다.

아베의 신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1일 자민당본부 개표센터에서 TV 중계를 보면서 참의원선거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월 21일 자민당본부 개표센터에서 TV 중계를 보면서 참의원선거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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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추가할 것은 아베 정부는 일본의 한반도 지배가 결코 잘못한 일이 아니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아베 정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한 1993년의 「고노담화」와 식민지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1995년의 「무라야마담화」를 지우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일본) 정부가 발견한 자료에서는 군이나 관헌에 의한 이른바 강제연행을 직접 드러내는 기술", 다시 말해 "관헌이 집에 쳐들어가 사람을 유괴하듯이 끌어간다고 하는 그런 강제성"(이른바 '협의의 강제성')을 입증하는 기술이 발견되지 않았으니,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강제성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일본군'위안부'는 애당초 문제가 아니다라는 해괴한 논리까지 내밀었다.

2015년의 일본군'위안부' 합의 당시에는 외무대신에게 '대독사과'를 하게 하고는, 일본 국회에서 야당 의원이 '당신 입으로 직접 사과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라며 3번이나 직접사과를 요청한 데 대해서는, '내가 사과하면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 된다'라는 해괴한 논리로 끝내 거절했다. 이듬해의 국회에서도 피해자들에게 사죄의 편지를 보낼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털 끝 만큼도 그럴 생각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 정부에게도 '불가역적'을 내세워 일본군'위안부'는 입에도 담지 말라고 다그쳤다.

2015년의 「전후 70주년 담화(아베담화)」에서는, 한반도 식민지 지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한반도 강점으로 나아가는 한 단계였던 러일전쟁에서의 일본의 승리를 "식민지 지배 아래 있던 많은 아시아·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 것이라고 자랑했다. "한국"이라는 단어는 일본이 "전후 일관되게 그 평화와 번영을 위해 진력"해준 나라의 하나로서 단 한 번 언급했다.

'역사 부정'과 '한반도 멸시'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사고방식이다. 추측건대,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아베의 '강제동원'에 대한 생각은 아마도 이럴 것이다. '제 발로 와서 돈 벌어놓고, 당시의 일본법에 따라 임금도 주고 부조도 줬는데, 못 받았다는 것은 「청구권협정」으로 해결해줬는데, 고맙다고는 못할망정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   

한국 정부는 마땅히 중요 현안인 대법원 강제동원 판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 다만, 대법원 판결이 선언한 원칙을 확고하게 지키면서 나아가야 한다. 대법원 판결이야말로 한국 정부의 공식입장을 반영한 것이고, 한국 정부 스스로 '존중한다'라고 밝힌 것이기도 하다.

대법원 판결은 일차적으로는 한국인 개인과 일본 기업이라는 사적 주체들 사이의 개별 분쟁에 대한 판단이다. 따라서 패소한 일본 기업이 대법원 판결에 따라 배상을 하면 일단락된다.

그런데도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은, 한국 최대의 로펌을 동원해 각각 18년, 13년 넘게 고령의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다투어 놓고서, 정작 판결이 선고되자 못 따르겠다고 하고 있다. 특히 일본제철은, 신일철주금이라는 상호를 사용하고 있던 2012년 6월 26일의 주주총회에서 "어떤 경우에도 법률은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대법원이 판결을 선고하면 따르겠다고 해놓고서,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 선고되었을 때 미쓰비시중공업 소송의 원고 5명은 전원 사망한 상태였고, 일본제철 소송의 원고 4명 중 3명도 사망한 상태였다. 판결 선고를 지켜 본 것은 94세의 원고 1명뿐이었다. 일본 기업들의 대법원 판결 거부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린 것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사법권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태이다. 
 
 근로정신대 피해자 김성주 할머니, 다른 피해자의 유가족, 관련 시민단체 회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근로정신대 피해자 김성주 할머니, 다른 피해자의 유가족, 관련 시민단체 회원들이 2018년 11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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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해서는 법대로 하면 된다. 채무자가 채무의 이행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니 강제집행을 하면 된다. 대한민국의 사법절차인 강제집행에 대해 일본 정부도 한국 정부도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은, 대법원 판결의 취지에 따라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불법적인 식민지배'에 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확실하게 선언하고, 일본 정부에게 그에 대한 해결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가는 것이다. 대법원 판결이 강제동원 문제에 관해 대한민국의 외교적 보호권도 남아 있다라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의미한다.
 
'대법원 강제동원 판결 국면 점검' 글 싣는 순서

1. 한-일 '강대강' 대결의 진원... 대법원 판결 핵심 정리
http://omn.kr/1k7th

2. '불법강점'은 청구권협정의 대상이 아니었다
http://omn.kr/1k829

3. '강제징용'이 아니다, '강제동원'이다
http://omn.kr/1k8bz

4. 청구권협정, 파탄 직전이다
http://omn.kr/1k8r8

5. 한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니... 도대체 왜?

6. 대법원 판결이 잘못됐다?

7.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나?

(* 제목은 바뀔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김창록 기자는 경북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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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범죄자 국방부는 8천만 겨레에 사죄하라

[기획] 한민국 박사의 ‘천안함 범죄 완전 증명’ ⑫
한민국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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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5  0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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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범죄를 완전히 증명한다>

국방부가 자행한 천안함 범죄를 완전하게 증명하는 천안함 범죄시리즈를 매주 월요일 총 12회에 걸쳐서 연재합니다. 저는 함장과 국방부를 천안함 46용사의 살인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람으로서 이 글의 주장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질 것을 약속드립니다.

1. 천안함 범죄를 단칼에 베는 보배로운 칼 (5월 20일)
2. 조작이 불가능한 10가지 물리적 증거 (5월 27일)
3. 해군과 신상철이 주장한 좌초가 불가능한 이유 (6월 3일)
4. 신상철과 네티즌이 주장한 잠수함 충돌이 불가능한 이유 (6월 10일)
5. 국방부가 주장하는 어뢰폭발이 불가능한 이유 (6월 17일)
6. 모든 물리적 증거와 일치하는 유일한 반파원인 (6월 24일)
7. 천안함의 반파모습은 천안함 범죄의 제1증거이다 (7월 1일)
8. 스크루 프로펠러의 손상은 좌초증거가 아니다 (7월 8일)
9. 반파 후 1초 만에 사라진 함미의 비밀 (7월 15일)
10. 천안함 장병들의 삶과 죽음을 가른 비밀의 문 (7월 22일)
11. 너무도 원통한 46용사의 죽음을 기억하라 (7월 29일)
12. 천안함 범죄자 국방부는 8천만 겨레에 사죄하라 (8월 5일)

<한민국 박사의 천안함 저서 및 카페>

1. 누가 그들을 죽였는가? 천안함 살인사건의 10가지 물리적 증거 (밥북, 2019)
2. 한사람을 기다리며 천안함을 고발하다1.2 (밥북, 2015)
3. 천안함 고발카페 http://cafe.daum.net/warship772

 

지금까지 〈천안함 범죄 완전 증명〉 시리즈를 통해서 조작이 불가능한 물리적 증거를 이용한 인과관계 검증으로 천안함의 반파 원인을 완전히 증명하였습니다. 그동안 신문방송과 인터넷에서 반파원인으로 제기된 ‘백령도 해안에서 좌초(해군), 어뢰폭발(국방부), 기뢰폭발(일부 전문가), 그리고 잠수함 충돌(신상철 전 조사위원)에 의한 반파가 모두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하였습니다. 나아가 ‘좌초 후 반파까지 계속된 수밀문 폐쇄가 천안함의 반파 원인이요, 46용사의 사망 원인이다’는 사실을 증명하였습니다.

지난 글에는 천안함의 좌초에서 반파까지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고, 함미에 갇힌 46용사의 입장에서 그들이 어떠한 죽음을 맞이했는지를 전했습니다. 이번 글은 기획연재의 최종회로서 함장과 국방부가 살인용의자가 되는 이유, 정부와 국방부가 자행한 범죄행위, 그리고 함장과 국방부가 자행한 46용사에 대한 범죄가 반드시 밝혀져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이하 존칭생략)

누가 수밀문을 폐쇄하였는가?

인과관계 검증으로 좌초 후 수밀문 폐쇄가 46장병들의 사망원인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증명하였다. 천안함의 반파 원인을 보여주는 10가지 물리적 증거들이 모두 좌초 후 수밀문 폐쇄 주장과 모두 인과관계가 성립하였다. 수밀문 폐쇄 주장에서 10가지 물리적 증거들 사이에 어떠한 모순도 없다. 이로써 천안함 장병들의 사망원인이 ‘좌초 후 반파까지 계속된 수밀문 폐쇄’라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그러면 누가 수밀문을 폐쇄하였는가? 천안함에서 수밀문을 폐쇄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함장과 국방부가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해서 수밀문 폐쇄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없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위해서 천안함의 지휘체계 및 수밀문과 관련된 사실들을 간단히 살펴보자.

첫째, 천안함의 수밀문은 내구성이 매우 강력하다. 함선의 수밀문은 전쟁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뢰폭발이나 공중폭격에 대비해서 매우 강력한 내구성을 갖는다. 어뢰폭발이나 공중폭격으로 함선이 손상되거나 반파되었을 때 수밀문은 함선이 곧바로 침몰하지 않도록 한다. 수밀문은 특정지역으로 유입되는 바닷물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다. 이러한 이유로 함선의 수밀문은 매우 강력한 내구성을 갖도록 설계 제작된다.

둘째, 천안함의 수밀문에 다양한 개폐장치가 있다. 기본적으로 수밀문의 옆에 있는 레버를 돌려서 개폐할 수 있다. 그리고 전기나 유압장치로 수밀문의 개폐가 어려운 경우에 수동펌프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조타실이나 기관조종실에 원격으로 각 수밀문을 닫을 수 있는 장치가 있다. 이러한 다양한 개폐장치가 있는 이유는 수밀문의 개폐장치가 고장 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어떤 충격으로 전기가 나가거나 유압장치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다른 방법으로 천안함의 수밀문을 개폐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수밀문의 개폐장치 역시 어뢰폭발이나 공중폭격에 대비한 것이다.

셋째, 천안함의 수밀문을 손상시킬 수 있는 어떠한 외부충격도 없었다. 밤 9시 15분경 함미선저에 발생한 좌초는 충격이 크지 않았다. 함미의 하단에 좌초흔적이 뚜렷한 점을 고려할 때에 천안함이 회전하면서 함미선저가 수중암초를 쓸고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천안함은 밤 9시 15분경에 대청도 서해에서 좌초한 후 20여분 동안 북쪽(백령도 서해)으로 항해를 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천안함의 수밀문을 손상시킬 정도의 충격이 없었다는 증거이다. 또한 함미의 익사한 장병들도 별다른 상처가 없었으며, 생존한 장병들도 대부분 별다른 상처가 없었다. 이러한 사실 역시 천안함의 수밀문을 손상시킬 정도의 외부충격이 없었다는 증거이다.

넷째, 천안함의 수밀문 폐쇄는 현장의 최고지휘관인 함장의 책임이다. 함장은 천안함의 최종 명령권자로서 절대적 존재이다. 좌초 상황에서 천안함의 수밀문 폐쇄에 대한 책임은 기본적으로 함장에 있다. 좌초라는 위기상황의 함정에서 함장의 권한은 절대적이다. 함선의 좌초 상황에서 장병들이 함장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함미에서 함수로 통하는 수밀문을 직접 폐쇄한 사람은 함장의 명령을 받은 함수의 장병들(장교, 하사관, 사병)이었을 것이다. 함미에 바닷물이 들어차는 위기상황에서 함미의 장병들이 자신들의 탈출로가 되는 수밀문을 폐쇄할 수는 없다. 따라서 함장의 명령에 따라 함수에 있던 장병들이 수밀문을 폐쇄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군의 지휘체계를 고려할 때 좌초상황에서 수밀문 폐쇄 및 개방에 대한 책임은 기본적으로 함장에 있다.

다섯째, 천안함의 좌초에서 반파까지 약 30여분 동안 수밀문이 폐쇄되었다. 천안함의 좌표분석에 따르면 좌초에서 반파까지 수밀문 폐쇄는 약 30분 동안 지속되었다. 군의 지휘체계를 고려할 때 함장은 상급지휘관들과 연락을 하고, 수밀문 폐쇄에 대한 대응방법을 논의했을 것이다. 군의 지휘체계를 고려할 때에 함장은 상급지휘관들에게 먼저 연락을 하고, 상급지휘관들과 상의 하에 해경에 구조요청을 했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함장의 수밀문 폐쇄를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은 상급지휘관들이다. 이러한 점에서 함장의 상급지휘관들 역시 수밀문 폐쇄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

위와 같은 사실에 따라 천안함의 수밀문을 폐쇄한 책임은 현장의 최고지휘관인 함장과, 함장의 상급지휘관들에 있다고 판단한다. 함미에서 함수로 통하는 수밀문이 열리지 않은 이유는 수밀문이 어떠한 충격이나 손상을 받아서가 아니다. 천안함의 수밀문과 관련된 사실들은 함장과 국방부에 의해서 수밀문 폐쇄가 지속되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여기서 국방부는 함장의 상급지휘관을 대표한다.

함장과 국방부는 살인용의자이다

천안함의 좌표분석과, 조작이 불가능한 물리적 증거들은 천안함의 좌초 후 반파까지 약 30분 동안 수밀문 폐쇄로 46용사들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여기서 수밀문 폐쇄의 책임은 기본적으로 함장과 국방부에 있다. 그러면 수밀문을 폐쇄한 행위가 왜 살인행위가 되는가?

첫째, 좌초 상황에서 함미의 장병들의 유일한 탈출로가 수밀문이다. 천안함의 좌초 후 반파까지 수밀문 폐쇄의 책임은 기본적으로 함장과 국방부에 있다. 최초의 좌초 상황에서 함장이 함미에서 함수로 연결되는 수밀문을 폐쇄한 것으로 판단한다. 아마도 좌초 상황에서 함미의 장병들이 각자의 위치를 이탈하지 않고, 침수 상황에 대처하도록 수밀문을 폐쇄했을 것이다. 또한 좌초 상황에서 혼란과 공포가 함장의 판단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 이유야 어찌되었든 수밀문 폐쇄로 장병들은 바닷물이 들어차는 함미에서 탈출을 하지 못하고 익사하였다.

둘째, 함장과 국방부는 수밀문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에 함미의 장병들이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 없다. 좌표분석에 따르면 천안함의 수밀문은 밤 9시 15분경 좌초에서 9시 45분경 반파까지 30여분 동안 폐쇄되었다. 좌초 후 반파까지 30여분의 시간 동안 함장과 국방부는 함미의 장병들이 익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 없다. 함미에 있는 많은 CCTV가 촬영하는 화면을 상황실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함미에 갇힌 장병들이 함수로 계속 구조요청을 했을 것이다. 따라서 함장과 생존자들은 모두 수밀문 폐쇄로 함미의 장병들이 익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 없다. 또한 천안함의 함장과 연락을 취한 상급지휘관들 역시 수밀문을 계속 폐쇄할 경우에 함미의 장병들이 익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 없다.

셋째, 함장과 국방부가 좌초 상황에서 수밀문 사용원칙을 따르지 않았다. 함선에서 수밀문은 건물의 방화셔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수밀문은 좌초 상황에서 특정 지역으로 들어차는 바닷물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다. 따라서 함선은 좌초나 어뢰폭발로 반파한 경우에도 일정 시간동안 부력을 유지한다. 이러한 수밀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인명구조(人命救助)이다.

수밀문의 폐쇄는 반드시 사람들의 탈출과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함미의 위험지역에 있는 장병들을 탈출시키면서 차례로 수밀문들을 폐쇄시켜야 한다. 이것이 수밀문의 사용원칙이다. 그러나 천안함의 위기상황에서 수밀문 사용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조작이 불가능한 물리적 증거들은 함장과 국방부가 바닷물이 들어차는 위험지역에 장병들을 남긴 채 수밀문을 끝끝내 개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넷째, 좌초 후 수밀문을 개방할 경우에 모두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좌초 후 혼란상황에서 함장이 잘못된 판단으로 수밀문을 일시적으로 폐쇄할 수 있다. 수밀문을 폐쇄하고 장병들이 자신들이 위치한 자리에서 좌초에 대응하도록 할 수 있다. 그러나 좌초 후 바닷물이 계속해서 함미로 들어차는 상황에서 수밀문을 개방하지 않는 행위는 살인행위로 볼 수 있다. 함미에 바닷물이 들어차는 상황에서 수밀문을 끝까지 개방하지 않은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함미에 바닷물이 들어차는 상황에서 함미에서 함수로 통하는 수밀문이 폐쇄되어서는 안 된다. 함미의 장병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수밀문을 개방하고 장병들과 함께 탈출했어야 한다.

다섯째, 좌초 후 곧바로 대청도 근해로 피신을 하였다면 모두 살았을 것이다. 천안함의 좌표분석은 천안함이 밤 9시 15분경에 대청도 서해에서 좌초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좌초 후에 곧바로 대청도 해안으로 피신하였다면 모든 장병들이 살았을 것이다. 좌초라는 위기상황에서 함장과 국방부는 장병들의 목숨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위와 같은 이유에서 함장과 국방부에 살인혐의가 성립한다. 그들은 함미에 바닷물이 들어차는 위기상황에서 수밀문의 폐쇄원칙을 지키지 않고, 천안함의 반파 순간까지 수밀문을 계속 폐쇄하였다. 그들은 ‘수밀문의 폐쇄가 계속될 경우에 함미에 갇힌 장병들이 바닷물에 익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 없다. 따라서 함장과 국방부에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혐의’가 성립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함장과 국방부는 46용사의 살인용의자요, 천안함 사건은 국방부가 주장하는 ‘천안함 피격사건’이 아니라 ‘천안함 살인사건’이다.

