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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셋째 문장:
“Indem der Gegenstand das Wahre und Allgemeine, sich selbst Gleiche, das Bewußtsein sich aber das Veränderliche und Unwesentliche ist, kann es ihm geschehen, daß es den Gegenstand unrichtig auffaßt und sich täuscht.”
(“[의식에게] 대상은 참답고 보편적인 것이며 자기동일성인 반면 의식은 자기가 보더라도 가변적이고 비본질적인 것이 되기 때문에 의식에게는 대상을 잘못 담아내어 착각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3.1 대상="das sich selbst Gleiche"
“das sich selbst Gleiche"를 ‘자기동일성’이라고 번역했는데, 무슨 말이지?
우선 지각에서 대상이 어떻게 규정되었는가 보자.
우리/헤겔에게는 (für uns oder an sich) 대상과 의식이 단지 지각의 Momente일뿐이다. 단지 지각하는 의식에게만 양대 Momente가 분리되어 대상과 지각하는 의식으로 대립한다. 이때 대상은 1) 지각하는 의식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Wesen=Sein), 즉 지각하는 의식[행위]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적인 것이 되며, 이런 독립적인 것으로서 변하지 않는 단순한 것(“das Einfache")으로 규정된다. 반면, 지각하는 의식은 대상의 존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허깨비 혹은 있으나마나한 허섭스레기와 같은 것(das Unwesentliche)으로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내구성이 없는 것(das Unbeständige)으로 규정된다. (지각 장, (§1))
(§6)에서 “das sich selbst Gleiche"라는 규정이 추가되는데, 이게 단지 ”das Einfache"(단순한 것)의 다른 표현인지, 아니면 대상의 새로운 규정인지 아리송하다.
“das Einfache"를 ”단일성“("Einheit")으로 읽고 ”das sich selbst Gleiche"를 ‘수적 동일성’으로 해석해보자.
그러면 ‘지각하는 의식은 변화는 것으로서 시점t1와 t2에 행해지는 지각 W(t1)와 W(t2)는 동일 할 수 없으나 W(t1)의 대상 G(t1)와 W(t2)의 대상 G(t2)는 동일하다’정도가 되겠다.
근데 영 이상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W(t1)=W(t2), 고로 G(t1)=G(t2)하면 그럴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지각은 서로 다른데 대상은 안 그렇다고 하면 뭔가 영 말이 안 된다. 대상의 자기(수적)동일성을 확인해 주거나 담보해 주는 뭔가 다른 게 있다면 또 몰라도.
3.2 지각하는 의식의 착각(unrichtig auffassen, sich täuschen)
3.1의 연장선에서 지각하는 의식의 착각은 이렇게 표현될 수 있겠다.
G(t1)=G(t2), 그럼에도 불구하고 W(t1)≠W(t2)
근데 의식에겐 W(t1)와 W(t2)가 동일 할 수 없으므로, 둘 중 하나를 버릴 수밖에 없다. 이건 필연적인데, 그럼 과연 착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착각 이전에 어떤 기만 혹은 속임수가 있었던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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