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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chein
케네스 웨스트팔은 헤겔의 <지각> 장이 위에서 언급한 흄의 <인성론> 부분을 배경으로 하고 ‚Täuschung’은 ‚Illusion’의 번역일 것이라고 한다. (Kenneth R. Westphal, Hegel, Hume und die Identitaet wahrnehmbarer Dinge, Ffm. 1998, S. 10ff.)
꼭 그런 것 같지 않다.
{착각=Illusion}은 {착각=Täuschung:<=>Tausch(교환)}이 아닌 것 같다. {착각}이 교환의 의미를 가짐과 함께 {Schein}도 가상(假象)과는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것 같다.
[물자체로] ‚있는 것’이 ‚보이는 것’으로 넘어가면서 ‚자기’를 상실하고 자기와 다른 것으로 나타나는 것을 두고 가상 혹은 사이비라고 했다. 교환에서는 뭔가 넘어가는 것이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 통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독어로 Passierschein이라고 한다. 비자도 이것과 어원을 같이 하고 있다. 'Visum'(비자)는 통과할 때 보여주는 것(‘Sichtbares'=보이는 것)으로서 Schein(=증명서)이다.
데리다가 지적했듯이- ‘건너감’의 상처에 주목하고 거기서 눈을 떼지 않고 지적하고 또 지적했듯이 - '건너감‘은 ’십볼렛‘하는 몸체를 버리지 않고서는 갈 수 없는 길이다.
뭘 가지고 건너왔던가? 뭐가 건너가게 해주었던가?
이주 노동자는 ‘노동력’만이 ‘건넘’을 허락받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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