국방부의 무자비한 심리전에 온 국민이 당하다

심리전(心理戰)은 어떠한 사실이나 정보를 조작하고, 조작한 정보를 적에게 선전함으로 잘못된 사실이나 정보를 적이 믿도록 하는 전투행위이다. 이러한 심리전을 국방부는 적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용하였다.

국방부는 천안함의 사실(증거)이나 정보를 조작하고, 언론과 인터넷을 동원하여 국민들이 잘못된 반파 원인을 믿도록 하였다. 이러한 국방부의 행위는 전형적인 심리전으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천안함 사고의 다음날 해군은 당시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천안함이 백령도 해안에서 갑작스러운 좌초로 반파하였다’고 보고하였다. 국방부(해군)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잘못된 반파 원인(좌초에 의한 반파)을 제공하고, 가족들이 잘못된 반파 원인을 믿도록 하는 범죄행위(심리전)를 저질렀다.

이후 국방부는 천안함의 반파원인을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조작하고, 신문방송을 동원하여 국민들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반파’를 믿도록 하였다. 국방부가 주장하는 ‘북한의 어뢰공격’을 전하는 신문방송의 수많은 기사가 심리전의 명백한 증거이다.

아울러 국방부는 비밀리에 군 사이버사령부를 운영하여 천안함 사건의 초기부터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댓글 및 블로그를 조작하였다(폴리뉴스, 2017.11.2; 한겨레신문, 2017.9.27). 이것은 국방부가 천안함 사건의 조작을 위해서 인터넷 여론을 조작한 심리전의 증거이다.

또한 국방부는 천안함의 반파 원인을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조작하고, 이러한 조작된 사실로 유가족들을 설득하고, 유가족들이 북한의 어뢰공격을 믿게 하였다. 이것은 자식이나 형제의 죽음으로 혼란과 절망 속에 있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리전을 전개한 잔인한 범죄행위이다.

천안함의 지휘관과 생존 장병들 역시 국방부의 심리전에 당하였다. 국방부가 천안함의 진실이 공개될 경우에 법적으로 혹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는 장병들의 약점을 이용하여 생존자들이 거짓 증언을 하거나 침묵하도록 한 것으로 판단한다. 여기서 심리전은 천안함의 반파 원인을 잘 알고 있는 생존 장병들이 국방부가 자행한 반파원인의 조작(예, 북한의 어뢰공격)에 동조하거나 침묵하도록 한 것이다.

북한과 세계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다

국방부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심리전(心理戰)을 전개하고, 나아가 정부는 북한과 세계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천안함 사건을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규정한 이명박 정부는 2010년 5월 24일에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 소위 ‘5.24조치’를 발표하였다(연합뉴스, 2010.6.23). 남북의 교류 및 교역을 중단하고, 북한에 대한 투자와 대북지원을 중단시켰다. 이러한 5.24조치는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에 정부가 5.24조치의 일부를 해제하려고 하였다. 이에 북한의 어뢰공격을 믿고 있는 야당과 보수단체, 그리고 상당수의 국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였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는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인도 등의 지지를 얻어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안건으로 회부하고,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천안함 어뢰공격을 비난 하는 등의 심리전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로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폐쇄된 살인국가라는 이미지와 함께 더욱 고립되고, 북한이 추구하는 경제개방 정책은 큰 타격을 받았다

이러한 사실은 국방부의 범죄에 이명박 정부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증거이다. 천안함의 범죄주체가 천안함의 반파 후 시간이 지나면서 해군, 국방부, 그리고 정부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심리전의 대상 역시 실종자 가족과 생존자들, 대한민국 국민들, 세계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위와 같은 이명박 정부의 범죄로 남북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북한을 위협하는 한미연합훈련과 미국 전략무기의 전개로 한반도의 전쟁위기는 고조된다.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된 북한은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개발과, 핵개발을 통한 군사적 대응’을 동시에 추구한다.

천안함 범죄를 반드시 밝혀야 하는 이유

“2010년에는 백령도 해상에서 천안함을 어뢰 공격으로 폭침시켜 46명을 사망케 하였다.”(교학사 한국사교과서 내용의 일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로 기술되었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한 것으로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역사를 배우게 되다니!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날조된 역사를 배우다니!

천안함 사건은 이제 역사적 사건이 되었다. 어떠한 이유로도 우리 아이들이 날조된 역사를 배우게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천안함의 범죄가 반드시 밝혀져야 하는 첫 번째 이유이다. 천안함의 범죄를 밝히는 일은 대한민국의 바른 역사를 위한 투쟁이다. 이러한 역사적 문제 외에도 천안함의 범죄가 반드시 밝혀야 하는 이유들이 있다.

∙생존 장병들을 위하여: 천안함의 생존 장병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경험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동아일보, 2010.10.1; 동아일보, 2010.12.17). 어떤 장병은 몸이 마르고, 악몽에 시달리고, 음식을 토하고, 그날의 참혹한 기억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군을 제대한 후에 많은 장병들이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우들의 죽음을 목격하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그들이 겪는 고통과 죄의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생존 장병들은 아직도 그날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아픔은 반드시 치유되어야 한다.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경험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약물치료만으로는 제한이 있으며, 심리상담이 병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가슴 속에 묻어둔 그날의 기억과 아픔을 토해내야 치유될 수 있다. 만약 그들이 그날의 참혹한 기억을 계속해서 가슴 속에 묻어둔다면, 그 고통은 평생 지속될 수 있다. 이제 국가는 그들이 고통과 죄의식에서 벗어나 사회적응을 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치료계획과 사회적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독립적 생활유지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경제적 지원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가 희생당한 사람들에 대한 국가의 의무이다.

∙원통하게 사망한 장병들을 위하여: 천안함 장병들은 너무도 원통한 죽음을 맞이했다. 그날 그들은 너무도 고통스럽고 참혹한 죽음을 맞이했다. 그들이 믿고 따르던 함장과 지휘관들은 자신들을 죽음에서 구하지 못하였다. 그들과 동거동락하던 전우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만약 이 세상에 영혼이 있다면, 그 영혼은 억울해서 저 세상으로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46용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야 한다. 그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서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이 고통이 없는 저 세상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천안함 사망 장병들에 대한 보상과 예우를 특별법으로 따로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이미 실시한 보상은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사망한 것에 대한 보상이다. 정부와 국방부는 수밀문 폐쇄로 장병들이 사망한 결과에 대한 책임이 있다. 이제 국가는 천안함 장병들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다가 국방부(해군)의 잘못된 대응으로 사망한 것에 보상을 해야 한다.

사망한 장병들의 유가족들이 겪는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고, 유가족들이 남은 인생을 조금이라도 편히 자식들을 기리며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온 국민들이 천안함 사건을 기억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기념관 건립과 기념사업을 지원해야 한다. 천안함 행사가 반쪽행사가 아니라 정부의 주관 하에 이루어지는 전 국민적 행사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남북관계와 21세기 대한민국을 위하여: 2018년 4월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이후 5월에 판문점 통일각에서 2차 정상회담이 열렸다. 지난해 9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면서 3차 정상회담이 열렸다.

   
▲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중 도보다리 대화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그야말로 6.25전쟁 이후 서로 대립과 반목으로 반세기를 넘게 싸우던 남북이 새로운 남북관계를 향해서 치달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새로운 남북관계를 통해서 21세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꿈꾸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그러나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회담에도 불구하고 남북 사이에 잠재된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천안함 사건이다. 천안함 사건이 남북관계의 발전을 방해하는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확인되었다.

지난 2월에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한다는 소식과 함께 북한의 참여를 반대하는 시위들이 열렸다. 그리고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남한을 방문하였을 때에 돌발사태가 발생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남한의 시위대에 가로 막혀서 도망치듯 이동한 것이다. 이날 시위대들은 김영철 부위원장을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 주장하면서 그의 길을 막았다.

이러한 일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에서도 똑같이 일어날 것이다. 아니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문 때보다 훨씬 심한 반대와 시위가 벌어질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을 방문할 경우에 남북관계를 파탄시킬 수 있는 심각한 돌발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에는 국방부의 심리전에 넘어간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북한정권의 무자비한 어뢰공격으로 46용사들이 사망했다고 믿고, 이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책임과 사과를 주장한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 정부와 국방부가 자행한 천안함 범죄는 반드시 밝혀야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천안함 범죄의 진실을 공개하고, 유가족과 생존자 그리고 8천만 동포에 사죄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에 고(告)함

문재인 대통령과 권력핵심은 이미 국방부가 자행한 천안함 범죄의 진실을 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에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방부 발표를 믿지 않았던 사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촛불정부는 지난 정부의 최대 범죄라 할 수 있는 천안함 사건을 반드시 검토했을 것이다.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내부보고를 받을 수 있고, 또한 천안함 CCTV 및 해병대 TOD(열상카메라)의 원본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또한 천안함 범죄의 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많은 물리적 증거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천안함 범죄는 계속되고 있다. 아직까지 정부의 공식입장은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천안함 침몰’이다(헤럴드경제, 2018.2.23).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서 국방부는 조작된 증거를 천안함 재판부에 제출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도 국방부는 천안함 CCTV 및 해병대 TOD의 원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천안함 재판부에 시간을 조작한 CCTV 동영상 및 해병대 TOD 동영상을 제출하였다. 문재인 정부의 국방부는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일, 헌법기관인 재판부를 기만하는 범죄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 이러한 국방부의 범죄행위를 문재인 대통령이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언제까지 천안함 사건에 침묵하고, 유가족이 참여하는 천안함 행사를 피할 것인가? 통일부 홈페이지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내용을 일부 바꾼다고 천안함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다. 천안함 폭침을 이유로 북한에 가해졌던 제제를 해제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오직 진실(True)만이 천안함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 오직 진실만이 천안함 사건의 조작으로 꼬여버린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천안함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정부대책이 필요하다. 어떠한 정치적 이유로도 이전 정부와 국방부가 주도한 천안함 범죄를 덮어서는 안 된다. 국방부는 자신들이 저지른 천안함 범죄를 공개하고, 유가족과 생존자 그리고 8천만 동포에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은 천안함 범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가적 차원에서 조사와 대책이 이루어져야 한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는 누구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용서와 화해 그리고 치유’를 위한 것이다. 정부와 국방부는 46용사들의 사망원인을 공개하고, 유가족과 생존자 그리고 8천만 동포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이전 정부와 국방부는 천안함 사건을 북한의 어뢰공격 사건으로 조작하고, 천안함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였다. 또한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고, 북한을 살인집단으로 매도하려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책임은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촛불정부에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이전 정부와 국방부의 범죄행위에 대하여 북한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북한에 가한 제제조치를 해제해야 한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유엔(UN)에서 북한과 국제사회에 천안함 사건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서 발생한 모든 문제들을 바로 잡아야 한다. 나아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남북이 화해와 용서로 하나 되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꽃피워야 한다. 남북의 온 겨레가 하나 되어 한반도에 드리워진 엄중한 상황을 헤치고 빛나는 조국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 이러한 일은 민주주의 정부에서 마땅히 할 일이며,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이자 민주주의 국가로 바로 서는 일이다. <연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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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핵도발 저지할 조선의 최종병기 핵잠

[개벽예감 359] 미국의 핵도발 저지할 조선의 최종병기 핵잠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9/08/05 [08:51]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수중전략탄도탄 완성과 신형 잠수함 건조

2. 지난 5년 동안 추진된 조선의 핵잠건조사업

3. 수중전략탄도탄 탑재하는 5000t급 핵추진잠수함

4. 핵잠은 핵잠으로 막는다

5. 에스퍼의 망언과 조선의 보복

 

 

1. 수중전략탄도탄 완성과 신형 잠수함 건조

 

조선이 미국에게 초강력하고 연속적인 압박공세를 가하며 조미핵대결을 승리로 이끌어가고 있었던 2017년 한 해 동안 나의 관심은 조선이 핵대결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 하는 것에 온통 집중되었었다. 그래서 나는 2017년 8월 28일 <자주시보>에 실린 ‘조미핵대결 종식시킬 비장의 무기,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다’라는 제목의 글 끝자락에 다음과 같이 썼다.

 

“만일 조선이 북극성-3을 최대고각으로 발사하여 최고정점고도 약 2,500km에 도달하는 놀라운 장면을 전 세계에 보여주면, 조미핵대결에서 수세에 몰려 기진맥진한 미국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될 것이고, 조미핵대결은 곧바로 종식될 것이다. 북극성-3 최대고각발사를 단행하여 조미핵대결을 2017년 안에 조선의 승리로 끝내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략구상이 실행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내가 위와 같이 예견하였던 까닭은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경축 열병식에 북극성 수중전략탄도탄이 처음으로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조선은 2015년 5월 8일 탄체표면에 ‘북극성-1’이라고 쓰인 수중전략탄도탄을 시험발사하였고, 2015년 4월 23일과 2016년 8월 24일에는 탄체표면에 ‘북극성’이라고 쓰인 수중전략탄도탄을 각각 시험발사하였고,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경축 열병식에 탄체표면에 ‘북극성’이라고 쓰인 수중전략탄도탄을 등장시켰다. 북극성 수중전략탄도탄이 열병식에 등장한 것은 그것이 개발완성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런 정황 속에서 나는 조선이 북극성 수중전략탄도탄을 발사하는 무력시위로 조미핵대결을 끝낼 것으로 예견한 글을 2017년 8월 28일 <자주시보>에 실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의 예견은 빗나갔다. 조선은 수중전략탄도탄 무력시위발사가 아니라 대륙간탄도탄 시험발사로 조미핵대결을 끝냈다. 2017년 11월 29일 화성-15 대륙간탄도탄 시험발사는 25년 동안 지속되어온 조미핵대결을 조선의 승리로 종식시켰다.  

 

그런데 2017년 당시 북극성 수중전략탄도탄을 개발완성한 조선은 그것을 탑재할 전략잠수함을 아직 건조하지 못했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북극성 수중전략탄도탄 시험발사에 사용된 고래급(신포급) 잠수함은 수중배수량이 2000t밖에 되지 않는 작은 잠수함이다. 그 잠수함은 수중전략탄도탄을 시험발사하기 위해 임시로 사용된 것이지, 수중전략탄도탄을 탑재하는 잠수함이 아니다.  

 

수중전략탄도탄과 전략잠수함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동일한 무기체계이므로, 조선은 수중전략탄도탄개발사업과 전략잠수함개발사업을 함께 시작하고, 동시에 진척시켜왔다. 수중전략탄도탄개발사업보다 전략잠수함개발사업이 더 어렵기 때문에, 조선은 수중전략탄도탄개발을 2016년 하반기에 완료한 뒤에도  전략잠수함개발에 계속 전력하였다. 그때부터 나의 관심은 조선이 전략잠수함개발사업을 언제 완료하고 그 실물을 세상에 공개할 것인지에 쏠렸다. 

 

그런데 2019년 7월 23일 귀가 번쩍 뜨이는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된 잠수함을 시찰하였다는 소식이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9년 7월 22일 시찰현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형 잠수함이 건조된 것을 “우리 식의 위력한 잠수함이 건조된 빛나는 성과”라고 높이 평가하였다고 한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신형 잠수함이 북극성 수중전략탄도탄을 탑재하게 될 바로 그 전략잠수함이다. <사진 1>

 

▲ <사진 1> 위의 사진은 2019년 7월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신포에 있는 잠수함공장 총조립장에서 조립공정을 모두 마친 신형 잠수함을 시찰하면서 수행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장면이다. 거대한 함체의 일부가 사진에 나타났다. 시찰현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 식의 위력한 잠수함이 건조된 빛나는 성과"라고 높이 평가하였다. 이 신형 잠수함은 2017년에 개발완성되어 실전배치를 기다려온 북극성 수중전략탄도탄을 탑재하게 될 바로 그 잠수함이다.     

 

그런데 신형 전략잠수함이 건조되었다는 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에서 알기 힘든 수수께끼 같은 문제가 눈에 띄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서는 새로 건조된 잠수함을 전략잠수함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잠수함이라고 부른 것이다. 이전에 수중전략탄도탄 시험발사에 임시로 사용된, 수중배수량이 2,000톤밖에 되지 않는 고래급 잠수함도 전략잠수함이라고 불렀으면서, 그보다 수중배수량이 엄청나게 더 클 뿐 아니라, 수중전략탄도탄을 정식으로 탑재하게 될 신형 잠수함을 왜 전략잠수함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잠수함이라고 부른 것일까? 

 

수수께끼 같은 이 문제를 곰곰이 생각한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신형 잠수함이 핵추진잠수함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공개하지 않고, 미국에게만 그 사실을 알려주려고 했기 때문에 전략잠수함을 전략잠수함이라고 부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국가정보기관들은 조선의 신형 잠수함이 촬영된 언론보도사진들을 분석하고, 그 동안 조선이 추진해온 핵추진잠수함건조사업 관한 자기들의 정보자료를 분석하여 이번에 조선이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였음을 알았을 것이므로, 조선은 신형 잠수함이 핵추진잠수함이라는 사실을 구태여 밝힐 필요가 없었다. 

 

만일 조선이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면, 미국에서 대조선압박여론이 들끓게 될 것이고, 그런 여론에 떠밀린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에 대한 추가압박조치를 발동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조미핵협상이 재개되기는커녕 되레 파탄지경에 빠지게 될 것이다. 조선도 그런 파탄을 바라지 않고, 미국도 그런 파탄을 바라지 않는다.

 

조선이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그냥 잠수함이라고 부르면서 세상에 공개한 목적은 핵도발을 상정한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저지하려는 것인데, 만일 여론에 떠밀린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압박조치를 발동하면 조선의 그런 목적이 달성되기는커녕 핵협상마저 파탄될 판이므로, 조선은 신형 잠수함을 공개하면서 전략잠수함 또는 핵추진잠수함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그냥 잠수함이라는 말만 썼던 것이다.  

