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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21호] 결정적인 선택 : 민주주의냐? 파시즘이냐?가 아니라 사회주의냐 야만이냐?다

결정적인 선택 민주주의냐파시즘이냐?가 아니라 사회주의냐 야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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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은 파시즘 최악의 산물이다." [1]

 

미국에서 트럼프 재선과 다른 나라들에서 포퓰리즘과 극우 운동의 부상은 파시즘 위협과 극우 이데올로기 확산을 다시 한번 부각했다민주주의자들과 좌파들은포퓰리즘 출현과 확산은 자본주의의 특수한 조건들의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독재자들이 부상하게 됨에 따른 결과로 본다우리 관점은파시즘은 노동계급이 역사적으로 실패함에 따른 결과이다비록 파시즘이 현재 세계 자본주의 의제에 올라와 있지는 않지만그렇다고 해서 세계 자본주의가 노동계급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트럼프를 파시스트로 간주하는 것은 좌파만이 아니다공화당 내부를 포함한 미국 지배계급의 상당수 구성원도 트럼프를 파시스트로 생각한다카말라 해리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파시스트라고 지칭하며 "(많은 사람이독재자를 존경하는 것과 미국에는 파시스트 대통령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라고 말했다.[2] 또한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를 파시스트라고 언급했다.[3] 그러나 아마도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는 공화당원으로 국토안보부 장관을 역임하고 나중에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 동안 백악관 비서실장을 역임한 은퇴한 미 해병대 장군 존 켈리의 성명일 것이다존 켈리는 트럼프가 그 기간 히틀러를 찬양했다고 주장한다파시즘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를 적용함으로써켈리는 트럼프를 파시스트로 간주한다.[4] 이 모든 경우 분명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파시즘을 독재자의 개인적 특성으로 환원시키는 것인데사실 이 현상은 자본주의적 변혁의 특정 조건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독재와 민주주의는 모두 자본주의 체제의 상부구조이며자본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이러한 형태 중 하나를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다역사적경제적 필요성에 대응하여 자본주의는 때로는 민주주의로때로는 독재로 이어질 수 있다유럽의 심장부였던 1930년대 상황은 독일 자본이 민주주의 형태를 채택하도록 강요했다그러나 1930년대 후반과 1940년대 초반에 이르러 자본은 독재 필요성을 인식하고 독재 형태를 받아들였다. 1940년대 이후 상황은 다시 한번 바뀌었고자본은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움직였다.

 

자본의 우파와 좌파 진영이 대중을 오도하기 위해 사용하는 중요한 점은 파시즘이 억압과 무력을 통해서만 자기 지배력을 확립했다는 주장이다실제로자본주의 지지자들은독일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칠레또는 다른 곳에서노동계급(프롤레타리아트)의 패배와 자본주의 독재를 위한 조건 창출을 위한 길을 닦기 위해 종종 좌익 세력과 반()노동자 노조의 지원을 받아 민주주의적 메커니즘을 먼저 활용했다일단 프롤레타리아트가 약화하고 패배하자자본은 쉽게 독재적 형태를 취하게 되었고자본은 자신의 잔인하고 억압적인 통치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파시즘은 노동계급의 역사적 패배를 통해서만 정치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다다른 말로 하자면사회민주주의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그리고 그 이후의 1920년대 스탈린주의 동안 노동자들의 투쟁을 억압함으로써그리고 혁명적 프롤레타리아트 운동을 분쇄함으로써파시즘의 부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유럽의 심장부인 독일에서 독일혁명이 진압되는 동안 약 20,000명의 노동자와 혁명가가 나치즘 부상을 위한 길을 닦기 위해 민주주의 세력에 의해 살해되었다프롤레타리아트의 역사적 패배로 기록된 이러한 학살이 없었다면 나치즘의 출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1922나치즘이 독일에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때코뮤니스트도 혁명가도 아니었고 오히려 바이마르에 세워진 부르주아 공화국의 지지자였던 에밀 율리우스 굼벨(Emil Julius Gumbel)은 조직적 학살을 폭로한 '정치적 살인의 4'이라는 책을 출간했다.[5] 굼벨의 설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이데올로그와 언론인이 먼저 살인을 정당화하기 위해 여론을 형성한 후 억압적인 국가 기구가 그러한 과정의 마지막 단계를 실행했다는 그의 관찰이다.

 

트로츠키주의자스탈린주의자아나키스트민주주의자들의 기만적인 이야기와는 반대로잔인함과 야만성은 파시즘과 파시스트 정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오히려이는 폭력이 체계화되고기계화되며산업화하는 쇠퇴하는 자본주의에 내재한다민주적 부르주아지는 파시스트들 못지않게 범죄적이다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폭탄함부르크와 드레스덴의 무자비한 폭격민주주의 정권과 스탈린주의자들이 자행한 국가 테러는 파시즘의 만행 못지않게 야만적이었다가자지구의 완전한 파괴와 수만 명의 학살은 미국과 유럽 민주주의자들의 지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이른바 문명화되고 민주적인 영국과 미국 정부에 의해 학살된 흑인의 수는 나치 치하의 유대인 희생자 수에 필적한다.

