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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혜가 어리광 부리고 싶을 때 꼭 그런다.
"안아줘~"
어느날 여동생, 나 조카 이렇게 셋이 있었다.
조카가 그림을 그리는데 꽤 잘 그리더라.
그런데 화난 얼굴을 그리고 있는 거다.
나 "왜 화난거야?"
조카 "@#$%&*@"
나 "그럼 걔에게 어떻게 해줘야 돼?"
조카 "안아줘야해. 꼭 안아주면서 말해야 해."
나 (어랏 웃기셔?) "왜 화나면 안아줘야 해?"
조카 "그냥 안아 줘야해."
여동생 "그럼 아기가 울면 어떻게 해야 해?"
조카 "안아줘야 해"
나 "그럼 아기가 잘못했으면 어떻게 해야 해?"
조카 "안아줘야 해"
나 "잘못했으면 혼나야 하는거 아니야?"
조카 "아니야 안아줘야해"
여동생 "그럼 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리면?"
조카 "안아줘야 해"
여동생 "%&#$%"
...
조카 "안아줘야 해"
동생과 나는 이런 저런 예를 들어가며 혜에게 물었는데
대답은 일관성이 있었다. 꼭 안아주면서 달래야 한댄다.
이 맹랑한 5살 짜리 꼬마와의 대화가 재밌었던 이유는
솔직히 그게 사람 사는데 정답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던 탓이다.
세상에 널린 사람들과 별로 안아 본 적도 없고, 그다지 안고 싶지도 않으나
그래도 가아아끔 누군가를 안고 싶고, 내가 사람과 좀 더 스킨쉽을 하면서 살았으면
인간성이 더 좋아졌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짝꿍들과 열심히 체온을 느끼며 사는 이들~
가끔은 참 부럽소이다~
싸우는게 싫어서 늘 부럽지는 않으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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