지금 미국은 조선이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였다는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자기들이 그 사실을 인정하면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여 입을 열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2. 지난 5년 동안 추진된 조선의 핵잠건조사업 

 

2019년 7월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이 독자적인 기술로 건조한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시찰하였다. 조선은 핵추진잠수함건조사업을 어떻게 추진해왔을까? 지난 5년 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된 조선의 핵추진잠수함건조사업 진행상황을 일지형식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2013년 10월 잠수함공장 증축개건공사 시작

 

2013년 10월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잠수함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공장을 증축개건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 그 지시에 따라 잠수함공장을 증축개건하는 공사가 시작되었는데, 1년 만에 부분조립장이 증축개건되었고, 2년 만에 총조립장이 증축개건되었다. 미국의 조선문제전문지 <38 노스>는 2016년 9월 30일 분석기사에서 서방측 상업위성이 함경남도 신포에 있는 잠수함공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하면서 그 공장의 부분조립장 증축개건공사가 2014년 11월에 끝났고, 총조립장 증축개건공사가 2015년 10월에 끝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잠수함공장이 증축개건된 것은 수중배수량이 2000t인 고래급 잠수함보다 몇 배 더 큰 전략잠수함을 만드는 건조능력이 갖춰졌다는 뜻이다. <사진 2>

  

▲ <사진 2> 위의 사진은 2016년 5월 28일 서방측 상업위성이 신포 잠수함공장 총조립장과 부분조립장을 촬영한 것인데, 미국의 조선문제전문지 2016년 9월 30일 분석기사에 실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3년 10월 30일 그 잠수함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증축개건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 그 지시에 따라 잠수함공장을 증축개건하는 공사가 시작되었는데, 1년 만에 부분조립장이 증축개건되었고, 2년 만에 총조립장이 증축개건되었다. 위의 위성사진에서 보이는 것은 증축개건된 총조립장과 부분조립장이다. 잠수함공장이 증축개건된 것은 수중배수량이 2000t인 고래급 잠수함보다 몇 배 더 큰 전략잠수함을 만들 수 있는 건조능력이 갖춰졌다는 뜻이다. 

 

(2) 2014년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쓰이는 특수강판 수입

 

조선인민군 대외사업국에서 근무했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문화일보> 2019년 4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특수강판을 수입하라는 국방위원회(당시 명칭)의 지시를 받은 조선인민군 대외사업국은 2014년 대만에서 특수강판을 수입하였는데, 이 특수강판은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는 데 쓰이는 것이라고 한다. 

 

(3) 2014년 6월 핵추진잠수함 건조 시작

 

2014년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것을 지시하였다. <문화일보> 2015년 3월 9일 보도에 따르면, 2014년 6월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함경남도 락원군 서호리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해군 고위지휘관들과 잠수함개발자들에게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4년 6월 16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 마양도에 있는 제167잠수함부대를 현지지도하였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추진잠수함개발을 지시하고, 잠수함부대를 현지지도하였던 것이다.   

 

(4) 2015년 핵추진잠수함에 설치할 소형 가압경수로 시험가동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중앙일보> 2016년 7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의 핵과학자들은 핵추진잠수함에 설치할 소형 원자로를 만드는 기술적 문제를 2015년에 해결하였다고 한다.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자유아시아방송> 2018년 1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평안남도 평성시 은정구역 배산동에 있는 국가과학원 방사성물리실험공장에서 2015년부터 소형 원자로가 시험가동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핵추진잠수함에 설치되는 원자로는 소형 가압경수로다. 2019년 7월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찰한 신형 핵추진잠수함에는 시험가동을 끝낸 소형 가압경수로가 설치되었다.   

위에 서술된 핵추진잠수함건조사업 진행상황을 살펴보면, 2014년에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기 시작한 조선은 지난 5년 동안 건조작업을 다그쳤고, 2019년 7월 하순에 이르러 핵추진잠수함건조공정을 거의 끝마쳤으며, 지금은 마지막 건조공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마지막 건조공정은 수중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여주는 흡음타일(anechoic tile)을 함체표면 전면에 붙이는 일이다. 이번에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형 잠수함 시찰소식을 전하면서 보도한 사진을 보면, 신형 잠수함에 흡음타일을 아직 붙이지 않아 함체표면이 거칠게 보인다. 

 

 

3. 수중전략탄도탄 탑재하는 5000t급 핵추진잠수함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9년 7월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새로 건조된 잠수함을 돌아보면서 “잠수함이 각이한 정황 속에서도 우리 당의 군사전략적 기도를 원만히 관철할 수 있게 설계되고 건조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고, “함의 작전전술적 제원과 무기전투체제들을 구체적으로 료해하시였다”고 한다. 신형 핵추진잠수함의 작전전술적 제원은 어떠한가?

 

(1) 잠수함의 작전전술적 제원을 파악하는 데서 중요한 것은 수중배수량이다. 잠수함의 수중배수량은 함체너비와 함체길이에 의해 결정된다. 조선이 이번에 건조한 신형 핵추진잠수함의 수중배수량을 알아보려면 먼저 함체너비부터 알아야 하는데, 이 문제와 관련하여 언론에 공개된 정보들은 다음과 같다.  

 

<38 노스> 2016년 9월 30일 분석기사에 따르면, 당시 서방측 상업위성이 신포조선소(잠수함공장)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보았더니, 잠수함 함체골격으로 쓰이는, 너비가 약 10m인 철제원통이 야적장에 놓여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2016년 당시 그 잠수함공장에서 함체너비가 약 10m인 잠수함이 건조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사진 3> 

 

▲ <사진 3> 위의 사진은 서방측 상업위성이 2016년 9월 24일 함경남도 신포에 있는 잠수함공장 야적장을 촬영한 것인데, 미국의 조선문제전문지 2016년 9월 30일 분석기사에 실렸다. 위의 사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야적장에 놓여있는, 너비가 약 10m인 철제원통이다. 이 철제원통은 잠수함 함체골격로 쓰이는 물건이다. 이것은 2016년 당시 신포잠수함공장에서 함체너비가 약 10m인 잠수함이 건조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

 

조선의 언론보도사진을 살펴보면, 신형 핵추진담수함의 함체길이는 함체길이가 68m인 고래급 잠수함보다 더 길어 보인다. 신형 핵추진잠수함의 함체길이는 80m로 추정된다.  

 

조선이 건조한 신형 핵추진잠수함의 함체너비가 10m이고, 함체길이가 80m이면, 영국 해군이 운용하는 트라팔가급 핵추진잠수함과 크기가 비슷하다. 트라팔가급 핵추진잠수함은 함체너비가 9.8m이고, 함체길이가 85.4m이며, 수중배수량이 5200t이다. 이런 사정을 비교하면, 조선이 건조한 핵추진잠수함의 수중배수량은 5000t인 것으로 보인다. 

 

다른 나라 핵추진잠수함들의 수중배수량은 대체로 10,000t을 넘지만, 핵추진잠수함이 크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수중배수량이 5000t 정도가 되는 핵추진잠수함은 1000t급 핵추진잠수함에 비해 소음도 더 적게 나고, 더 민첩하게 기동할 수 있다.   

 

(2) 미국 해군이 운용하는 로스엔젤레스급 핵추진잠수함과 버지니아급 핵추진잠수함에는 수직발사관이 12문씩 설치되었다. 한 줄에 6문씩 두 줄로 설치된 것이다. 그 두 핵추진잠수함들은 함체너비는 10m로 조선의 신형 핵추진잠수함과 비슷하지만, 함체길이가 110m, 115m나 된다. 조선의 신형 핵추진잠수함은 길이가 그보다 짧은 80m 정도이므로, 수직발사관 12문을 설치할 수 없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신형 핵추진잠수함이 촬영된 보도사진을 실으면서, 함체상판이 보이지 않도록 일부러 불투명하게 처리하였으나, 수중전략탄도탄 수직발사관이 한 줄에 3문씩 두 줄로 총 6문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어뢰발사관도 6문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 말해서, 핵탄두를 장착한 북극성 수중전략탄도탄 6발과 533mm 중어뢰 6문이 탑재되는 것이다. 

 

그처럼 막강한 핵타격력과 수중공격력을 갖춘 조선의 신형 핵추진잠수함은 유사시 태평양을 고속으로 횡단하여 수중작전을 벌이면서 미국 본토 주요군사거점들을 초토화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조선의 신형 핵추진잠수함은 미국의 핵도발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최종병기라고 말할 수 있다. 

    

 

4. 핵잠은 핵잠으로 막는다

 

조선이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세상에 공개한 때로부터 사흘 뒤인 2019년 7월 25일 미국의 핵추진잠수함 오클라호마씨티함이 부산해군작전기지에 들어갔다. 이 핵추진잠수함에는 사거리가 3,100km인 토마호크순항미사일이 들어있는 수직발사관 12문이 설치되었다. 만약 그 핵추진잠수함이 부산 앞바다에서 토마호크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 한반도, 중국, 몽골을 넘고, 로씨야 바이칼호를 넘어가 이르꾸쯔크를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이 불시에 조선을 타격할 수 있는 핵추진잠수함을 한반도 수역에서 기동하는 것이야말로 조선을 자극하는 불시적인 핵도발이 아닐 수 없다.  

 

미국으로부터 그처럼 불시적인 핵도발을 받는 조선이 그에 대항하는 방도는 핵추진잠수함을 보유하는 것밖에 없다. 핵추진잠수함은 핵추진잠수함으로 막아야 한다. 조선의 신형 핵추진잠수함은 미국의 불시적인 핵도발에 맞서는 가장 확실한 대응수단이다. 미국이 핵추진잠수함을 한반도 수역에서 불시에 기동하면서 조선에게 핵도발을 감행하면, 조선도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미국 본토 서부연안수역에서 불시에 기동하면서 미국에게 핵위협을 보복하는 것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조선의 신형 잠수함이 “동해작전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보도하였지만, 그 핵추진잠수함은 동해에서만 작전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동해는 신형 핵추진잠수함이 작전하기에 너무 좁다. 지금 동해에서는 조선의 디젤-전동식 잠수함들이 작전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원래 핵추진잠수함은 비좁은 연안수역에서 벗어나 광활한 대양을 종횡무진 누비며 작전임무를 수행하는 법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의 신형 핵추진잠수함은 태평양에 진출하여 대양작전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예견할 수 있다.  

 

유사시 조선의 신형 핵추진잠수함이 태평양을 건너가 미국 본토 서부연안수역에서 은밀히 수중작전을 전개하면, 미국 본토 전역이 수중전략탄도탄의 타격권 안에 들어가게 된다. 미국 본토 전역을 조선의 핵타격권 안으로 깊숙이 끌어들이는 것, 바로 이것이 화성-15 대륙간탄도탄을 실전배치한 데 이어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실전배치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전략이다. 조선이 미국 본토 전역을 핵타격권 안으로 깊숙이 끌어들일 때, 사회주의핵강국 조선은 제국주의핵제국 미국과의 핵협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사진 4>

 

 

▲ <사진 4> 위쪽 사진은 2016년 8월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따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북극성 수중전략탄도탄이 시험발사되는 장면이다. 당시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수중전략탄도탄 시험발사성공을 두고 "주체조선의 핵공격능력의 일대 과시"라고 대서특필하였다. 이 사진에 나타난 북극성 수중전략탄도탄 6발이 이번에 건조된 5000t급 핵추진잠수함에 탑재된다. 아래쪽 사진은 2017년 4월 15일 평양에서 진행된 태양절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북극성 수중전략탄도탄의 모습이다. 유사시 조선의 신형 핵추진잠수함이 태평양을 횡단하여 미국 본토 서부연안수역에서 은밀히 수중작전을 전개하면, 미국 본토 전역이 수중전략탄도탄의 타격권 안에 들어가게 된다. 미국 본토 전역을 조선의 핵타격권 안으로 깊숙이 끌어들이는 것, 바로 이것이 화성-15 대륙간탄도탄을 실전배치한 데 이어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실전배치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전략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6년 8월 24일 북극성 수중전략탄도탄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을 때, “미국이 아무리 부인해도 미 본토와 태평양작전지대는 이제 우리 손아귀에 확실하게 쥐어져있다”고 하면서 “우리가 이제는 미국의 핵패권에 맞설 수 있는 실질적 수단을 다 갖춘 조건에서 일단 기회만 조성되면 우리 인민은 정의의 핵마치로 폭제의 핵을 무자비하게 내려쳐 부정의의 못이 다시는 솟아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언명한 바 있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이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세상에 공개함으로써 백악관을 옥죄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지난해 8월에는 진행하지 않았던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올해 재개하여 조미핵협상의 앞길을 엄중한 장애를 조성한 우매한 미국을 다스리는 압박조치인 것이다. 조선은 미국이 2019년 8월 5일부터 3주간 동안 한미합동전쟁연습을 감행하는 미국을 압박조치로 다스리기 위해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공개한 것이다. 조선이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세상에 공개하기 엿새 전인 2019년 7월 16일 외무성 대변인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담화를 발표하였다. 

 

“합동군사연습중지는 미국의 군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에서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공약하고 판문점 조미수뇌상봉 때에도 우리 외무상과 미 국무장관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거듭 확약한 문제이다.”

 

“미국은 이번 연습이 남조선군이 전시작전통제권을 넘겨받을 능력이 있는가를 검증하기 위한 모의훈련이라고 떠들어대고 있지만, 유사시 <억제>와 <반공격>의 미명 하에 기습타격과 대규모 증원무력의 신속투입으로 우리 공화국을 군사적으로 타고 앉기 위한 실동훈련, 전쟁시연회라는 것은 불보듯 명백하다.”

 

“미국은 판문점 조미수뇌상봉이 있은 때로부터 한 달도 못 되여 최고위급에서 직접 중지하기로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려 하고 있다. 이것은 명백히 6.13조미공동성명의 기본정신에 대한 위반이며 우리에 대한 로골적인 압박이다.”

 

 

5. 에스퍼의 망언과 조선의 보복

 

2019년 7월 16일 당시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였던 마크 에스퍼는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답변서를 제출했다. 그는 연방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준을 받고 2019년 7월 23일 국방장관에 취임하였는데, 그가 인준 직전에 제출한 답변서에는 연방상원 군사위원회가 제기한 여러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담겼다. 그 가운데는 미국이 2019년 8월 5일부터 감행하는 한미합동전쟁연습에 직결되는 답변도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방상원 군사위원회는 인준청문회 직전 에스퍼의 서면답변을 받아보기 위해 그에게 보낸 질의서에서 “미국군에게 북조선의 대량파괴무기시설을 파괴할 능력이 있는지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미국의 관련기관들이 그런 조치에 어떻게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당신은 그런 조치에 대해 군사위원회에 보고하겠다고 약속하는가?”라고 질문하였다. 

 

난공불락 지하요새로 건설된 조선의 핵무기시설을 파괴할 능력이 미국군에게 있는지 없는지 물어보다니, 너무도 무식하고, 멍청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연방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식수준은 그처럼 무식하고 멍청한 질문이나 꺼내놓을 만큼 저급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그런 질문을 받은 에스퍼 당시 지명자가 답변서에 버젓이 수록해놓은 답변이다. 그는 답변서에 이렇게 썼다.    

 

“북조선에서 급변사태(contingency)가 일어나는 경우, 미국군이 북조선의 대량파괴무기시설과 미사일시설의 위협을 감소시킬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인준을 받으면, 급변사태가 일어나는 경우 수많은 북조선 주민들에게 의도하지 않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그 시설들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동력자원부, 정보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 내가 인준을 받으면, 내가 결재하는 조치들에 대해 군사위원회에 보고할 것을 약속한다.” 

 

위에 인용된 답변에서 에스퍼 당시 지명자는 조선에서 급변사태가 일어나는 경우 미국군이 선제타격과 기습상륙으로 평양을 점령하여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파괴무기를 제거한다는 이른바 작전계획 5029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언급하였다. 그는 무식하고 멍청한 질문에 더 무식하고 더 멍청하게 답변한 것이다. <사진 5>

 

 

▲ <사진 5> 위의 사진들은 2019년 7월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된 핵추진잠수함을 시찰하는 장면이다. 조선에 대한 전술핵공격을 거리낌 없이 떠들어대고, 그런 전술핵공격을 검증하는 한미합동전쟁연습을 감행하겠다는 망언을 늘어놓은 마크 에스퍼가 미국 국방장관에 취임한 2019년 7월 23일 조선이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은 우연한 시간적 일치가 아니었다. 조선의 신형 핵추진잠수함은 미국의 광란적인 핵도발을 저지하는 가장 확실한 대응수단이다.     

 

원래 미국의 전쟁계획은 군사기밀이어서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매체들에 살짝 유출된 정보를 종합하면, 작전계획 5029는 미국이 조선에서 급변사태를 일으켜 정권을 무너뜨리는 경우, 미국은 선제공격과 기습상륙으로 조선을 침공하여 평양을 점령하고, 조선의 대량파괴무기를 제거하고, 군정을 실시한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주한미국군사령부가 그런 만화 같은 허황된 전쟁씨나리오를 담은 개념계획 5029를 작성하였다는 사실은 1999년 8월 당시 주한미국군사령관이었던 존 틸럴리의 발언에서 드러난 바 있다.  

