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에 억눌린 사회에서 욕망의 해방을 느끼게 한 원작
그러나 뤽 베송은 전작의 어느 부분을 바꾸고 어느 부분을 재해석할지를 놓고 상당히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설정만큼은 코폴라의 영화를 거의 그대로 따라갔다. 영화 초반부는 일종의 아류 작품을 만든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이건 한편의 거대한 오마주 영화가 아닌가 하는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주요 부분, 특히 결말을 대폭 손질했다. 그 점이야말로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완전히 엇갈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브램 스토커의 소설이 발표된 것은 1897년의 일이고,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 이후 과학 기술과 의학의 비약적 발전을 이루고 있었다. 부르주아들이 주도하는 신 사고의 시대였다. 그러나 상부구조로는 여전히 빅토리아 시대(1837~1901)였다. 여성들에게 코르셋을 입혀 허리를 바짝 조이게 할 만큼 성적 억압을 사회적으로 규범화하던 때다. 관능, 욕망, 이단, 아웃사이더는 차별받았다. 이때 브램 스토커가 창조한 캐릭터가 바로 뱀파이어 백작 드라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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