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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양평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여현정 정치생명 끊겠다' 녹취

정청래 대표 체제 1년 조직 관리가 남긴 후유증…김민석 신임 대표는 부산서 계파정치 경고

당에 쓴소리한 군의원 겨냥한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발언 녹취 확인

탄핵 반대 서명 주도 인사 도의원 공천 강행에 당원 반발 묵살

남원 당원권 정지·광주 대리투표 기각 등 같은 구조 전국 반복

2026-08-20 08:15:21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곳은 부산이었다. 그 자리에서 계파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6·3 지방선거를 치른 지역 곳곳에서 같은 종류의 민원이 중앙당으로 올라온 뒤였다. 공천에서 밀려난 쪽과 살아남은 쪽을 가른 기준이 무엇이었느냐는 물음이다.

경기 여주양평은 그 물음이 가장 선명하게 남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이 현직 군의원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고 말한 녹취가 확인됐다. 대상은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을 전국에 알린 여현정 전 양평군의원이다. 여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은 20일 오후 4시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다. 선고는 10월쯤으로 예상된다. 결과에 따라 피선거권을 잃을 수 있다. 그런데 재판이 막바지로 가는 동안 그가 소속 정당에서 받아 든 문서는 소명서 제출 요구였다. 징계 절차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공문을 받고서야 알았다.

"여현정이 정치생명 끊을 수도 있어" 녹취

여주양평 지역위원회는 최재관 전 위원장이 공공기관으로 옮긴 뒤 최성원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여 전 의원은 사무국장 임명을 비롯한 지역위 운영 방식에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최 직무대행이 제3자에게 한 발언은 녹취로 남았다.

같은 녹취에는 이런 대목도 담겼다. "여주에 있는 애들은 나한테 다 머리 조아리고 있는데 양평 촌에서 군의원 하나가 나한테 대들면." 당원 수를 두고는 "천명밖에 더 있냐고"라고 했다.

여 전 의원이 군의회에서 파고든 대상은 양평군의 개발 인허가였다. 산지 복구 공사를 내세워 택지를 개발한 사건은 감사원 감사로 이어져 공무원 25명에 대한 징계 요구가 내려왔다.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의 7000평 규모 주택 건은 진입로 폭과 도시계획 심의를 건너뛴 채 여러 건으로 쪼개 허가가 났고, 경기도 감사에서 견책 요구로 정리됐다. 지역에서 이런 문제를 계속 들춘 군의원이 정작 자기 당에서는 징계 대상이 된 것이다. 여 전 의원은 사법과 검찰에 언론까지 합세해 자신의 정치 생명을 끊으려 한다고 봤다.

징계 청구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취재진이 최 직무대행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당규상 당원 징계 건이 올라오면 시도당은 지역위원장에게 의견을 묻는다.

탄핵 반대 서명 주도 인사에게 도의원 공천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주양평에서는 김동현씨가 도의원 후보로 공천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서명 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당원들이 이력을 뒤늦게 알고 반발했지만 공천은 그대로 갔다. 지역위원장 직무대행과 공천을 받은 시·군의원 후보들은 중앙당사 앞까지 몰려가 공천 유지를 요구했다.

여 전 의원 쪽은 경기도당에 청원을 내고 중앙당에는 재심을 요구했다. 어느 쪽에도 목소리가 닿지 않았다. 항의가 이어지자 지역위는 당원 단체대화방을 폐쇄했다. 여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문제를 제기하자 최 직무대행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분열을 선동한다며 경기도당에 관련자 징계를 요청했다.

결과는 참패였다. 양평군수 자리는 국민의힘 전진선 군수가 2800표 차로 지켰다. 양평군의회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살아남은 사람은 권수현·임정숙 의원 두 명뿐이다. 여 전 의원은 "결과는 처참합니다"라고 했다.

지역위원장 자리는 선거가 끝난 뒤에도 직무대행 체제로 남았다. 조주연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함께 신청해 단수 후보가 아니었는데도 당원 투표는 없었다. 당연히 투표로 갈 줄 알았는데 단수 임명 통보를 받았다는 게 여 전 의원의 설명이다. 여주양평을 계속 사고 지역위원회로 묶어 두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당원이 많다고도 했다.

신천지 옹호 매체가 때리는 동안 지역위는 성명서 거부

선거 국면에서 지역 인터넷 매체 양평신문고는 여 전 의원을 겨냥한 기사를 잇달아 실었다. 이 매체는 신천지 광고를 다수 게재하고 이만희 총회장을 옹호하는 글을 실어 왔다. 이만희 총회장 구속 이후에는 종교 탄압과 고령자 인권 문제라는 논리의 글이 계속 올라왔다. 8월 17일자로도 같은 맥락의 글이 게시됐다. 발행인은 복지재단 이사장을 겸하면서 재단 활동에 신천지 자원봉사자를 데려온다.

여 전 의원은 지역위 차원의 성명서 발표를 안건으로 올렸다. 최 직무대행은 거부했다. 뉴탐사가 확보한 녹취에서 그는 기사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성명서를 한번 내면 이게 지금 3개월 동안 계속 그런 기사가 올라올 텐데"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유는 중립이었다. "저희는 중립이잖아요. 중립." 끌려다닌다는 말의 대상을 묻자 그는 상대 후보자를 꼽았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해당 사항이 없다고 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조사도 하지 않은 단계였다.

여 전 의원은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을 신청했으나 성립되지 않아 고소 절차를 밟고 있다. 19일 경찰과 통화해 고소장을 추가 접수했다.

"인지 못 했다"는 정청래, 남원과 부산에서 반복된 구조

취재진은 전당대회 출마 선언 직후 국회에서 정청래 당시 후보에게 여주양평 상황을 물었다. 지역위원장 단수 임명과 탄핵 반대 서명 주도 인사의 공천 강행을 알고 있었는지, 알았다면 왜 그대로 갔는지가 질문이었다. 답은 짧았다. "지금 말씀하신 부분은 제가 인지를 잘 못 하고 있고요." 지역위원장 문제는 조직팀 소관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넘어온 인사는 무조건 공천하라는 중앙당 지침이 있었다는 증언에 대해서는 "없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당 관계자들의 제지가 들어왔다.

같은 구조는 여주양평에만 있지 않다. 전북 남원에서는 지역 토착 세력과 얽힌 비리를 질의한 이숙자 의원이 과도한 자료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품위 유지 위반에 걸려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고 사실상 컷오프됐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19일 광주에서 대리투표 장면이 동영상으로 남은 정달성 전 시의원의 제명 제소를 기각했다. 윤리심판원 구성은 정청래 전 대표 시절 이뤄졌다. 뉴탐사는 19일 부산 취재에서도 공천 관련 제보를 다수 확보해 보강 취재를 진행 중이다.

여 전 의원은 6월 말 군의원 임기를 마쳤다. 지금은 지역위 활동을 하지 않고 민주당 당원으로 지지자들과 지내고 있다고 했다.

20일 결심 공판에는 김건희 씨 명품 디올백 사건을 촬영한 최재영 목사도 함께 법정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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