 

<신동아> 2005년 4월 1일 보도에 따르면, 주한미국군사령관은 2004년 12월 한미연합사령부 청사에서 주한미국군 고위지휘관들, 한국군 고위지휘관들, 주한미국군 전직 고위지휘관들을 불러 모아놓고 비공개회의를 진행하였는데, 그 자리에서 1999년에 작성된 개념계획 5029를 2005년 중에 작전계획 5029로 전환, 완성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2004년 한 해 동안 컴퓨터모의시험과 합동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작전계획 5029를 완성했다고 한다.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동안 집중적으로 검토되어 2005년에 완성된 작전계획 5029에는 두 가지 내용이 들어있는데, 첫째는 조선의 급변사태에 대비하여 약 150개에 이르는 유연억제방안(Flexible Deterrence Option)을 준비해놓은 것이고, 둘째는 조선에서 급변사태가 일어나면 침공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에서 급변사태가 일어나도록 유도하여 급변사태가 일어나면 침공하는 전쟁씨나리오가 들어있다고 한다. 

 

에스퍼 당시 지명자가 답변서에서 언급한 조선의 급변사태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동아일보> 2010년 2월 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작전계획 5029를 작성하기 위한 모체약정(umbrella agreement)을 1997년에 김영삼 정부와 체결할 때, 어떤 조건에서 조선을 침공해야 하는지를 합의했다고 한다. 당시 미국은 조선과 불가침조약을 합의한 뒤에도, 그 조약과 상관없이 조선을 침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모체약정에 명기하려고 했지만, 김영삼 정부가 반대하는 바람에 명기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미국이 김영삼 정부와 합의한 조선침공조건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다. 

 

- 조선에서 급변사태가 일어나 반란세력이 조선침공을 긴급히 요청했을 때, 조선을 공격한다. 

- 미국과 한국이 조선을 침공하기로 합의했을 때, 조선을 공격한다.   

- 유엔이 조선에 대한 군사공격을 요청하거나 조선에 대한 군사공격을 결의했을 때, 조선을 공격한다.   

 

또한 <연합뉴스> 2010년 10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한미연합사령부가 예상하는 조선의 급변사태는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 씨나리오로 분류된다고 한다. 

 

- 조선에서 정권교체 또는 군사정변으로 내전이 일어나는 사태

- 조선의 핵무기,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파괴무기가 반란군에게 넘어가거나 해외로 유출되는 사태

- 조선에 체류하는 한국인들이 인질로 붙잡히는 사태

- 조선 주민들이 대규모로 탈북하는 사태

- 조선에서 대규모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사태

 

에스퍼 당시 지명자는 답변서에서 “조선에서 급변사태가 일어나는 경우 수많은 북조선 주민들에게 의도하지 않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대량파괴무기시설들을 제거”할 것이라고 기술하였다. 이 말은 미국이 부수적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정밀타격으로 조선의 핵무력을 제거하겠다는 뜻인데, 부수적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정밀타격으로 핵무력을 제거하는 방도는 전술핵공격밖에 없다. 

 

이처럼 에스퍼는 공식석상에서 조선에 대한 전술핵공격을 거리낌 없이 떠들어대고, 그런 전술핵공격력을 검증하는 한미합동전쟁연습을 감행하겠다는 망언을 늘어놓으면서 조선을 극도로 자극하였다. 격노한 조선은 그의 국방장관 취임식에 ‘정의의 보복탄’을 날리지 않을 수 없었다. 에스퍼가 국방장관에 취임한 2019년 7월 23일 조선이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은 우연한 시간적 일치가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미국은 조선과 핵협상을 벌일 때마다 입버릇처럼 조선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느니, 조선침공을 생각하지 않는다느니 하는 말을 되풀이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핵추진잠수함이 평양을 타격할 공격무기를 탑재하고 한반도 수역에서 불시기동을 하면서 핵도발을 감행하는 험악하기 짝이 없는 현실 앞에서 미국은 그런 거짓말로 조선을 속일 수 없다.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가 인준청문회에서 조선의 급변사태요, 무력침공이요, 핵무기제거요 하는 망언을 거리낌 없이 늘어놓는 판이므로, 미국은 그런 거짓말로 조선을 속일 수 없다. 

 

세상에 알려진 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2019년 안에 조선식 비핵화방안을 받아들여야 핵협상을 진척시킬 수 있다는 시한부 통첩을 이미 백악관에게 보내놓았다. 이제 미국에게 주어진 운명의 시간은 불과 넉 달밖에 남지 않았다. 조선이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세상에 공개하기 엿새 전인 2019년 7월 16일 북측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자기의 공약을 리행하지 않음으로써 우리가 미국과 한 공약에 남아있어야 할 명분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엄중히 경고하였다.  

 

조선의 신형 핵추진잠수함이 미국 본토 서부연안수역에서 불시기동을 하여 미국의 국가안보가 완전히 파탄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면, 백악관은 핵도발을 중단하고 조미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한미합동전쟁연습을 독도방어훈련으로 교체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교체하고, 핵도발전초부대인 주한미국군을 철수해야 핵도발이 완전히 중단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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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도쿄 여행, '1인 시위'로 시작합니다

['이 와중에' 도쿄 여행 1] '매국노'라는 조롱을 감내하며 도쿄에 온 이유

19.08.03 23:13l최종 업데이트 19.08.04 00:07l

 

시민단체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아베 정권 규탄한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한국YMCA, 흥사단 등 682개 단체 소속 회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아베 정권을 규탄하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를 촉구하고 있다.
▲ 시민단체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아베 정권 규탄한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한국YMCA, 흥사단 등 682개 단체 소속 회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아베 정권을 규탄하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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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1일, '역적'과 '매국노'라는 조롱을 감내하며 일본에 왔다. 이미 오래 전부터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있었던 데다, 수개월 전 항공권과 숙박비 결제까지 끝난 상태였다. 기꺼이 위약금을 물어가며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이들의 결기 앞에 눈치를 보며 잔뜩 움츠린 채 짐을 쌌다.

환전하는 일부터 만만치 않았다. 당장 은행 직원부터 '이 와중에 대단하다'며 눈을 흘겼고, '무사히 다녀오라'는 격려 아닌 격려를 건넸다. 엔화를 건네받으려니 옆 창구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죄다 무슨 구경거리라도 되는 양 쳐다보았다.

뒤통수가 따가워 달아나듯 은행을 뛰쳐나왔다. 순간 집 앞 어느 일본 브랜드 의류 매장에는 들락거리는 손님보다 매장 밖에서 그들의 숫자를 세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우스갯소리를 한 이웃으로부터 들은 기억이 났다. 아무튼 이렇게까지 하며 일본에 가야하나 싶었다.

일본을 찾은 두 가지 이유

 

은행 직원의 말마따나, '이 와중에' 일본을 찾은 건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답사'고, 다른 하나는 '방문'이다.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에서만 8일을 머물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흔적들을 찾아볼 요량이었고, 도쿄에 살고 있는 제자를 근 10년 만에 만나기 위해서다.

제자는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일본에 건너와 대학원 공부를 이어갔다. 석사와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체류 기간이 시나브로 늘어났다. 끝내 박사 학위는 받지 못했지만, 건실한 일본 기업에 취업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청년이다.

그와 함께 보낼 하루를 제외하고, 꼬박 일주일은 답사 일정으로 채웠다. 기존의 여행안내서는 지하철 노선이나 할인권 등 교통 정보 등을 제외하면 별 쓸모가 없다. 도쿄만 해도 수십 종이 나와 있지만, 과문한 탓인지, 독립운동 유적에 관해 소개하고 있는 건 단 한 권도 없었다.

일단 구글 맵의 도움을 받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갈 작정이다. 교통비가 턱없이 비싼 도쿄에서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폭염 속에서도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닐 각오다. 도쿄 내 독립운동 유적에 관한 여행안내서를 최초로 만든다는 심정으로.

내비게이션조차 헤맨다는 도쿄에서 그곳들을 굳이 찾아가려는 건, 2019년 올해가 우리에겐 '특별한' 해이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이고, 동시에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항일무장의거단체인 의열단 창립 100주년인 까닭이다.

참고로, 의열단은 약산 김원봉의 주도로 1919년 11월에 중국 길림에서 결성되었다. 그들은 총독부와 동양척식회사 등 일제의 통치기구를 폭파하고, 일왕과 총독 등 거물급 정치인과 친일 고위관료의 처단을 목표로 삼았다. 하여 그들의 활동 무대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았다.

도쿄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열단의 자취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뜨거웠던 역사의 현장에는 아무런 표식이 남아있지 않아 찾아가기도 힘들뿐더러 찾아가지도 않는다.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 정부만큼이나 독립운동사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 탓도 크다.

3.1운동의 기폭제가 된 유학생들의 '2.8 독립선언'의 현장도, 백범 김구가 이끈 한인애국단 소속 이봉창이 쇼와 일왕에게 폭탄을 투척한 곳도 이곳 도쿄의 한복판이다. 의열단원 김지섭이 왕궁을 향해 폭탄을 던진 곳도 이봉창의 의거지에서 그다지 멀지 않다.

이봉창의 도쿄 의거는 직후에 일어난 윤봉길의 상해 훙커우 공원 의거와 함께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존재를 다시금 부각시킨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이는 무장 의거라는 의열단의 독립운동 방식에 대해 성과를 인정하는 셈이었고, 향후 두 세력이 힘을 합치는 계기로 작용하게 된다.

생각과 달랐던 일본 분위기
 
관동 대지진 희생자 추도비 아라카와 강변 주택가에 아담하게 세워진 추도비의 모습. 주변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무궁화와 봉선화가 담처럼 심어져 있다.
▲ 관동 대지진 희생자 추도비 아라카와 강변 주택가에 아담하게 세워진 추도비의 모습. 주변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무궁화와 봉선화가 담처럼 심어져 있다.
ⓒ 서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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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 대지진 당시 조선인 집단학살 추정지, 아라카와 강변 도쿄 북동부 아라카와 강변은 지금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현재 집단학살의 자취를 찾아볼 수는 없고, 인근 주택가에 추도비가 세워져 있을 뿐이다.
▲ 관동 대지진 당시 조선인 집단학살 추정지, 아라카와 강변 도쿄 북동부 아라카와 강변은 지금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현재 집단학살의 자취를 찾아볼 수는 없고, 인근 주택가에 추도비가 세워져 있을 뿐이다.
ⓒ 서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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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1923년 관동 대지진 당시 학살당한 조선인들을 기억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6천여 명이 학살되었다는 숫자도 추산일뿐더러 그들의 유해를 찾아 모시는 건 불가능한 일이 됐다. 집단 학살된 곳조차도 당시 생존자의 증언에 의존해야 간신히 더듬어볼 수 있다.

10년 전인 2009년에 이르러서야 도쿄의 변두리 학살터로 추정되는 곳에 아담한 추도비가 세워졌다고 한다. 당시 가해자였던 선조들의 잘못을 사죄하며 일부 시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세운 것이다. 역사적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에겐 눈엣가시일지도 모른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 다시 답사 일정을 고민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도쿄의 분위기는 우리와 하늘과 땅 차이다. TV에서 한국과 교역 갈등이 있다는 뉴스가 연일 나오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사람들에게 부러 물어봐도 대부분 별 관심 없다는 듯 시큰둥하다.

덕분에 떠날 때 숱하게 들었던 '안전'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과연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숫제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도쿄 도심의 '혐한 시위'도 이번 일로 격화되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한일 두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 달라도 너무 다른 느낌이다.

문제는 트위터 등 SNS에서 떠돌아다니는 '가짜 뉴스'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TV 등 공중파 방송의 영향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건 일본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한다. 반한 감정을 부추기는 '가짜 뉴스'가 되레 TV 뉴스를 견인하며 왜곡된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개중엔 한국에서 북한으로 군수물자가 흘러들어가 일본에 군사적 위협이 되고 있다는 내용도 있고, 한국 경제는 일본의 도움 없이는 지탱될 수 없다는 황당한 주장도 있다. 한국은 국가 간의 조약을 일방적으로 무효화시키는 무도한 나라라는 내용은 TV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일본의 분위기는 평온하지만, 애먼 시민들 사이에서도 반한 감정이 가랑비에 옷 젖듯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10년 가까이 일본에서 생활한 제자의 말에 따르면, 또래인 20~30대 젊은이들의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 그 이유가 시답잖단다.

그들 대부분은 아베를 정치인이라기보다 '연예인'으로 여긴다고 했다. 과거 1980년대 '땡전 뉴스'처럼 TV를 켤 때마다 맨 먼저 등장하는 얼굴이다 보니 가장 '친숙한' 정치인이라는 거다. 일본의 젊은이들 중에 아베 말고 내각의 대신 이름을 아는 경우는 없을 거라고 단언했다.

그는 일본 젊은이들의 정치적인 무관심이 이미 회복하기 힘든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장악한 TV와 어용화한 언론은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거다. 무엇보다도 그들 대부분은 학창시절 선택교과인 역사를 공부하지도 않았다.

하물며, 지난 2일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 결정에 대해 그 의미를 이해하는 젊은이들은 얼마나 될까. 이유야 어떻든 시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은, 안타깝게도 정부 정책의 맹목적인 '신뢰'로 표출되기 십상이다. 정치인들이 뭐라든 상관할 바 없다는 거니까.

그래서 도쿄에서의 첫 일정은 '1인 시위'를 해보기로 했다. '가짜 뉴스'에 포획되어가는 일본 시민들에게 이방인으로서 '진짜 뉴스'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써넣을 문구는 생각해두었고, 일본어를 전혀 할 줄 모르니 피켓을 만드는 건 제자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극우 세력에 포획된 일본 정부의 무모한 경제 보복으로 시작된 갈등의 수위가 설상가상 높아져만 가고 있다. 정부 간 대화도 단절되고 외교적 노력마저 힘을 잃어가는 형국이다. 이런 마당에 양국의 시민들까지 등을 돌리면 파국이다.

'1인 시위'는 한일 두 나라의 국민들이 공존과 번영, 정의와 평화를 향해 함께 손 맞잡고 나아가자는 뜻이다. 범람하는 '가짜 뉴스'들에 맞선 이방인 여행자의 몸부림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물론, 도쿄의 시민들이 그 손을 따뜻하게 잡아줄지 매몰차게 내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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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적국과 군사정보를 공유하지 않겠다"

아베규탄 3차 촛불문화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즉각 폐기 촉구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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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3  23: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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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규탄시민행동은 3일 저녁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아베규탄 3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당장 폐기를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목록)에서 제외한 일본의 처사에 분노한 시민들이 3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더욱 커진 목소리로 '아베 규탄'을 외쳤다.

전국 682개 시민사회단체가 결집한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규탄시민행동'(아베규탄시민행동)은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아베규탄 3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고 하루 종일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주최측 추산 연 인원 1만5,000여명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전날(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는 적대관계를 선포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런 나라와 군사정보를 나누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General Security of Military Information Agreemen)을 당장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붙었다.

아베규탄시민행동은 시민들에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를 제목으로 진행중인 청와대 국민청원(http://bit.ly/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폐기)에 적극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또 줄곧 일본 정부의 입장을 두둔하면서 우리 정부의 태도를 감정적이라고 비난해 온 <조선일보>를 '아베통신원', '산케이 한국지부'라고 조롱하고는 조선일보사 앞까지 행진한 후 '친일청산 조선일보 폐간' 구호를 외쳤다.

   
▲ 정혜랑 아베규탄시민행동 공동대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국민청원 100만명 달성과 일본제품 불매, 8.15 광화문 촛불문화제 참가 등을 당부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혜랑 아베규탄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왜구가 쳐들어왔다. 일본이 먼저 주먹을 날렸다. 경제 전쟁을 벌였으니 '경제왜란', 2019년 기해(己亥)년에 일어났으니 '기해왜란'이라 이름 붙일만 하다"고 반도체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부터 화이트리스트 배제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본의 도발에 새로운 명명을 시도했다.

또 스스로 친일파라고 드러내는 자는 없다고 하면서 "'선빵'을 맞았으나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안되고 '신중해야' 한다. 일본은 '치밀'하며, '우리는 아직 일본을 몰라도 너무도 모른다'라고 말하는 자들은 모두 '신 친일파', '21세기 매국노', '토착왜구'라고 할 수 있다"는 '친일파 식별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나라 안에 매국노가 없다면 아무리 강대한 적들도 침략할 수 없다"고 하면서 "아베의 특사에 다름아닌 자유한국당과 '조·중·동' 등 '신 친일파'들이 본질을 드러낸 지금이 이들을 한꺼번에 소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기염을 토했다.

시민들에게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청원 100만명 달성 △일본제품 불매(안가, 안사, 안팔아)운동 일상적 실천 △8월 10일 4차 촛불문화제, 8.15 광화문 촛불문화제 참가 등을 당부했다.

   
▲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처음부터 정당하지도 않았고 이제 적대관계를 노골적으로 표시한 나라와 군사정보를 나눌 이유가 있느냐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를 주장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자유발언 기회를 얻어 "어제부터 한국은 일본의 적국이 됐다.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그런 나라에 군사정보를 줘야 하나. 그렇지 않아도 '지소미아'는 촛불에 쫓겨난 박근혜가 막판에 기습적으로 체결한 정당하지 않은 협정이었다"며 '지소미아' 파기를 촉구했다.  

전날부터 자유한국당 당사앞에서 1인시위를 시작했다는 한 젊은이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일본의 결정이 한국 정부의 친북, 반일 때문이라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망언을 듣고 1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며, "이번 기회에 친일파 국회의원들은 이 나라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날이 올 때까지 매일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한 젊은이는 '친일 정치인들을 이 나라에서 다 쫓아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일본 전국단체인 '강제동원 공동행동'은 이날 한일시민사회의 연대를 통해 과거사 문제를 왜곡하려는 아베의 의도를 무산시키고 올바른 과거사 해법을 찾아나가자는 연대사를 보내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본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해 11월 11일 도쿄에서 결성한 '강제동원 공동행동'은 이날 아베규탄시민행동측에 연대사를 보내 와 "아베는 한일 시민사회의 대립을 부추겨 지금 일본이 추궁당하고 있는 과거사 문제를 또 다시 슬그머니 무시하려고 하고 있으나 문제의 본질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개별 배상 판결을 일본 정부와 기업이 이행하지 않는 것"이라며 "한일 시민사회의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했다.

