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때가 왔다!
도대체 손석춘이 이야기하는 진보는 뭐며 손학규가 이야기하는 진보의 차이는 뭘까? "보수"라는 말이 거의 욕처럼 되어버린 시점이다보니 걍 생각나는대로 갖다 붙이면서 일단 "진보"라는 레떼르만 씌우고 있는 걸까?
600년 역사를 품고 도도하게 서있던 숭례문은 5시간만에 전소되었다. 새벽녘까지 속보를 들여다보면서 내 속이 다 타들어가는 것 같더라. 신문방송은 벼라별 이야기를 다 하고 있지만 한 번 타버린 저 역사는 다시 되돌릴 수가 없는 건데.
로스쿨 둘러싸고 갑론을박, 그 고고한 교수들이 삭발을 하고 집회시위를 하고 소송을 걸고 있다. 다들 발전을 이야기하지만 솔직히 까놓고 내 밥그릇 내놔라 하는 사람 없는 거 보면 그래도 일말의 부끄러움은 남아 있는 것일까?
누군가 "대의원대회 외상후 후유증" 덕분에 정신적 공황상태를 겪고 있다고 했는데, 행인도 뭐 별 다른 건 없다. 다만,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자니 이젠 정말 결의를 해야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는 것.
인심이 흉흉하다는 것은 역시나 이 사회의 명랑쾌활함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 기껏해야 무한도전 같은 TV프로그램이나 엽기 UCC 사이트를 들여다보면서 잃어버린 웃음을 찾고자 노력하는 인민들의 처절한 노력은 이제 그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국내는 물론이려니와 국제적으로도 마찬가지다. 2006년 월드컵 이래 레전드들의 줄을 이은 은퇴로 인해 축구를 사랑하던 사람들의 즐거움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시아 핸드볼 협회의 난장판으로 인하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대한 추억은 분노로 변하고 있다. 피비린내나는 중동의 포연 속에서 돈에 환장한 군상들은 더 많은 사람을 죽이려 광분하고 있다. 아...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암튼 정신이 없다.
한나라당은 이틀 사이에 공천장 접수만으로 40억을 벌었다는데, 행인은 이제 입에 거미줄 치지 않을 걱정을 하느라 머리털을 쥐어 짜고 있다. ㅠㅠ 통신당이 민주당과 합당을 하고 민주노동당 문래동 중앙당사는 주체교도의 성지가 되었다. 인수위는 어륀지파동을 뒤로 하고 물러나고 노무현은 제 고향에 타운씩이나 건설하고 있다. 정치의 계절에 정치는 없고 이합집산 합종연횡 붕가붕가만 판을 친다. 인민들의 정치혐오감은 날로 심해지고 있고 길을 잃은 사람들은 추운 겨울 하루밤을 지새기 위해 엉덩이로 보는 신문 조중동을 깔고 덮는다.
세상이 이처럼 어지러워진다는 것은 하루 속히 명랑좌파당이 희망의 깃발을 들고 전면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명랑좌파당이 집권하는 그 순간 세상은 화기애애해질 것이며 명랑쾌활한 웃음으로 넘쳐날 것이다. 더 이상 인민들의 눈에 피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제는 명랑좌파당이 전면에 나서야 할 때이다.
하나의 유령으로 남한사회를 배회하던 명랑좌파당. 이젠 그 실체를 드러내야할 때이다. 명랑좌파당의 이름으로 이 사회의 온갖 우중충함과 싸우고자 하는 분들이 함께 모일 때인 것이다. 그리하여 드디어 때가 왔음을 만천하에 공표하며 아래와 같이 공지를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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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좌파당 제안자로서 행인은 (가칭) 명랑좌파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본 블로그 방문객들에게 제안드립니다. 허본좌급 아이큐를 가지지 못한 관계로 안드로메다형 4차원 정치를 제안드릴 수는 없으나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행인이 미쳤습니까? 허본좌 따라 하다가 은팔찌 찰 일 없습니다. 걍 한국사회에 건전한 소통을 자랑하는 명랑한 좌파당 하나쯤은 있어야 하겠다는 굳은 신조로 명랑좌파당 창당을 위한 첫 발을 내딛고자 합니다.
첫 모임에서 뭐 거창한 이야기를 하진 않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명랑사회건설을 위하여 뭔가 해야한다는 의지와 신념을 가지신 분이라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을 모아 첫 모임을 가지고자 합니다.
날짜는 2월 23일 또는 24일 중 하루
가능한 날자를 알려주시고 최대한 많은 분들이 모일 수 있는 날로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소는 참석예정인원을 보고 추후 확정 공지
당비는 아직 정당건설이 되지 않았으므로 준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단!
회비 10000원씩 준비(어차피 모자란 돈은 n분의 1로 하겠습니다)
첫 모임 주제
에... 원래 명랑좌파당 강령은 1. 웃자! 2. 웃기자! 달랑 두 개로 하려고 하였으나 "그게 무신 강령이냐?", "지나치게 추상적이다. 추상을 넘어 구체로!", "니 머리 수준이 그정도지 뭐 있겠냐?"는 등의 안티가 제기 되었으며 이 안티들을 심각하게 고민하다 보니 정말 좀 모자란 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
그래서 혼자 마빡 굴려서 생각하기 보다는 이번 첫 모임을 계기로 "명랑좌파당"의 형식과 당 운영 방안 및 당 강령제정 TFT 구성을 위한 회의로 하기로 해봤습니다. 물론 이렇게 회의주제를 잡고 모였더라도 여러분들이 명랑쾌활하게 술마시고 웃고 즐기다 보면 왜 모였는지도 모르고 놀다가 헤어질 수도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댓글로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참여독려를 위한 이벤트는 여러분의 중지를 모아 제 맘대로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명랑좌파당의 깃발을 들고 명랑사회건설을 위해 모여봅시다.
행인~!
인간의 기억은 정말 불완전하고 깨지기 쉽다. 그런데 그 불완전하고 파편화되기 쉬운 기억 가운데 비교적 오래 살아 남는 기억이 있다. 만약에 만약에 여러분이 아끼는 그 누군가가 불의의 큰 일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고 생각해 보자. 만약에 어느 날 신촌 사거리를 가는데, 휴대폰을 타고 여러분이 아끼는 사람이 큰 일을 당해 유명을 달리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고 해 보자. 피가 멎는 듯한 충격, 그리고 복받치는 설움 속에서, 아무 것도 기억할 수 없어야...
행인님의 [드뎌 때가 왔다!] 에 관련된 글. 유구한 역사 속에 온갖 구질구질한 일들을 겪으면서도 우리 인민은 명랑사회에 대한 염원을 하루도 잊지 않았습니다. 맑스형님이나 엥겔스형님, 레닌형님 같은 분들이 별짓을 다했으나 명랑사회의 꿈은 좌초하고 말았습니다. 홍경래, 임꺽정, 장길산 같은 형님들이 명랑사회건설을 고심했으나 칼부림만 하다가 끝났습니다. 피라미드공사장으로 만리장성공사장으로 끌려다니던 우리 인민은 21세기에 들어와서도 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