 

파시즘과 반()파시즘은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는 척하지만공통 기원을 공유한다다른 말로 하자면()파시즘은 자본주의의 민주적 제도를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며그렇게 함으로써 자본의 민주적 국가를 강화하고다시 노동계급을 반()파시즘 이데올로기로 중독시킨다()파시즘 이론은 노동계급 내부에 혼란을 일으키고 그것을 제2차 제국주의 전쟁으로 끌어들이는 데 사용된 가장 강력한 이데올로기적 도구 중 하나였다.

 

아나키스트스탈린주의자트로츠키주의자들과는 달리스페인 사건들(1936-1939) 동안 코뮤니스트좌파의 입장은 스페인 공화국의 방어 전쟁에 불참하는 것이었다그들은 스페인 전쟁이 내전이 아니라 노동계급이 희생된 제국주의 전쟁이라고 주장했다스페인 전쟁은 스탈린주의자들트로츠키주의자들그리고 아나키스트들에게 민주주의자들과 함께 투쟁할 기회를 제공했고영국러시아미국의 제국주의 동맹 하에서 애국적 전쟁을 준비할 수 있었다코뮤니스트좌파는 반()파시즘이 혼란을 일으키기 위한 공식일 뿐이며궁극적으로 프롤레타리아트 입장의 혼란과 노동계급의 결정적인 패배로 이어진다고 믿었다.

 

자본의 다양한 분파들특히 자본 좌파의 좌익 정치기구들은 네오나치와 네오파시스트들을 단순한 범죄 조직으로 축소함으로써 그들의 정치적 테러리즘을 모호하게 만들려고 시도한다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일반 범죄 조직의 범죄와 동일시하고따라서 네오 파시스트 분파의 범죄 행위를 자본주의의 내재적 야만성과 별개의 것으로 묘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동시에 그들은 민주적 자본 기관들이 그러한 집단들을 불법으로 선언할 것을 요구한다실제로그들은 자본주의 체제가 이러한 폭력 행위와 범죄 조직 자체를 만들어내는 데 수행하는 역할을 무시한다.

 

이러한 접근은 궁극적으로 자본법에 더 많은 정당성을 부여하고 국가가 민주주의 수호자로서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그렇게 함으로써그들은 정치적 테러리즘이 자본주의 내부에 내재한 위기와 내부 경쟁에 대한 반응이라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은폐한다깡패 민주주의자로부터 이란터키러시아그리고 다른 나라의 야만적 부르주아지에 이르기까지모두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러한 집단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데 연루되어 있다자본주의 국가의 존재는 그러한 집단의 존재에 기초를 제공한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자본의 압력집단은 각 나라의 정치구조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띤다이란에서는 사복 남성[6]과 안사르 헤즈볼라와 같은 집단이 비공식적 억압 수단으로 활동하는 반면터키에서는 보즈쿠르틀라(회색 늑대)가 비슷한 역할을 하며러시아에서는 나시스트나 코사크와 같은 극단주의 민족주의자들이 그와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의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이러한 집단이 종종 애국적인 민주주의자신나치 또는 파시스트로 분류된다사복 남성과 안사르 헤즈볼라와 같은 집단이 이슬람 공화국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터키의 회색 늑대들은 터키의 부르주아지 없이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또한나시스트나 코사크는 러시아 국가의 지원 없이는 존속할 수 없을 것이다마찬가지로민주적 부르주아지(자본주의의 야만성)의 존재 없이는 신나치 집단이 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왜냐하면국가는 중립적이지 않고계급 제도이며민주적이고 의회적 국가는 본질적으로 자본의 민주적 독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민주주의 국가를 강화하기 위한 어떠한 지원도 실제로 노동자에 대항하여 자본의 계급전쟁을 강화하는 것이다.

 

아무리 급진적 형태일지라도()파시즘은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데만 이바지할 수 있을 뿐이다오늘날자본의 좌파 정치기구는 반()파시즘이라는 미명 아래 혼란을 조성함으로써실제로는 자본주의라는 지속적이고 완고한 파시즘을 보존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이 점을 염두에 두고 파시즘과 포퓰리즘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포퓰리즘 부상은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이러한 경향은 대도시 자본주의에서 주변부 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뚜렷하다사실유럽의 포퓰리즘은 미국만큼이나 널리 퍼져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널리 퍼져 있을 수도 있다마찬가지로포퓰리즘은 주변부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계속 확장하고 있다.