   
▲ 대학생 김수정씨는 강제징용 피해자 김정주 할머니와 함께 손잡고 끝까지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학생 김수정씨는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정주 할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13살되던 해 언니를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공습의 공포속에 혹독한 노역을 강요당한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꼭 일본의 사죄를 받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이번에도 제대로 사죄받지 못한다면 인류 사회의 발전에 대해 믿을 수 없을 것 같다. 앞으로 일본이 무슨 짓을 하든 우리는 끝까지 할머니와 함께 손잡고 일본의 사죄, 배상을 받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촛불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모이자 8.15'라는 피켓을 앞세워 일본대사관에서 항의행동을 한뒤 종각역, 광화문 사거리를 거쳐 조선일보사까지 도심 행진을 펼쳤다.

이요상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전 사무총장은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선일보는 3.1운동 이후 일제가 조선인을 일본신민으로 만들기 위해 창간한 신문이다. 일제에 이어 군사독재에 빌붙어 살아온 이 신문이 아직 건재한 것은 기가 막힌 일"이라며, "우리는 일본 극우세력의 입장을 대변하고 허위·편파·왜곡을 일삼는 조선일보를 언론으로 보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스스로 폐간하라"고 권유했다.

이어 "지난 촛불을 겪으면서 우리는 언론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조선일보에 대한 전 국민적 불매운동 등을 통해 언론으로 살아남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사가 입주한 코리아나호텔 외벽 전광판에 <조선일보>제호가 꺼져 있고 현판도 사라진 가운데 참가자들은 30분 가량 '폐간하라'를 외치며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았다.

저녁 7시에 시작한 촛불문화제는 8시 30분부터 행진으로 이어졌으며, 조선일보사 앞 항의행동은 9시 30분이 되어서야 마무리되었다. 

   
▲ '모이자 8.15, 한일군사협정 파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촛불문화제를 끝낸 참가자들은 인근 일본대사관까지 행진해 '한일군사정보협정 즉각 파기'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광화문 사거리 행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조선일보사 앞 '적폐언론, 친일매국 조선일보 폐간'구호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토착왜구 몰아내자, 조선일보 폐간하라'.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이날 3차 촛불문화제는 주최측 추산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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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반자한당 범국민대회,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적당히란 없다”

반일 반자한당 범국민대회,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적당히란 없다”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9/08/04 [01:0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3일 오후 4시 30분 청와대 앞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국민주권연대, 청년당 등이 주최한 ‘반일본 반자한당,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3일 오후 4시 30분 청와대 앞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국민주권연대, 청년당 등이 주최한 ‘반일본 반자한당,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토착왜구 자유한국당 당장 나가라!","국민분열 적폐세력 이 땅을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참가자들이 "우리나라 무시하는 일본과 국교를 단절하자"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일본을 규탄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윤태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선전국장.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적당히 하라는 말은 우리 국민들에게 패륜을 저지르고 일본사람으로 살라는 것과 같다. 역사를 바로 잡는 것에 적당히란 없다. 100년 굴욕의 역사를 2019년에 바로 잡자”

 

3일 오후 4시 30분 청와대 앞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국민주권연대, 청년당 등이 주최한 ‘반일본 반자한당,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NO 일제식민지 사죄·배상! 친일매국집단 자유한국당 해체!’ <반일 반자유한국당 운동기간>을 선포한 이후 이날 첫 포문을 열었다.

 

윤태은 대학생진보연합 선전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일본과 자유한국당의 도발과 망발에 분노한 청년 대학생들의 열기로 연신 뜨거운 분위기였다.

 

▲ 용수빈 청년당 공동대표.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첫 발언자로 나선 용수빈 청년당 공동대표는 일본이 우리를 우대 무역 상대국인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것에 대해 “전 세계가 일본을 질타하는 이유는 반도체라는 전략 물자에 대해 더 나은 자유무역에 앞장서야 할 일본이 글로벌 공급망을 해체하기 위해 한국을 타깃 삼은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것은 자신의 경제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막 나가겠다는 선전포고 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일본이 미국과 유럽을 우선시하고 한국과 아세안을 무시하는 태도는 전 세계에서 경제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하고 고립되는 길을 자처하는 것이다. 우리는 국민을 믿고 바른 외교 노선을 위해 일본을 무시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설했다.

 

사회자는 “그렇다. 이미 우리 국민들은 일본 관련 기사에 ‘군사정보 보호협정 파기하라.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다’, ‘주적에게 군사정보를 왜 주냐. 너희에게 줄 것은 뉴클리어(핵)’이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는 민심을 전하기도 했다. 

 

▲ 위대환 국민주권연대 회원.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위대환 국민주권연대 회원은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강력히 지지할 뿐 아니라 한미일 삼각동맹을 위한 것일 뿐 우리에게는 전혀 이득이 없는 지소미아를 파기하고 나아가 일본과의 국교를 단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일본을 믿고 민감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를 수없이 침략해온 나라와 어떻게 국교를 맺을 수 있겠는가. 이제는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강한 행동을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발언이 끝나고 대학생 노래패연합의 ‘떠나라’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사회자는 “일본을 위해 일하면 일본사람 아닌가. 간첩은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자들을 말하는데, 그렇다면 지금 자유한국당의 언행도 간첩행위다.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안 보이므로 그들을 간첩신고 해야겠다”고 말하면서 다음 발언을 소개했다. 

 

▲ 정어진 이화여대 학생(역사재판 동아리 ‘누가 죄인인가’ 회원)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다음 발언자로 나선 정어진 이화여대 학생(역사재판 동아리 ‘누가 죄인인가’ 회원)은 “해방 이후에 미국에 빌붙어 살아남아 기득권을 움켜쥐고 살더니 이제 대놓고 친일파 매국노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그들은 일본의 경제공격에 대응하려는 정부를 밑도 끝도 없이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어진 학생은 자한당 의원들의 행태를 언급했다.

 

그는 “자한당 대표 황교안은 이전부터 악질 친일파로 독립운동가 토벌에 앞장섰던 백선엽을 찾아가 고개를 조아리더니 일본 정부를 자극하지 말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또한 나경원은 ‘감상적 민족주의로 한일관계를 파탄냈다’고 망언을 퍼부은 바 있다. 일제 피해자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피해자와 정부를 매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무성은 또 어떤가. 박근혜 정권에서 피해자의 입장은 고려하지도 않은 채 졸속적으로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처리하려고 했던 ‘12.18 한일합의’에 대해 ‘어려운 합의를 도출해냈는데 같은 대한민국 정부가 합의를 뒤집어서 한일 간 국교가 굉장히 어려워졌다’며 피해자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뿐만 아니라 유승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일본의 경제공격을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이 아베를 직접 만나라. 우리는 일본에 경제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으니 저자세로 나가라’면서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친일 4적’(김무성, 황교안, 나경원, 유승민)의 망동을 하나씩 짚어냈다.

 

또 정어진 학생은 “국민들은 ‘안 사요, 안 가요’에 더해 ‘안 뽑아요’라는 구호까지 만들었다. 이미 다음 총선은 ‘한일전’이라고도 한다. 어떤 마트는 대놓고 ‘황교안, 나경원 출입금지’라고도 써놓았다. 이미 민심은 떠나갔다. 부끄러움을 알기나 한다면 정계를 은퇴해 일본으로 사라지라”고 일갈했다.

 

사회자는 “심지어 일본에서도 NO아베 집회가 열린다고 한다. 일본의 선량한 국민을 위해 제국주의를 끝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예진 서울대학생진보연합 대표.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최예진 서울대학생진보연합 대표는 “국민들은 ‘독립운동은 못해도 불매운동은 한다’고 나서고 있다. 이렇듯 우리 역사에는 외세의 총칼에 맞서 낫과 곡괭이를 들고 결사항전으로 싸웠던 동학이 있고 제국주의에 지지 않고 끝까지 싸워낸 독립투사들이 있었다”면서 “시린 겨울 옆 사람의 손을 잡고 들었던 천만 촛불로 한 나라의 대통령을 바꿔낸 나라다. 이제는 이상하디 이상한 한일관계를 똑바로 자리잡게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사회자는 “자기 부모가 강도에게 등에 칼을 맞고 죽었는데 범인은 반성도 처벌도 없었다면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가. 적당히 하라는 것은 우리 국민들에게 패륜을 저지르고 일본사람으로 살라는 것과 같다. 우리는 역사를 바로 잡는 것에 적당히란 없다. 100년 굴욕의 역사를 2019년에 바로 잡자”고 강조했다. 

 

▲ 대학생 노래패연합의 '떠나라','자한당장 나가라' 노래 공연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학생 노래패연합의 '떠나라','자한당장 나가라' 노래 공연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한편 이날 대회는 대학생 노래패연합의 ‘자한당장 나가라’ 노래 공연으로 마무리했다.

 

자유한국당에서 개최한 5행시 공모전에 국민들이 낸 작품 중 하나에 곡을 붙인 ‘자한당장 나가라’의 가사는 아래와 같다. 

 

“<자>기국민 나몰라라 1등~ <유>치하게 반대하기 1등~ <한>심하게 국가망치기 1등~ <국>민들 속 터지게 하기 1등~ <당>장 사라져라~ 당장 사라져라~ 이놈들아, 정신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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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팔순 노인부터 정당 대표까지..아베 정권 경제 보복에 규탄 ‘한 목소리’

일본이 2차 경제 보복 발표한 2일,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선 하루종일 무슨 일이 있었나

이승훈 기자 lsh@vop.co.kr
발행 2019-08-02 20:04:39
수정 2019-08-03 0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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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1인 시위에 나선 이들
2일 1인 시위에 나선 이들ⓒ민중의소리
 

2일 오전, 일본 아베 정부가 결국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각의(국무회의)에 상정해 의결했다. 이는 지난달 1일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이은 제2의 경제보복 조치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일본 정부의 조치 상황에 따라 우리도 단계적으로 대응조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아베 정부가 2차 경제보복을 선포하고 한국 정부가 대응 조치를 밝힌 이날 하루 동안,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선 평범한 시민들이 분노를 담은 항의 행동을 이어갔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팔순의 강제징용 피해가족 윤종노 씨를 시작으로, 정당과 시민사회 관계자들의 1인 시위가 이어졌다. 일본대사관 근처 소녀상 앞에서도 인천시의원들과 소녀상 지킴이 대학생의 릴레이 1인 시위가 이어졌다. 오후 1시엔 680여개 단체로 구성된 ‘아베규탄 시민행동’이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을 비판하며 강력한 항의행동을 예고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오전부터 일본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시민들의 항의행동이다.

강제징용 피해가족 윤종노 씨
강제징용 피해가족 윤종노 씨ⓒ민중의소리

● 9:30 강제징용 피해가족 윤종노(82) 씨의 1인 시위

한국 정부를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다는 일본 아베 정부의 발표를 앞둔 오전 9시30분 일본대사관 앞에서 강제징용 피해가족 윤종노(82) 씨가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병원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그는, 죽기 전에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아버지의 아픔에 대해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사죄를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질문 어떻게 나오셨어요?
답변 아버님이 징용을 나가서 돌아가셨어요. 내가 살기가 어려워서, 그 돈을 받아서 살아야 해서 나온 게 아니에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본 피해를 일본 사람들이 알고, 작은 금액의 형태로라도 사죄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나왔어요. 제가 몸이 무척 아파서 다 죽게 생겼어요.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이에요. 이제 (강제 징용) 피해 가족들이 얼마 남지도 않았어요. 내 나이가 80을 넘었는데, 내가 9살 때 해방이 됐는데, (우리 아버지는) 그 전에 돌아가셨어요. 친척들도 내 나이대의 사람은 다 죽고 남은 사람이 없어요. 자식들이 우리 아버님의 슬픔과 고생을 알겠어요? 내가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죽기 전에 알리려고요. 대통령도 피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잘 되질 않잖아요.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제 아버지의) 슬픔을 알리기 위해 나온 거예요. 그 이상도 이하도 없어요.

질문 사형선고 받으셨단 말은, 암 투병을 하고 계신 거예요?
답변 제가요, 얼마 안 있으면 죽는다고 병원에서 판정을 받았어요. 그렇지만 살아있는 동안 힘닿는데 까진 나와서 호소를 하고 싶어요. 내 나이가 82살이에요. 주민등록상엔 80이 안됐지만, 원래 나이는 82살이에요. 이북에서 월남했는데 공부하려고 나이를 줄여서 학교를 들어갔어요. 종로초등학교를 나왔는데, 종로초등학교 나오기 전에 종로에서 별의별거 다 했어요. 미국사람들 구두 닦아서 먹고 살았지만, 애들은 자식들은 잘 자라서 훌륭하게 됐어요. (여기에) 자식들이 나가지 말라고 극구 말려요. 그래도 나는 이 슬픔을, 일본사람들이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호소하려고 나온 거예요.

질문 언제부터 이렇게 시위를 하셨어요?
답변 지지난주 월요일부터 여기 나와서 시위를 하고 있어요. 몸이 아파서 매일매일은 못하고, 비가 오지 않거나 하면 나와서 하고 있어요.

질문 힘들진 않으세요?
답변 무슨 일이 생기면 여기 앞에 있는 경찰들이 구급차 불러준다고 했어요.

● 10:22 [속보] 일본,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결정...끝내 경제보복 강행

● 10:31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페이스북

윤미향 대표는 관련 보도를 접하곤,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 이렇게 가는구나. 피해자에게 가해자 앞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하는구나. 그런데, 피해자가 가해자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없지 않은가. 가해자가 피해자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 정상이고, 상식이지 않은가”라는 글을 남겼다.

● 10:37 [속보] 문 대통령, 오후 2시 임시 국무회의...일본 대응책 논의

아베규탄 1인 시위 중인 신준민 군
아베규탄 1인 시위 중인 신준민 군ⓒ민중의소리

● 11:15 민중당, 흥사단 1인 시위 시작

11시15분 경, 민중당과 흥사단 관계자들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가족들과 함께 일본대사관을 찾은 흥사단 서울지부 평의원 신동헌(48) 씨는 ‘국제질서 위협하는 아베정권 규탄한다’, ‘강제징용 배상하고 수출규제 중단하라’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쳤다. 그의 아들 신준민(9) 군도 같은 피켓을 들고 10여 분 간 1인 시위를 벌였다.

같은 시각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최나영 민중당 공동대표는 아베 정권의 행태에 대해 “그야말로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며 “불매운동에 이어 모든 국민들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강력한 아베 규탄 촛불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민중당은 국민들의 열정에 함께할 것이고, 민중당이 참여하는 모든 지방의회와 국회 등 공간에서 국민들과 함께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아베 규탄 결의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베규탄 1인 시위 중인 이도천 씨
아베규탄 1인 시위 중인 이도천 씨ⓒ민중의소리

● 11:50 전국가전통신서비스 노동조합 위원장 이도천 씨 1인 시위

아베규탄시민행동 회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8.02
아베규탄시민행동 회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8.02ⓒ정의철 기자

● 13:00 아베규탄 시민행동 아베 정권 규탄 긴급 기자회견

이날 오후 1시엔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한국YMCA, 흥사단 등 682개 단체로 구성된 ‘아베규탄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행동 기자회견이 열린 일본대사관 앞은 기자회견 시작 전부터 시민사회 관계자들과 경찰,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일본대사관 안으로 진입 등을 우려해 폴리스라인을 친 경찰과 자리가 너무 협소해 기자회견을 진행 할 수 없었던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잠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 앞 인도엔 시민들이 지나갈 틈도 없이 국내 언론과 외신 취재진으로 가득 했다.

시민행동은 “자신들의 침략과 식민지배의 역사를 반성하기는커녕, 동아시아 평화체제의 시대적 추세에 역행하여 군사대국화를 계속 추진하고, 우리나라를 자신들의 경제군사적 하위 파트너로 길들이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아베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베규탄 1인 시위 중인 인천광역시의회
아베규탄 1인 시위 중인 인천광역시의회ⓒ민중의소리

● 14:00 인천시의회 의원 소녀상 앞에서 1인 시위

오후 2시엔, 인천광역시의회 임지훈·김진규 시의원이 일본대사관 근처 소녀상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임지훈 시의원에 따르면, 인천시의회 의원 전원(37명)은 지난 25일부터 일본 정부에 수출규제 즉각 철회를 촉구하면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임 의원은 “일제 침략을 비롯해 일본 정부는 (잘못한 일에 대해) 사과나 배상이 없다. 오히려 자유무역주의를 훼손하면서까지 경제 침략을 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족에 대한 자주성을 높이고,국민들이 하나로 뭉쳐서 우리나라의 존재감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작은 힘이 될까 해서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 14:09 [속보] 문 대통령 “우리는 다시 일본에 지지 않을 것...단계적 대응조치 강화”

아베규탄 1인 시위 중인 소녀상지킴이 김지선 씨
아베규탄 1인 시위 중인 소녀상지킴이 김지선 씨ⓒ민중의소리

● 15:30 소녀상 앞에서 소녀상지킴이 1인 시위

오후 3시30분 경, 소녀상지킴이 김지선(22) 씨가 피켓을 들고 일본대사관을 마주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 옆에 섰다.

