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손님'들'과 은행털기
거 이상하게 이 조직은 사람을 미안하게 만든다. 그 동네 사람들에게 뭐 크게 민폐끼친 것도 없고, 밥 한끼 얻어먹은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왠지 그 사람들만 생각하면 뭔가 죄진 것 같고 뭔가 부끄럽고 그렇다. 사람을 이렇게 부끄럽고 미안하게 만드는 사람들, 참 나쁜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나쁜 사람들이 너무 좋다. 그 사람들은 인권운동사랑방의 사람들이다.
박래군. 래군이형은 참 이상한 사람이다. 난 래군이형이 이 세상에서 나랑 같은 땅에 살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또 든든하다. 뭔지는 모르지만 내게 있어 래군이형은 "믿는 구석"이다. 아무튼 그렇다. 이건 전적으로 내 생각이니까 태클 금지. 그런데 래군이형이 바로 인권운동사랑방의 일원이다. 그렇다면 래군이형도 나쁜 사람이다. 그래도 좋은 걸 어떻게 하냐...
사랑방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했다. 십시일반에 나도 한 숟가락 얹는다는 의미도 있고, 이 기회에 또 보고싶은 사람들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냉큼 달려갔다. 스터디도 있었는데 제꼈다. 스터디 멤버들에게 매우 죄송, 죄송~~ m(_._)m
역시나 사랑방에 손님들 그득하다. 자리가 없어 그냥 가는 사람도 계속 늘었다. 그래도 어디 껴서 궁둥이 비비적 거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행인은 자리가 있건 없건 여기 저기 들쑤시면서 사람들 얼굴 보는 재미에 몇 시간을 보냈다. 술도 마시지 않음시롱...
반가웠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일일이 다 열거하기는 그렇고, 블로거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또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던 지라 블로거들 이야기만 슬쩍 해보면...
역쉬 젤루 먼저 행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블로거는 스멒. 항상 즐겁고 분주하다. 사진찍느라 다른 자리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무척 많이 찍었을텐데, 나중에 스멒 블로그에 어떤 사진들이 올라올지 기대된다.
감비님과 풀소리님이 오셨다. 감비님은 무척 기분이 좋으신 것 같았다. 여러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하나도 놓칠 말씀이 없더라. 김창록 교수와 친구라고 하시는데 진작 알았으면 같이 밥이라도 먹었을텐데. 아쉽다. 풀소리님은 역시 조용히 계시면서 그 고운 웃음을 계속 보여주시는데, 참 부럽다. 나도 몇 년 후에 나이 더 먹고 저런 미소를 띨 수 있을까? 곰탱이님도 오셨다. 스마트한 모습과 어울리게 술자리에서조차 냉철하고 지적인 이야기로 행인을 힘들게 한다. ㅋㅋ
오늘 가장 큰 성과는 뭐니뭐니해도 쥬느와 홍지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했다는 것. 두 사람 노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 쥬느... 어찌나 깜찍한지 ㅎㅎ. 게다가 홍지는 드디어 행인의 본색을 알아봤다고 고백성사를 했다. 행인이 "꽃미남"이었다는 것을 믿지 못했는데 이제 진짜 "꽃미남"임을 알게 되었다는 거다. 진작에 그럴 것이지(으쓱).
파챠는 역시나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듣고 했다. 원고를 빨리 넘겨주지 못한 죄로 파챠에게 미안한 마음에 행인도 계속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만 하면서 원고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했다. 다행히도 목적은 달성. 지각생은 온 천지 사방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만나기에 바빴다. 나중에 정치할려고 그러나?? ㅋㅋ
미류를 봤다. 멋있는 사람이다. 블로그를 통해서 봤을 때는 참 조용조용한 사람이 아닐까 했는데 천만의 말씀, 어찌나 활동적인지 인사만 하고 말도 제대로 못해봤다. 그래도 정말 당찬 사람이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음... 나도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 쩝... 스캔플리즈 역시 블로그에서 느끼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감수성이 무척 예민한 블로거이기에 외관도 그러려니 했는데 무척 털털한 모습이었다. 씨익 웃는 모습이 정이 가는 그런 사람이더라. 달군은 어딜 가나 인기 블로거다. 달군이라고 소개만 하면 다들 "아~!"라고 탄성부터 내지른다. 이제부터 달군의 호는 "아~!"라고 해야할 거 같다. 아~! 달군!
이래 저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오는데, 그만 버스가 끊겼다. 오지도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당사 문닫을 시간이 지나버리고... 결국 신림동에 있는 후배집으로 향했다.
오늘 득시글 거렸던 손님들의 마음만큼 인권운동사랑방이 번창하고 힘이 생겼으면 좋겠다. 인권운동사랑방의 활동가들이 좀 더 마음 편히 활동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행인이 가지고 있는 이 부채의식도 조금은 떨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래군이형의 아이들에게 약속을 한 것이 있는데 지키지 못하고 있어 미안하다. 같이 만화방 가기로 했었는데... 언제 래군이형이 조카들 데리고 시간 좀 내주면 맛있는 거 함 사줘야겠다. 그나저나 래군이형이 시간이 되야지 머...
한심한 스머프...님의 [은행을 털어서 집을 나가다..] 에 관련된 글. ...
10일날 은행터는데 한 손 보태고, 새벽 3시반경 음주운전으로 길을 헤매다 집에 무사귀환.역시 술이 취하니까 자전거를 타면서도 무섭더라,달리는 동안에는 안무서운데. 이마가 시원짱짱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