 

세계 노동계급은 아직 결정적인 역사적 패배에 직면하지 않았다따라서 포퓰리즘 부상은 그 자체의 위기에 대한 자본의 반응과 노동계급이 세계 무대에서 이전의 위치에서 후퇴하는 것을 모두 반영한다최근 몇 년 동안 노동계급이 각성하고 투쟁에 다시 참여하는 징후를 보였지만전지구적 수준에서의 계급투쟁은 대체로 방어적인 상태로 남아 있다노동계급은 스탈린주의 패배를 촉진한 선전 캠페인 이후 아직 자신의 위치를 회복하지 못했다이러한 상황의 배후에 있는 주요 요인은 "민주주의 이데올로기"를 통한 노동계급의 이데올로기적 쇠퇴였다 이 구성물은 자본의 국가와 비()국가 이데올로그들에 의해 활발하게 형성되고 유지된다.

 

포퓰리즘 부상은 노동계급 투쟁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한다극단적인 민족주의는 내국인 노동자들의 실업 원인으로 이주노동자들을 희생양으로 삼고사회 문제의 책임을 이민자들에게 돌린다코뮤니스트당의 정책은 이주민 추방을 우선시하는 한편노동자들에게 국가를 수호하고 국가 자본에 동조할 것을 촉구한다이 전략은 노동계급 내부의 분열을 심화시키고분열을 조장하며계급 연대를 허약하게 한다노동계급은 이러한 도전에 맞서고이러한 분열적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부르주아지의 공격에 맞서 계급적 단결을 보존하고 강화할 수 있는 능력을 구축해야 한다.

 

트럼프의 포퓰리즘 전략 중 하나는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보장하고 잃어버린 미국 고용 기회를 회복하겠다는 약속이었는데그는 이 약속을 계속 내걸고 있다일부 반()노동자 노동조합들도 이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첫 번째 임기 동안 트럼프는 무역전쟁을 일으키고외국 상품과 투자에 무거운 관세를 부과하고이주노동자를 추방함으로써 일자리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려고 노력했다그는 실업이 단순히 이주나 해외 이주의 결과가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에 내재한 구조적 문제임에도 이주노동자의 존재와 산업의 외주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반적으로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 동안의 관세 정책은 일자리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데 제한적인 효과를 얻었다일부 산업은 이러한 조치의 혜택을 받았지만경제의 다른 많은 부문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이 기간에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의 광범위한 경제 성장에 의해 주도된 것이지 전적으로 트럼프의 무역 정책 덕분이라고 볼 수는 없다.

 

트럼프는 자신을 평화주의자로 소개하면서 중동에 평화를 가져왔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7] 그러나 우리는 제국주의적 긴장의 고조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이는 트럼프가 예측할 수 없고 불안정한 인물이며 그의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첫째로 이러한 긴장이 쇠퇴하는 자본주의 산물이고둘째자본주의 쇠퇴기에 그러한 긴장이 더 파괴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그런데도 변증법적으로 말하자면제국주의적 긴장이 불가피하게 발생하겠지만부르주아지는 단결해서 노동계급을 공격할 것이며노동계급의 내부 분열을 획책할 것이라는 점을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본 진영 내부의 위기는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잠재적 해결책으로서 포퓰리즘 경향의 출현을 위한 조건을 만들었다이러한 경향의 부상은 노동계급이 이전의 위치에서 후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파시즘은 노동계급을 오염시키는 데 사용되는 가장 치명적인 독극물 중 하나이며이는 궁극적으로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그 권력을 회복하는 데만 이바지하기 때문이다현 상황에서국제주의자들은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계급투쟁에서 노동계급의 계급적 독립성을 방어해야 한다자본주의 위기에 대응하여노동계급의 응답은 자신의 계급적 입장에서그리고 자신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요구를 통해 나와야 한다의심할 여지 없이노동계급의 투쟁은 자신의 생활 수준을 방어하는 것으로 시작될 것이며시간이 지나면서 부르주아지 정책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이 투쟁이 진전됨에 따라노동계급은 자본주의 질서에 맞서고 궁극적으로 그것을 해체할 수 있을 것이다오직 전지구적 노동계급만이 국제주의적 투쟁을 통해그리고 코뮤니즘 혁명의 형태로 자신의 요구를 표현함으로써 이 악순환에 마침표를 찍고 인류를 위한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

 

 

국제주의자 목소리(Internationalist Voice)

2025년 2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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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르디가

[2] NPR이다.

[3] NBC 뉴스.

[4] NBC 뉴스.

[5] Vier Jahre politischer Mord.

[6] 이란에서 사복 남성은 종종 보안 기관과 제휴하는 비공식 군대를 말하며제복 없이 활동하고 시위를 진압하고 모임을 통제하며 정부 압력을 집행하는 역할을 한다.

[7]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도널드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자신의 노벨 평화상 수상 자격에 대해 말했다그는 자신이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만동시에 이 상이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그러자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은 나에게 노벨 평화상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나는 그것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그들은 결코 나에게 그것을 주지 않을 것이다."

 

<출처>
https://en.internationalistvoice.org/decisive-choice-its-not-democracy-or-fascism-but-socialism-or-barbar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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