김 씨는 “저희 소녀상지킴이는 2015년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 사이에 맺어진 한일합의 폐기 및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완전해결을 위해 1300일 가량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최근 일본 아베 정부의 망언이 점점 심해지면서, 그것을 규탄하기 위해 소녀상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가 든 피켓엔 ‘적반하장 경제제재조치 아베정부 강력규탄한다!’, ‘일본정부 전쟁범죄 공식사죄-법적배상! 친일친미분단수구악폐 청산!’, ‘아베정부군국주의부활책동 강력규탄! 미일북침전쟁연습 즉각중단!’ 등의 문구가 담겨 있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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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파철더미로 변할 F-35A 스텔스기의 운명도 모르고 혈세를 바치는 어리석은 체제

몇일전 북의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 함께 무용지물로 변한 사드(THAAD)의 교훈을 저버린 행위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19/08/0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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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값비싼 파철더미로 전락하게될 운명의 스텔스기   © 프레스아리랑 

 

▲  동아일보가 보도한 수년간에 걸쳐 개발된 사드를 일거에 무력화시킨 북의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비행궤적    



 

<논평> 파철더미로 변할 F35A 스텔스기의 운명도 모르고 혈세를 바치는 어리석은 체제 

 
 
스텔스기만 있으면 마치 북의 군사시설들을 괴멸시키고 군사기술적 우위를 점할것처럼 대결상황을 몰아가면서 혈세를 강요하는 부류들이 있다. 
 
바로 미국 군수업체와 정계, 그에 기생해 천문학적인 국부를 유출하는 대한민국 정계와 군부호전광 자유한국당같은 수구보수세력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과연 누구를 위해, 어떤 방식을 통해 말도안되는 바가지 요금에 미국산 무기들을 구입하는 것인가. 영국 런던에 근거지를 둔 국제반부패단체 ‘커럽션 워치’에서 활동하며 국제무기 거래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는 평화운동가 앤드루 파인스타인은 한국을 ‘가장 비싸고 가장 최악인 전투기를 사는 나라'로 지목한 바 있다. 
  
그는 "무기거래는 가장 추악한 부패의 온상이며 세계 무역거래에서 발생하는 부패의 40%정도가 무기거래에 몰려있으며 한국은 그 부패의 중심에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부정부패의 고리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유착 국방비리구조는 과연 파철더미가 될 F35A 스텔스기의 숙명적 운명을 알기라도하고 혈세수탈을 위한 무기구입이라는 대국민 사기극을 펼치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이 국가운영의 전 부문에 있어서 미리 준비하며 치밀하게 대비하는 나라라는 것은 날이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는 사실이다.
 
더구나 민족의 운명이 걸린 사안에 대해 이 나라가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한다는 것은 수백미터 지하속에 건설한 평양의 지하철과 각종 지하화된 군사요새들, 첨단 수소폭탄등 핵무기와 그 운반수단인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핵잠수함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서 확인되고 있다. 
 
그것은 인민과 국가의 안위와 관련된 문제에 관한 한 그 어떠한 양보도 있을 수 없는 조선식 사회주의의 생리를 잘 말해주는 것이다. 
 
이같은 북의 기질을 눈으로 잘 보면서도 아직도 그 실체를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상대가 있다. 바로 외세의 힘을 믿고 그들에 의지해 부나방처럼 제죽을줄도 모르고 등불을 향해 달려가는 어리석은 한국정부와  군부호전광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핵이면 핵, 미사일이면 미사일, 핵탑재잠수함이면 잠수함, 인공위성이면 인공위성... 그 어떠한 형태의 미국이 자랑하던 기술적 우위도 산산히 부셔버리는 북의 저력을 보면서도 아직도 미국은 기술적 우위라는 어리석은 신화에 빠져 F-35A라는 스텔스기를 대거 사들이는 도박놀음에 빠져 있다. 
 
남측 국방부는 2021년까지 모두 40대에 달하는 미제 스텔스전투기를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이번달에도 두대를 비롯해 올해에만 13대를 더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이것은 9.19 군사합의서 1조1항의 위반이자 반민족적 협박행위이다. 어마어마한 혈세를 투입해 분단의 원흉인 외세와 손잡고 민족화해시대에 반북대결정책을 거침없이 해 나가는 것이다. 북의 자제요청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이런 군사모험주의는 결국 어리석은 헛발길질에 불과한 것을 정말로 모른다는 것인가.
 
북이 스텔스기라는 최신형 살인병기들을 남녘에 실전배치한 것을 두고보고만 있을것이라고 본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패착이요, 낭비중의 낭비이다. 이는 같은 민족인 북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이고 미국의 민족이간계에 또다시 넘어간 순진한 자해행위일 뿐이다. 대체 미국에다 얼마의 피와 땀을 더 가져다 바쳐야 정신을 차린다는 말인가. 
 
국방부에 따르면 총 40대의 스텔스기 구입에 총 7조4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미국으로 흘러간다고 한다. 그 돈의 일부분은 또 다시 국방관련자들과 유착세력 누군가의 호주머니로 들어갈 것이다. 이 금액은 남녘의 빈곤인구를 일시에 구제시킬수도 있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시급 몇백원 더 올려주는 것은 그리도 아깝다며 벌벌 떠는 이 사회의 무지막지한 종속본능은 참으로 가공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이 수십대의 스텔스기는 어차피 파철더미가 될 운명일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드러난 모든 상황은 조선의 군사기술력과 국가운용능력 및 국가안보 대비역량이 이미 미국의 군사적 우세를 허용하지 않는 단계를 지난지 오래이며, 누구든지 자신의 군사기술적 우세를 바탕으로 조선을 위협하던 시대는 이제 영원히 다시 돌아올수 없는 다리를 지난 것이다. 
 
즉 스텔스기든 뭐든 기술적 우세를 믿고 북을 협박하던 시대는 이제 영원히 종을 쳤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남쪽의 정권과 군부는 아직도 습관적으로 미련을 버리지못하고 미국의 군사기술적 우월성이라는 허상에 젖어 죽자사자 미국무기 사재기에 매달리는 한심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미국과 남측이 책임있는 정치를 하는 구조라면 북이 과거 몇차례에 걸쳐 "우리가 밝히지 않은 상상을 초월하는 신무기들을 알게되면 기절초풍하게 될 것"이라고 한 경고를 되새겨 들어야 한다.  즉, 스텔스기가 아니라 스텔스기 하내비가 날아온다하더라도 북이 가만히 두고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조선은 결코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 않는 체제라는 것은 지금까지의 역사가 말해주는 교훈이다. 그까짓 구식 레이더망을 피한다는 신소재 비행기라는 현혹에 속아서 천문학적인 혈세를 쏟아붓는 남쪽의 위정자들과 군부부패세력들은 들여온지 얼마되지도 않아 몇일전에 북의 사일발사 증명과 함께 무용지물로 드러난 사드(THAAD)의 교훈을 저버리고 또 다른 혈세낭비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타죽을줄도 모르고 불을 향해 달려가는 부나방의 모습이 아닐수 없다.  
 
한국 정부는 조선이 항상 앞서 준비하고 기다리는 체제라는 사실을 이제라도 알아야 한다. 북이 손 놓고 가만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무기도박중독 증세이고 조선에 대한 모독이다. 그것은 조선의 기술수준을 전혀 모르는 무뇌아들의 눈감고 아웅일 뿐이다. 쇠를 못잡으면 플라스틱소재를 잡는 레이더를 만들 것이고 그것이 아니면 통제전자장비를 녹이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 조선의 기술본태이자 계급본성인 것이다. 
 
어차피 지금 세상에는 스텔스기술을 잡는 기술이 나온 상태이며 그런 기술은 사회주의권에서는 더 이상의 비밀이 아니다. 그리고 이미 스텔스기술을 사용한 F-117기는 세르비아에서 체코산 타마라(TAMARA) 스텔스추적 레이다에 의해 격추된 적도 있는 기술이다. 그래서 조선을 아는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이것이 쓸데없는 돈낭비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조선도 필요할 경우 자체적으로 스텔스기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 한미양측은 김정은 로동당위원장이 지적한 것처럼 차라리 북의 수를 헤아릴 수도 없는 제2, 제3의 스텔스기술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고민부터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아직도 미국의 대결요구에 기대어 자신들의 생명줄을 부지하고 혈세를 착복하려는 대한민국 정부와 군부호전광들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미국으로부터 천문학적인 혈세를 들여서 사들이는 대민족 협박무기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것은 결정적인 순간에 바로 파철더미로 순식간에 변해버릴 것이라는 사실이다. 
 
남측이 북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것이 이 민족비극의 본질이다. 
 
박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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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지금 4대강,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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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림
  • 등록일
    2019/08/03 15:15
  • 수정일
    2019/08/03 15:1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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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영주댐 건설로 인해 변화한 '흰수마자의 고향'
2019.08.03 11:10:04
 

 

 

 

내성천은 경북 봉화에서 발원해 영주, 예천을 지나 문경에 흘러 들어와 낙동강으로 합류한다. 길이는 110.69㎞. 지나치는 곳 사람들의 식수로, 농업용수로 활용된다. 
 
최초 발원지 부근인 봉화에서는 주로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탓에 수질이 퍽 깨끗하지는 않았다. 영주를 지나며 얘기가 달라졌다. 소금처럼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굽이진 강물을 감쌌다. 두꺼운 모래층은 천연 정화 장치가 되어 물을 청소했다. 깨끗해진 물을 따라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가 헤엄치고, 삵과 수달, 먹황새를 비롯한 수많은 생명이 자연을 풍요롭게 가꿨다. 
 
모두 옛 이야기가 되어버린 까닭은, 영주댐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프레시안>은 지난 달 31일 영주댐이 들어선 후 내성천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영주-예천 일대를 천변을 따라 돌아보았다. 상상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댐 상류로도 녹조가 두껍게 올라와 있었다. 자연 관광지로 이름이 알려진 회룡포의 모래톱이 깎여 나갔고, 그 사이로 침입한 물이 고여 썩은내를 풍기고 있었다.  
 

▲ 영주시 이산면 석포리를 지나는 내성천 상류에도 녹조가 짙게 올라왔다. 현지 주민들은 이 같은 사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안(최형락)

댐 상류에도 녹조가 
 
"너무 빨리 변합니다. 여기까지 녹조가 올라온 건 처음 봅니다."
 
영주시 이산면 석포리는 내성천 상류 30㎞ 구간에 자리한 동네다. 이곳에서는 영주댐이 들어설 때 약 10여 가구가 보상을 받고 정든 고향을 떠났다. 고향을 떠나지 않은 김진창(61) 씨는 이 같은 변화가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는 평생 석포리에서만 살았다. 댐이 올라간 후, 매년 풍광이 달라진다고 했다. 그래도 댐 상류 지역인 석포리의 상황은 그간 댐 하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했다. 올 여름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상류에도 녹조가 두껍게 올라오기 시작했단다.  
 
수공은 댐을 건설하는 한편, 물길을 내기 위해 석포리의 땅 여럿에 물길을 냈다. 그곳에 농사를 금지하고 물을 받아놓았다. 그 물길을 따라 흐르던 물이 댐까지 가닿는다. 사람이 농사 짓던 땅을 벼이삭 대신 잡초가 무성하게 채웠다. 석포리는 점차 버려지고 있었다. 
 
"수공에서 돈 수천억을 써서 수질 개선한다고 하대요. 그런다고 물이 깨끗해질 줄 압니까.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나중에는 누가 이 책임 질 겁니까." 
 
김진창 씨와 이야기 후 천변으로 향했다. 거대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두월교(본 위치에서 이전) 부근에 자리 잡아 하천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수공이 수몰 예정지에 있던 나무를 이곳으로 옮겨다 심어놓았다. 마을이 사라지면서 주민들과 수백 년을 함께 한 나무도 강제 이주 당한 흔적이다. 그나마 이 나무는 운 좋게 살아남았다. 수백 년 된 고목 여러 그루가 강제 이전 과정에서 죽었다.  
 
나무 곁에서 하천을 내려다보았다. 생각보다 상황은 더 심각했다. 하천 전체가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했다. 보기만 해도 기분 나쁜 짙은 녹색의 물이 하류로 흘러가고 있었다. 녹조들은 조만간 썩어 검은색으로 변할 것이고, 유독물질을 내뿜을 것이다. 
 
내성천 상류에까지 이처럼 두껍게 녹조가 올라온 건, 영주 지역에서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부터 28일까지 비가 내리긴 했다. 하지만 강수량은 10㎜ 미만이었다. 그 이전 큰 비가 내린 때는 지난 달 21일(68㎜)이었다. 거의 열흘 가까이 비가 오지 않은 후, 녹조가 하천을 뒤덮어버린 것이다. 
 
더 근본적 원인은 결국 댐이다. 댐이 자연스러운 물길을 막아 하천의 흐름을 방해했다. 더구나 이곳에는 유사조절지도 있다. 하천 상류에서 하류로 모래가 흘러내려와 댐을 막으면, 댐 기능에 문제가 일어난다. 이 때문에 댐 건설 시 댐 상류에는 유사조절지를 건설해 모래 흐름을 막는다. 석포리 남부에도 유사조절지가 들어섰다. 이처럼 물길을 막는 장치가 여럿 생기니 유속은 느려지고, 그 때문에 녹조가 창궐하게 됐다.  
 
댐은 지역도 갈라놓고 있다. 한편에서는 영주댐을 해체하고 내성천의 옛 모습을 복원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고향을 두고 다른 곳으로 떠난 이주민들이 영주댐 담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 해체된 마을에 차라리 담수라도 해야 변화가 일어난다는 이유다. 
 

▲ 지역을 떠난 주민 일부는 수공의 뜻에 맞춰 조기 담수를 요구하고 있다. 댐은 하천을 죽이고, 마을 공동체도 죽이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해체된 공동체, 잃어버린 문화재 가치 
 
유사조절지를 지나 계속해서 남쪽으로 이동했다. 내매교회 터를 지났다. 영주 내매교회는 경북 북부에 처음 세워진 교회다. 한국전쟁 당시 불탔으나 이후 복원했다. 전쟁도 이긴 교회는, 댐 공사를 견뎌내지 못했다. 소중한 지역 문화재는 해체돼 다른 곳에 대신 들어서게 됐다. 
 
1910년 설립된 기독교 내명학교 이전지도 지났다. 이곳 역시 본래 있던 곳에서 밀려나 유사조절지 인근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내매동이 수몰대상지가 됨에 따라 소중한 문화재들이 본래 있던 자리에서 밀려나게 된 셈이다.  
 
영주댐 공사로 인해 지역 문화재 17점이 자리를 옮기게 됐다. 수공은 옛 금강마을 주민들의 이전지인 동호이주단지 부근에 이들 문화재 대부분을 한데 모아 복원하고 있었다. 복원 공사 중인 문화재 이전지를 슬쩍 둘러보았다. 한 고택이 보였다. 본래 재료 대신, 한 눈에 보기에도 새로운 나무를 갖다 썼음이 확연했다. 목재 건물을 이전하면 특유의 뒤틀림 현상으로 인해 본 재료를 사용할 수 없다.  
 
동호이주단지에서는 댐이 내려다보인다. 높은 곳에 자리한 이주 단지가 내려다보는 곳은 잡초가 뒤덮은 거대한 분지가 되었다. 수몰대상지이자, 하천이 흐르던 곳이다. 수북이 올라온 잡초로 인해 하천 흐름은 좀처럼 눈에 보이지 않았다. 훼손된 여러 문화 가치도 눈에서 사라졌다.  
 
인근에 화물열차역으로 운영되던 평은역이 있었다. 영주댐 건설로 인해 2013년 3월 28일 폐역됐다. 한국 철도역사 상 댐 공사로 인해 철거된 첫 기차역이다. 
 
서울 청량리에서 출발해 부전역으로 이어지는 중앙선로 중 영주-안동 구간이 통째로 해체됐다. 모두 영주댐 때문이다. 산을 뚫는 6㎞ 구간의 터널이 만들어졌다. 과거 내성천에 반사된 햇빛을 보며 달리던 기차는 어두컴컴한 터널을 지나가게 됐다. 이 공사에만 2000억 원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한 금강마을 한켠에 죽은 소나무 밑둥이 보였다. 여러 꽃들로 교묘하게 나무 밑둥은 가려져 있었다. 옛 금강마을에 있던 수령 200년의 노송이다. 이전되는 주민들이 예전 동네의 기억을 갖고 싶다며 함께 옮겼으나, 주민의 일상과 추억을 빨아들여 나이든 나무는 새 공간에서 죽어버렸다. 인근 오토캠핑장에도 거대한 450년생 나무 한 그루의 시체가 보였다. 
 
주민과 함께 일상에서 숨 쉬던 고 문화재들이 일상과 분리되어 새 옷을 입었다. 작은 테마파크라 할 만한 이런 가상의 문화재 공간이 생김에 따라 개별 문화재는 그 의미를 잃어버렸다. 지역성과 역사성이 송두리째 훼손됐다. 이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 그저 궁금할 따름이었다. 
 

▲ 옛 금강마을의 수령 200년산 노송이 새 이전지에 죽은 채 방치돼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회룡포가 죽어간다 
 
댐 바로 아래에 이제 관광지화한 무섬마을이 있다. 댐 바로 곁에 자리한 데다, 내성천 특유의 모래톱이 쉽게 관찰되는 지역이다. 수공이 가장 신경 쓰는 지역 중 하나다. 이곳에는 그나마 옛 내성천의 모습이 남아 있다. 모래톱이 작게나마 관찰된다. 실은 포클레인으로 모래를 퍼다 쌓아 이 모습을 억지로 유지하는 거라고 현지인이 귀띔했다. 
 
석탑교를 지나고 우래교를 거쳐 형호교로 들어서면서 영주에서 예천으로 들어섰다. 선몽대로 향했다. 예천 관광 8경의 하나다. 퇴계 이황의 증손자인 우암 이열도가 1563년 건립한 건물이다. 내성천 모래톱을 내려다보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오는 꿈을 꿨다’는 이름이 붙었다.  
 
