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월드컵 안보기 운동을 펼치려고 한다.

(뭐 그래봤자 혼자 할꺼지만.....)

 

혹여나 "왜?"라고 물을 분들을 위해 그 이유를 구구절절 늘어놓자면,

 

첫째, 세계적인 상업적 스포츠 마당인 월드컵에

내 귀중한 시간과 열정을 쏟고 싶지 않아서이고

 

둘째, 월드컵 때문에 가려진 정치,경제,사회적 문제점을

바보같이 그냥 흘려보내기 싫어서이며

 

셋째, 스포츠 관람이 내 취향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알다시피 월드컵은 표면적인 슬로건과는 달리

세계적인 축제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있는 놈'들의 잔치일 뿐이다.

이번 월드컵이 '인종차별철폐'라는 가당찮은 모토를 내세웠는데

그거 아시나몰라?

세계에서 쓰이는 축구공의 70%는

파키스탄 및 제3세계 나라의 5세에서 15세에 이르는 아동이

고작 100원이라는(천원의 오타 아님. 백원임) 말도 안되는 임금을 받으며

하루에 13~14시간 씩 일해 만든다는 사실을...

그 선두주자에 아디다스가 있다............

& fifa의 턱없는 월드컵 경기 중계료 역시 구역질 날 정도이다.

그 돈이면 위에서 말한 아이들이

건장한 청년으로 자랄 수 있는 충분한 자본금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중계료를 사용하자는 축구연맹 관련자는 본 적이 없다.

때문에 이런 더러운 돈지랄에 내 귀중한 시간과 열정을 쏟고 싶지 않다.

 

다음으로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에서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일들이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한미FTA, 대추리 문제, 시각장애인 문제를 비롯하여

우리 국민, 시민들이 관심 갖고 참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이다.

그런데 언론은 이런 것들은 저기 뒷전으로 미루어두고

사람들의 눈과 귀만을 즐겁게하는 월드컵 소식만 보도하고 있다.

얼마전 개막식 날에도 9시 뉴스에서 한미 FTA 소식은

월드컵 관련 소식 4~5개 이후에 짤막히 보도되었을 뿐이다.

이런 언론플레이에 바보같이 우롱당하고 싶지 않다.

 

셋째, 뭐 설명할 필요 없이 내 취향일 뿐이다.

어려서부터 야구고 축구고 농구고 스포츠 중계는 거의 안 봤다.

내가 직접하는 거면 모를까 재미가 없다.

물론 드라마도 마찬가지이다.

참고로 난 다큐멘터리나 음악영화 또는 인디밴드 콘서트 등을 매우매우 좋아한다.

 

이상의 이유로 나는 이번 월드컵 기간동안

(왜 6월을 월드컵 기간이라 해야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87년에 있었던 6월 항쟁의 기억만으로도

충분히 6월을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

정정한다, 6~7월 동안 월드컵 경기를 한 편도 자발적으로 관람하지 않을 것이다.

그대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끊임없이 드러내고 알리는 작업을 해 볼 참이다...

 

아....경기 관람을 안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각났다.

 

난 잠이 더 좋다.

새벽까지 설치고 다음날 빌빌거리기 싫다....^^

 

그럼 월드컵 잘들 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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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2 18:53 2006/06/1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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