모래톱이 남은 곳은 얼핏 눈으로만 보아도 선몽대 바로 앞뿐이었다. 조금만 곁으로 눈을 돌리자 수풀이 모래를 뒤덮어버린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내성천은 모래와 함께 움직이는 하천이다. 이 특유의 환경이 흰수마자가 살 수 있는 터를 제공했다. 모래 흐름이 끊어지면서 단단한 땅이 드러나고, 물이 더러워지자 한 번 들어온 잡초들은 씻겨 내려가지 않았다. 풀뿌리가 땅을 단단히 움켜쥠에 따라 땅은 더 단단해지고, 더 많은 풀이 천변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성천이 점차 죽어가고 있다.  
 
이곳의 물 역시 녹조로 인해 초록빛으로 변했다. 걸쭉한 녹색의 물이 콸콸 아래로 쏟아지고 있었다. 참담한 현실을 지켜보다 내성천 관광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회룡포로 들어왔다. 특유의 단단한 지형으로 인해 내성천이 직진하지 못하고 거대한 커브를 돌아 다시 아래로 흐르는 물 흐름에 따라 섬 아닌 섬마을이 된 곳이다. 커브가 큰 만큼 모래톱도 크고 모래도 곱다. 내성천을 상징하는 지역의 하나다.  
 
옛 모습은 이제 사진으로만 남게 됐다. 손 아래로 흘러내리는 고운 모래가 사라지고 있었다. 굵은 자갈이 모래 땅을 침투하고 있었다. 침식되지 않은, 옛 모습이 남은 모래톱과 깎여 나간 땅의 높낮이 편차가 확연했다. 댐이 상류에서 내려오는 모래를 막자 유속이 빨라지고, 그 때문에 물이 씻어나간 모래땅에 다시 모래가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이 모래톱을 점차 침투해 들어오면서 새로운 물길이 조금씩 생겨나고, 그 때문에 모래톱 면적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새로운 물 일부는 미처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었다. 그곳에서 불쾌한 물비린내가 올라왔다. 한 눈에 보기에도 환경이 좋지 못했다. 이 곳의 옛모습을 아는 이에게는 녹조 만큼이나 충격적인 상황이다.  
 
이 모든 급격한 변화는 4대강의 물그릇을 만든다는 목적으로 올라간 영주댐으로 인해 발생했다. 내성천은 생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천천히 죽어가고 있다. 영주댐이 있는 한, 이 죽음은 지속될 것이다.  
 

▲ 금강마을 이전지에서 바라본 영주댐의 모습. 댐 아래 푸른 지역이 모두 수몰 예정지다. ⓒ프레시안(최형락)

▲ 댐 상공에서 내려다 본 모습. 녹조가 시퍼렇게 물을 뒤덮었다. ⓒ프레시안(최형락)

 

▲ 정확히 같은 위치에서 예전 모습을 찍은 사진과 현 모습을 대조해 봤다. 내성천 특유의 모래톱이 거대한 초목 지역으로 변화해버렸다. 영주댐 공사가 지역 생태계를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프레시안(최형락)

▲ 깎여나간 모래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회룡포의 모습. ⓒ프레시안(최형락)

▲ 회룡포의 모습. 옛 모래톱 지역이 남아있는 공간과 깎여나간 곳의 높낮이 차가 확연하다.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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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부러 때리는 아베, 일본기업에 소송 당할 수도 있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08/03 15:04
  • 수정일
    2019/08/03 15:0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인터뷰] 송기호 전 민변 국제통상위원장 "정부, 일관된 메시지로 아베 압박해야"

19.08.03 12:07l최종 업데이트 19.08.03 12:07l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국제통상위원장 송기호 변호사
▲  민변 전 국제통상위원장 송기호 변호사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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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위안부 문제로 식민지 불법지배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게 마지막 족쇄였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잘못된 합의가 아베의 족쇄를 풀고 빗장을 열어줬다. 아베는 더 이상 전후 책임이 없다는 걸 한국을 때리며 보여주고 싶은 거다." 

송기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전 국제통상위원장은 인터뷰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쏟아내듯 박근혜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야기를 꺼냈다. 잘못된 합의가 "아베의 족쇄를 풀어줬다"는 말도 반복했다. 2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한 카페,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에서 제외한다는 발표를 한 직후 만난 자리였다.

이날은 송 변호사가 지난 7월 30일부터 1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정치인, 사업가, 언론인 등을 만나 각계 여론을 여론을 수집하고 돌아온 날이기도 했다.  그는 "시민사회 활동가나 평범한 재일 교포 사업가도 2015년 한일 위한부 합의로 받은 10억 엔을 어떻게 했느냐고 묻더라"면서 "이전에는 일본 국민들이 한국을 때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베가, 그게 가능하다는 걸 일부러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왜 아베는 한국 때리기에 나섰나? 

 

이는 박정희 정권 당시 체결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의 데자뷰다. 가해자인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협정이나 2015년 한일위안부 합의가 가지는 강제성과 불공정함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당연히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문제는 이미 끝난 일이다. 

송 변호사는 "아베는 지금 '내가 만들 질서가 바로 이런 것이다'를 한국을 통해 보여주려 하고 있다"면서 "일본에게 받은 10억 엔이 책임자와 피해자 프레임을 무력화시키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기에 현재의 일본이 처한 현실도 아베의 주장이 일본인들에게 통하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전후 고도성장기에 비하면 지금 일본 경제는 팍팍하다. 여유가 별로 없다. 그런 상황에서 아베가 '한국에 이제 더 이상 과거 식민지 경제배상 안 해도 된다'는 말을 하니까, 그게 먹히는 거다."

송 변호사는 한국에 대한 아베 내각의 폭주가 가능했던 또다른 원인으로 철저한 정보 통제를 통한 여론전을 꼽았다. '한국은 일본의 적'이라는 아베 내각의 정치적 수사가 스며든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어제(1일) <도쿄신문>과 인터뷰를 하는데, 아베 무역 보복 조치가 뭐가 문제냐고 묻더라. 그리고 일본 국회의원과 만났는데, 우리 정부가 일본의 강제 동원 피해자에게 2천만 원씩 위로금을 지급한 일을 꺼내자 그것도 모르더라. 그런 정보들이 일본 안에서 전혀 통용되지 않고 있었다"고 개탄했다. 

그렇다면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은 브레이크 없이 계속 질주할 수 있을까? 

송 변호사는 이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당장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전환된 수출 품목에 대한 규제 범위를 '고시'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한국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을 취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인 한계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도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한국이 아픈 부분은 일본에게도 아픈 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본에 많이 의존한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 제품을) '많이 산다'는 의미다. 일본 산업의 실질적 피해가 발생하면 이 조치는 유지될 수 없다"

송 변호사는 그 예로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하루 전인 1일자 <니혼게이자이 (일본경제신문)>의 기사 속 '수출규제'라는 단어에 주목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일본 경제신문)이 1일자 보도에서 아베 내각의 조치를 '수출 규제'로 표기한 대목.
▲  <니혼게이자이>(일본 경제신문)이 1일자 보도에서 아베 내각의 조치를 "수출 규제"로 표기한 대목.
ⓒ 조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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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 (일본의) 조치가 나왔을 때, 대부분 언론이 '보복' '대항' '규제'라는 (부정적) 표현을 썼다. 그러다 대부분 명칭을 (아베 정부가 사용하는) '수출관리'로 바꿨다"면서 "그런데 <니혼게이자이>는 끝까지 '수출규제'로 표현했다. 이는 일본 산업계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일본 수출업자에 대한 규제라는 뜻이다. 합리적 이유 없이 정상 영업 활동을 규제한다? 이는 아베 내각이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밖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에 발생할 피해를 정당화 하려면, 안보 사유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감당해주십시오' 할 만한 이유가 없다.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구체적인 품목별 고시를 정할 때, 관리할 수 없는 방식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어쩔건가? 정부가 (개별 기업들로부터) 소송 당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기업과 국민들에게 일관적인 메시지 전달해야"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묻자 송 변호사는 이렇게 답했다.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파국일까? 그렇다면 (화이트리스트 제외 국가) 홍콩, 싱가포르, 대만은 어떻게 일본과 거래할 수 있겠나.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지나치게 크게 평가하는 게 오히려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일본이 휘두르는 무기를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는 아베 정부가 일반 기업에 행할 수 있는 권한이 "무소불위가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면, 한국이 취할 수 있는 대응책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 vs. 일본 정부' 양단의 대결 또는 미국 등 제3국의 개입을 통한 빠른 해결을 노리기보다, 일본 기업과 일본 국민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 아베 정부의 입지를 좁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국제통상위원장 송기호 변호사
▲  민변 전 국제통상위원장 송기호 변호사 (자료사진)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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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변호사는 "왜 우리가 위안부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고, 강제 동원 피해자가 배상을 요구하는지 계속 이야기 해야한다. 그런 점에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담화문은 적절하고 좋았다"면서 "일본 안에 그런 정보가 너무 없다. 더 소통해야 한다. 민간교류가 더 활성화 돼야 하는 이유다. 민간 영역에서 자발적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일본이 그러니 우리도 그러겠다'는 대응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는 송 변호사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론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을 향해 우리는 안보와 경제를 왜 연결시키느냐고 비판하고 있지 않나? 무역 보복과 지소미아를 연결할 필요가 없다. 지소미아 평가는 따로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같은 이유에서, 송 변호사는 통상전문가 답게 WTO 제소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강대국 중재자를 기다리기보다, '주도적 해결' 모습을 국제 사회에 인식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송 변호사는 "국제적 룰을 만든다는 건 부단히 촘촘하게 가능한 사례를 확보하는 과정이다. 시간을 이유로 '힘 센 사람이 와서 단칼에 해결' 하려는 방식은 맞지 않다"면서 "하나하나 작은 공간을 확보하며 나가야 과거에 범했던 오류인 한일청구권협정이나 위안부협상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강조한 주도권 확보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의 확장으로도 연결된다. 송기호 변호사는 참여정부 당시 추진했던 반도체, 미래형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의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도 소환했다. 지금이야말로 대외 의존도를 낮춘 정부 차원의 비전 사업을 다시 시작할 적기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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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우리는 다시는 일본에게 지지 않을 것”

<추가> 긴급 국무회의 주재, “명백한 무역보복...단계적 대응조치 강화” (전문)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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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2  14: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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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후 긴급 국무회의를 주재해 일본 정부의 '화이트 리스트' 한국 제외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후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해 일본 정부의 ‘화이트 리스트’ 제외 결정에 대해 “우리는 다시는 일본에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고 단계적 대응조치를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생중계된 모두발언을 통해 “비상한 외교‧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하게 국무회의를 소집했다”며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거부하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대단히 무모한 결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총리 주재로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를 개최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전략물자 수출절차 우대국 목록)’에서 제외시키는 내용을 포함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문 대통령은 “무슨 이유로 변명하든,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명백한 무역보복”이라고 규정하고 △‘강제노동 금지’와 ‘3권분립에 기초한 민주주의’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와 국제법의 대원칙을 위반하는 행위, △일본이 G20 회의에서 강조한 자유무역질서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 △개인청구권은 소멸되지 않았다고 일본 정부 자신이 밝혀왔던 과거 입장과도 모순이라고 부당성을 적시했다.

또한 “우리가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일본 정부의 조치가 우리 경제를 공격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을 가로막아 타격을 가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양국 관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 국무회의는 이례적으로 모두발언까지 생중계된 됐고, 문 대통령의 표정에는 결연함이 묻어났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일본의 조치로 인해 우리 경제는 엄중한 상황에서 어려움이 더해졌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다시는 일본에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지원을 다하겠다”면서 “나아가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다시는 기술 패권에 휘둘리지 않는 것은 물론 제조업 강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단호하게 취해 나갈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조치 상황에 따라 우리도 단계적으로 대응조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올해 특별히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새로운 미래 100년을 다짐했다”며 “도전에 굴복하면 역사는 또 다시 반복된다”고 말하고 “도전을 이겨낸 승리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또 한 번 만들겠다”고 투지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국무회의는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조치에 따른 종합 대응 계획을 공유하고 점검, 논의했다”며 “오늘 국무회의에서는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관련 내용으로만 1시간 35분동안 이야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와 실행은 물론, 국민들이 불확실성으로 인한 심리적 경제위축감을 느끼지 않도록 각급에서의 긴밀한 소통, 협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데에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국무위원들이 공감했다”고 전하고 “앞으로 어떤 단계를 거쳐서 어느 정도를 (대응)할지는 지금 다 말씀드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생중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에 대해서는 온 국민이 관심을 뜨겁게 갖고 있는 부분”이라며 “바로 국민들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생중계가 아닌가 싶어서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오늘 국무회의는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에 따른 대응을 위해서 마련된 자리이기도 하지만 해당 산업분야의 필수불가결한 재원투입을 빠른 시간 안에 집행하기 위해서 준비된 자리이기도 하다”며 “지금 국회에서 추경안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안에 꼭 추경이 의결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와 관계부처 장관들은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제외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 제31회 임시 국무회의는 청와대와 세종청사를 화상으로 연결한 상태에서 진행했으며,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들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이날 제31회 임시 국무회의는 청와대와 세종청사를 화상으로 연결한 상태에서 진행했으며,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들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이 배석했으며,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 중인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1차관이 참석했다.

 

<긴급 국무회의 모두말씀(전문)>

 

제31회 임시 국무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비상한 외교‧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하게 국무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오늘 오전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거부하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대단히 무모한 결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외교적 해법을 제시하고,
막다른 길로 가지 말 것을 경고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일본 정부는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일정한 시한을 정해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협상할 시간을 가질 것을 촉구하는
미국의 제안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외교적 해결 노력을 외면하고
상황을 악화시켜온 책임이
일본 정부에 있는 것이 명확해진 이상,
앞으로 벌어질 사태의 책임도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무슨 이유로 변명하든,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명백한 무역보복입니다.
또한, ‘강제노동 금지’와 ‘3권분립에 기초한 민주주의’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와 국제법의 대원칙을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일본이 G20 회의에서 강조한 자유무역질서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개인청구권은 소멸되지 않았다고
일본 정부 자신이 밝혀왔던 과거 입장과도 모순됩니다.

우리가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일본 정부의 조치가 우리 경제를 공격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을 가로막아 타격을 가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며 우방으로 여겨왔던 일본이
그와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깝습니다.

일본의 조치는
양국 간의 오랜 경제 협력과
우호 협력 관계를 훼손하는 것으로서
양국 관계에 대한 중대한 도전입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을 무너뜨려
세계 경제에 큰 피해를 끼치는 이기적인 민폐 행위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일본의 조치로 인해 우리 경제는
엄중한 상황에서 어려움이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는 일본에게 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우리 기업들과 국민들에겐 그 어려움을 극복할 역량이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래왔듯이 우리는 역경을 오히려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어낼 것입니다.

정부도 소재‧부품의 대체 수입처와 재고 물량 확보,
원천기술의 도입,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공장 신‧증설,
금융지원 등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지원을 다하겠습니다.

나아가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다시는 기술 패권에 휘둘리지 않는 것은 물론
제조업 강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정부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와 사,
그리고 국민들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입니다.
정부와 우리 기업의 역량을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함께 단합해 주실 것을 국민들께 호소 드립니다.

 

한편으로, 결코 바라지 않았던 일이지만
우리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단호하게 취해 나갈 것입니다.

비록 일본이 경제 강국이지만
우리 경제에 피해를 입히려 든다면,
우리 역시 맞대응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큰소리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일본 정부의 조치 상황에 따라
우리도 단계적으로 대응조치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미 경고한 바와 같이,
우리 경제를 의도적으로 타격한다면
일본도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지금도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을 원치 않습니다.
멈출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일본 정부가 일방적이고 부당한 조치를 하루속히 철회하고
대화의 길로 나오는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 양국 간에는
불행한 과거사로 인한 깊은 상처가 있습니다.
하지만 양국은 오랫동안 그 상처를 꿰매고,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으며
상처를 치유하려 노력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가해자인 일본이 오히려 상처를 헤집는다면,
국제사회의 양식이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일본은 직시하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께도 특별히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올해 특별히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새로운 미래 100년을 다짐했습니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던 질서는 과거의 유물일 뿐입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과거의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국민의 민주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경제도 비할 바 없이 성장하였습니다.
어떠한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할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도전에 굴복하면 역사는 또 다시 반복됩니다.
지금의 도전을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새로운 경제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면
우리는 충분히 일본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일본 경제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역사에 지름길은 있어도 생략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멈춰 선다면,
영원히 산을 넘을 수 없습니다.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고 정부가 앞장서겠습니다.
도전을 이겨낸 승리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또 한 번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정부 각 부처도 기업의 어려움과 함께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 주기 바랍니다.

 

2019년 8월 2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추가,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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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한 두 현실-녀성존중, 녀성학대"

로동신문 1일자 보도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19/08/02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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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한 두 현실-녀성존중, 녀성학대/로동신문 보도 

 

"세상에는 나라도 많고 나라마다 녀성들이 있지만 우리 녀성들처럼 자주적존엄과 권리, 값높은 삶을 마음껏 누려가는 복받은 녀성들은 없을것이다"고 로동신문이 1일자에서 전했다.

 

신문은 "녀성로동자가 나라의 정사를 론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되고 수많은 녀성들이 당, 정권기관, 근로단체조직들에서 자기의 정치적권리를 마음껏 행사하며 인민의 충복으로 일하고있는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하기에 우리 나라를 방문하였던 외국의 한 인사는 《조선에서는 녀성들이 남성들과 꼭같이 로동의 권리를 향유하고있을뿐아니라 사회적인간으로서의 발전권도 충분히 보장받고있다.녀성들이 아무런 근심걱정없이 사회생활을 할수 있도록 국가가 모든 조건을 보장해주는 조선의 사회주의제도는 서방의 녀성들에게 있어서 환상의 세계가 아닐수 없다. 자본주의가 흉내낼수도 없고 지어낼수도 없는 현실이 펼쳐진 조선이야말로 세상에 둘도 없는 녀성들의 천국이며 리상국이다.세상에 다시 태여날수만 있다면 조선의 녀성으로 태여나고싶다.》고 하면서 복된 삶을 누리는 우리 녀성들의 행복한 모습에 부러움과 찬탄을 금치 못해한것이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녀성을 천시하고 멸시하는 사회적풍조가 만연되고있는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녀성들이 속절없이 시들어가고있다"고 지적하고 다음과 같이 계속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자본주의사회는 한마디로 말하여 썩고 병든 사회이며 전도가 없고 멸망에 가까와가는 사회입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녀성은 남성과 동등한 지위에 있지 못하며 초보적인 권리마저 보장받지 못하고있다.헤아릴수 없이 많은 녀성들이 사회적천시와 학대, 폭행의 대상으로 되여 불행한 운명을 강요당하고있다.

 

일본이 바로 그 대표적인 나라들중의 하나이다.

 

인간증오사상이 만연된 일본에서는 녀성을 차별하고 천시하는 현상이 우심하게 나타나고있으며 이로 하여 수많은 녀성들이 비참한 운명에 빠져들고있다.

 

녀성이라는 단 한가지 리유로 사회정치활동이 심히 억제되고 직업을 구하기가 대단히 힘든것이 일본사회의 실상이다.

 

지난해 12월 일본의 한 신문은 《녀성차별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립장을 가져야 한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녀의사는 가정사정으로 직장을 그만두기 쉽기때문에 별수가 없다.》는 변명으로 의학부입학시험에서 녀성들을 락선시킨 어느 한 대학에 대하여 실례를 들면서 《녀성들은 사회일반에서 평등한 인격으로 대접받지 못하고있다.》고 강조하였다.

 

일본에서 녀성들이 아이를 낳으면 그것은 곧 해고를 의미한다.지난해 8월 일본의 한 연구소는 년간 20만명의 녀성들이 출산을 계기로 직장에서 밀려나고있으며 어린이키우기가 일단 끝나고 다시 취직할 경우 수입이 매우 낮아 직업을 포기하고 《전업주부》의 생활을 택하고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녀성들의 능력과 재능이 무참히 짓밟히고있는 사회의 현실에 대하여 개탄하였다.

 

여기에는 산전산후, 가정사 등의 리유로 하여 녀성들이 남성들만큼 마력을 낼수 없다는 타산가들의 황금만능의 계산법이 작용하고있다.

 

지금 일본에서는 녀성들을 한갖 《아이낳는 도구》로, 노리개로 대하는 뿌리깊은 녀성관이 사회를 지배하고있는것으로 하여 정계인물들속에서도 녀성들과 관련된 각종 추문사건이 연방 터져나와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있는 형편이다.

 

이렇게 박해와 차별의 대상으로 굴러떨어진 녀성들이 삶에 대한 비관과 절망에 빠져들고 나중에는 각종 범죄의 길에 뛰여들게 되는것은 자명한 리치가 아닐수 없다.

 

자살왕국 일본에서는 녀성들의 자살건수가 계속 늘어나고있으며 지어 임신부들속에서도 이러한 사건이 수없이 발생하고있다고 한다.

 

일본의 한 일간신문은 2015년과 2016년에 102명의 녀성들이 임신기간에 자살하였다는 어느 한 연구쎈터의 조사결과를 전하면서 녀성들의 비참한 처지에 대하여 개탄하였다.

 

출생직후의 애기를 죽이거나 자동차에 내버리는가 하면 자기가 낳은 젖먹이를 집에 내버려 죽인것을 비롯하여 상상도 못할 끔찍한 범죄의 주인공들도 바로 자본주의나라 녀성들이다.

 

자식을 낳아 키우는것이 부담거리, 고민거리로 되다나니 일본에서는 출생률이 계속 감소되고있으며 2017년에는 태여난 애기의 수가 력대 최저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자본주의사회에 만연하는 녀성차별, 녀성학대는 단순히 남존녀비의 력사적대물림이 아니다.그것은 황금만능, 패륜패덕,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고있는 자본주의제도의 산물이다.

 

녀성중시, 녀성존중의 사회적혜택속에 나라의 꽃, 생활의 꽃으로 복된 삶을 마음껏 누려가는 우리 나라의 녀성들과 녀성천시, 녀성차별의 사회적풍조속에 속절없이 시들어가는 자본주의나라의 녀성들.

 

하기에 우리 녀성들은 이 세상 그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는 인간사랑의 화원을 마련해준 어머니 우리 당에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고마운 사회주의제도를 더욱 빛내이기 위해 자기의 모든것을 다 바쳐갈 열의에 넘쳐있는것이다.

 

본사기자 리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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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의 ‘조국 폴리페서 비판’에 대해

교수의 사회적 역할 기준 논의보다 정치적 견제 목적…지금 논쟁 구도 속에선 정치적 맥거핀김민하 / 저술가 | 승인 2019.08.02 08:56 

 

조국 전 민정수석은 이 정권의 확실한 정치적 씬스틸러인 듯 하다. 발언과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여론의 중심이 되고 있다. 청와대가 서울대에 조국 전 수석의 면직을 통보하면서 복직이 된 것만으로도 보수언론 지면에 난리가 날 정도이니 말 다 했다.

“앙가주망은 지식인의 의무”라는 조국 전 수석의 항변은 일리가 있다.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하는 학자가 ‘학문적 중립’을 표방하면서 기득권에 복무하는 학자보다 우리 사회에 도움을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로 보인다. 다만 여기에도 지켜야 할 선은 있다.

…학생들이 교수가 학교를 장기간 비우는 일을 비판하고 조국 전 수석이 이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직무 수행 역시 학자로서 활동의 연장선이라고 답한 것은 엄밀히 말하면 ‘학내 문제’에 해당한다. 교수의 역량과 강의 수요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학내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입장을 갖는 것은 매우 권장되는 일이지만 ‘효용’ 보다는 윤리적 판단을 앞에 놓았으면 한다. 여기서 ‘윤리적 판단’이란 교수가 사회 참여를 어떤 방식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을 하는 일일 것이다.

보수언론들은 조국 전 수석이 과거 ‘폴리페서’를 비판했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교수직을 유지한 채 공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는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런 주장은 사실왜곡에 가깝다.

조국 전 수석이 쓴 모든 글을 되돌아보는 것은 어렵지만 적어도 2004년 서울대학보 대학신문에 쓴 글을 보면 교수가 자신의 정치관에 따라 사회참여 활동을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권장된다고 썼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에서 문제삼은 것은 교수의 정치활동 자체가 아니라 본격적인 ‘정계진출’ 시도에 관한 것이다.

조국 전 수석이 2008년에 서울대 측에 건의문의 형태로 제기한 것도 교수가 직을 유지한 채 정계진출을 선택하는 경우 여러 제한을 둬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김 모 교수가 교수직을 유지한 채로 한나라당 지역구 선거 후보로 활동하기 위해 육아휴직계를 내는 황당한 일이 있었는데, 그런 일을 방지하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보수언론은 조국 전 수석이 마치 정치에 참여하는 모든 교수들의 시도가 잘못됐다고 한 것처럼 왜곡된 전제를 깔고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문제이다.

그런데 문제의 핵심이 선출직이냐 임명직이냐에 있다고 본다면 이는 사태를 지나치게 단순화 시킨 것이다.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이라도 경우에 따라 달리 규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출직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이 교수직을 유지하는 일이 ‘폴리페서’라는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앞서 ‘학내 문제’의 차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행위가 정파적 공정성을 훼손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7월 26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신임 수석 인선안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청와대 민정수석은 어떤 자리인가? 청와대 민정수석의 일이라는 것은 정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아 선거에 출마하는 경우보다는 정파성이 옅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통령의 참모이며 법적 판단과 함께 정무적 성격의 조언을 함께 해야 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단순히 법무부 장관 등의 직을 수행하는 것보다는 좀 더 정파성이 강한 직책으로 평할 수 있을 것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조국 전 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된 것이었다면 논란은 덜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문제는 조국 전 수석의 사례가 ‘폴리페서’에 해당하는지를 따지는 일과 같은 기준으로 논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의 법 제도는 교수가 본격적으로 정계 진출을 할 때에는 직을 내려 놓도록 돼있지만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장관직 등을 수행할 경우에는 오히려 휴직 등의 방식을 통해 교수직을 보장하는 것으로 정리돼 있다. 그러나 이런 법 제도가 보장하는 것과 별개의 차원에서 사회적 기준을 세우고 이를 관례로 만들어 나가는 일 또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오로지 정치혐오를 불러 일으키는 방식으로 문제를 다루거나 혹은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만 대응하기 보다는 사회적 합의를 형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근육론’은 조국 전 수석이 견제를 당하면 당할수록 정치적 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딜레마적 인식을 표현한 것이다. 조국 전 수석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 문제는 정치권에서 ‘현안’이 돼버린지 오래다. 보수언론이 조국 전 수석의 발언과 행동 하나 하나를 도마 위에 올리는 이유도 사실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만일 조국 전 수석이 총선에 출마하게 되는 경우에는 이런 논의도 부질없는 일이 될 것이다. 조국 전 수석이 최우규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과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나눈 대화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최우규 전 비서관은 중앙일보가 조국 전 수석에 대한 과도한 비판으로 지면을 채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후 조국 전 수석에 대해 “근육이 계속 자라고 있다”고 했다. 조국 전 수석은 근육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나 최우규 전 비서관은 이에 “근육이 커지는 것은 억지로 막을 수 없다”고 받아쳤다.

그런 점에서 ‘폴리페서’ 논란은 지금 논쟁 구도 속에선 사실 정치적 맥거핀이며 ‘가짜 문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게 ‘가짜 문제’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이야 말로 한국 사회의 담론 구조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김민하 / 저술가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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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위기

[원광대 '한중관계 브리핑'] 일본 경제 보복, 극복하기 위해서
 
 
글로벌 경제 질서를 위협당하고 있다

2019년 글로벌 경제는 위기의 연속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잠시 휴식기를 거치고 있지만, 사태의 해결은 요원하기만 하다. 2018년 7월 시작된 두 국가 간의 무역전쟁은 일견 미국의 승리로 보이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이 사태는 마치 1970년대에 출현했던 신보호주의로 인해 전 세계 경기를 얼어붙게 했던 양상과 너무나 흡사하다. 

당시 신보호주의는 선진국에 의해 시장교란을 유도하여 산업구조 이행을 늦추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었다. 당시 보호주의의 목적은 현재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목적과 일치한다. 문제는 신보호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두 국가 간 사태가 초래하는 영향력은 두 국가만의 국지적 영역을 초월하여, 안정적이었던 국제 무역 질서 전체에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 나타난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관련 무역 제재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강제징용피해자 여운택, 신천수씨가 신일철주금을 대상으로 개인 청구권 소송을 제기하였는데, 한국의 법원에서 이를 인정하면서 일본의 경제 보복이 감행됐다. 7월 4일 '플루오린화 수소',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3개 품목에 대해 한국 수출 규제를 선언한 것이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써는 치명적인 사태를 맞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일본 정부는 한국과의 관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한국에 대한 화이트 국가 해제를 언급하고 있지만, 이는 국가적 안보를 핑계로 경제적 이해를 무기화하는 술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즉, 안보 위협 언급이라는 어불성설의 핑계를 통해 기존에 두 국가와 수많은 기업들이 쌓아올린 '신뢰'를 일본 정부가 나서서 단번에 깨트려버린 것이다. 

한편 이 상황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었던 국내의 대기업들과 한국 정부는 점차 안정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러시아나 중국에서 불화수소 공급 및 한국 중소기업에서의 동일 제품 개발 및 생산 시작을 알리는 내용들이 언론에서 방송이 되었고, 미국의 IT 관련 협회가 글로벌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이유로 일본 정부에 공식적으로 항의문건을 전달하면서 압력을 가하고 있다. 과연 일본이 이러한 사태를 만들어 취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일본의 경제보복, 속내는? 

이번 사태에서 특히 부각되고 있는 것은 '소재 부품의 국산화 추진'에 대한 의지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밝혀졌지만, 소재부품 분야에서의 일본에 대한 의존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언론에서 언급한 바에서처럼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경우 29.2%의 대일 의존도를 보인다. 단일 국가에게는 너무나 높은 비중이다.  

화학의 경우 도료 및 인쇄잉크 부분은 55.6%의 비중으로 나타났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그 특수성이 더욱 강조된다. 소재부품 부문에서 대체품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다. 일본 경제 보복에 3가지 품목이 선정된 이유이다.

반도체 산업은 전 국민이 인정하는 한국의 주요 산업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용처와 활용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이다. 그래서 같은 생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던 일본의 기업들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돈을 벌어다 주는 한국의 반도체 기업을 왜 공격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더욱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한 원인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는 대목이다. 

일본이 경제보복을 통해 보여준 현 사태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과 주요 공급자 생산 네트워크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 기업은 한국만큼이나 많은 기업들이 관여되어 있다. 따라서 일본 기업들은 이익 증대를 위해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을 자극시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공급 상황을 악화시켜 제품 가격 저평가 기조를 깨버리고 반도체 제품 가격을 반등시키겠다는 의도일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좀 더 근본적인 내부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바로 일본은 반도체 생산 사슬 전 과정에 걸쳐 대부분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즉, 이번 기회에 한국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에 대한 막대한 피해를 감수시켜 퇴보하도록 유도하고, 반도체 산업 전 생산 단계에서 일본 기업들만으로 형성된 생산 네트워크를 형성, 글로벌 단위의 거버넌스를 완전히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까지도 반도체의 사용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은 반도체 산업의 패권 확보를 위한 '미국 따라하기'를 시도한 것으로 판단된다.

새로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형성을 위해서 

우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과 같은 최첨단 산업의 생산 네트워크에 대해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 반도체는 최첨단의 기술 수준이 적용된 제품이다. 그리고 이 반도체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소재 부품 역시 대단히 높은 기술 수준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다른 부품들과의 조합에도 생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반도체 한 개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최초의 기획 및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모든 협력사들이 손발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즉, 높은 기술 수준의 제품일수록 기업 간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연계의 핵심은 오랜 기간 동안 제품을 생산하면서 각종 문제해결을 위해 진행했던 소통 기반의 기업 간 '신뢰' 문제로 귀결된다. 이 기업 간 신뢰는 특정 네트워크가 운영될 수 있도록 지탱하는 근간이면서, 협력사를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경쟁 기업에는 쉽게 진입할 수 없는 진입 장벽의 역할을 수행하여 생산 네트워크에 속해 있는 기업들에게 '경쟁력 확보'라는 이익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 생산 네트워크에 핵심 기업들이 부재시 생산 네트워크 전체의 가동이 멈춰지게 되는 약점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외부의 압력에 대해 생산 네트워크는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정부의 경제보복조치 발표 이후, 삼성이 일본의 협력사들을 방문해서 도움을 요청한 것은 이러한 배경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원리에 따른 움직임에도 결국 생산 네트워크 내의 일본 기업들은 삼성을 돕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규제는 기존의 정부가 취하던 조절행위의 범위를 초과하여 생산 네트워크의 기업들을 위협한 전례 없는 사태이다. 일본 정부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지원하던 정부 행위자가 오히려 새로운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이념이 생겨나고 그 영향으로 기존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가 가지고 있던 개념들 역시 바뀔 수 있음을 간과하고 있었다. 기업 간 신뢰가 깨진 상황에서 다시금 일본 정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일본 기업들을 생산 네트워크에 포함시키는 것은 불가하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생산 네트워크를 재정의하여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의 부정적 요소를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추면 된다. 

새로운 생산 네트워크 형성에는 개혁을 담아야 

새로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명심해서 구성되어야 한다. 첫째, 소재부품에 대한 대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또 다른 특정 국가의 기업들에게 의존도를 높여서는 안 된다. 이는 이번 사태와 같이 국가의 행위가 네트워크 전체의 리스크로 작용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즉, 소재부품 공급기업의 풀을 넓히고, 전략적인 관리를 진행해야 한다. 

물론 이 관리에 대한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겠지만, 지금의 사태에서처럼 사업의 존폐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은 상황을 방지해야 한다. 이는 생산 네트워크를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유지 관리 비용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최소한의 대응조치이기 때문이다.

둘째, 부품소재산업 육성의 대상을 국내 중소기업에 집중시켜야 한다. 정부와 대기업이 이번 기회에 침체된 한국의 제조업 분야를 부흥시키기 위한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기존의 대기업의 기술 탈취를 염려해 만들어 놓았던 정책들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긍정적 협력관계 형성을 목표로 수정 및 실행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기존의 대기업의 벤처 투자 및 인수합병에 대한 제한 정책을 철폐하고 대기업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세재 혜택을 늘려 틀을 마련 후, 그 혜택이 중소기업과의 협력 연계시에 적용되도록 작동 규범을 마련해야 한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그리고 새로운 중소기업들과 협력 연계를 확보했고 기술 전수가 이뤄졌는지를 성과로 반영하여, 세제에 적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셋째, 공기업의 일부 조직을 생산 네트워크 내에 참여시키고 일정 기능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소재 수입과 관련된 부분에 관여하여 원활한 수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니터링 시스템에 참여, 대기업 위주의 가격결정구조에 참여, 모든 프로그램에서 중소기업과의 연계가 얼마나 이루어지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할 수 있는 등의 권한을 부여해 이익의 공유가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도록 조정의 역할을 수행토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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