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음모론의 국적
난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 것이, 프랑스의 일부 의학전문가들이 클로로퀸이 대빵 좋은 치료제라고 주장하는 거는 믿으면서, 한국의 의학전문가들이 렘데시비르를 치료제로 추천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딴에는 여러 논문이나 기사와 다큐멘터리들을 들고와 자신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근거로 제시하는데, 그 반대편에서도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클로로퀸 우월론을 비판하고 있다.
내 주변의 어지간한 의료계종사자들이나 유관 전문가들은 백신의 중요성과 광범위한 백신접종을 통한 집단면역력 확보를 강조한다. 그런데 저 프랑스의 일부 의학전문가들을 인용하는 자는 코로나19가 감기보다 가벼운 병이며, 세계 주요 의약품제조업체와 여기 투자한 자본가, 그리고 WHO 및 각국 정부가 이러한 사실을 감추고 백신 팔아먹으려고 온 세계인을 속이면서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단다.
이런 류의 음모론은 기실 그 전제 자체가 글러먹은 것이기 때문에 별로 힘을 못 쓸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꽤 많은 추종자들이 있고 거기엔 노동운동의 대표를 지냈던 사람도 껴있다. 뭔 생각들인지. 대체 프랑스의 일부 '전문가'들은 철저하게 믿으면서 세계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못 믿겠다는 저런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 통제 가능한 범주 안에서 이해관계자들이 공모하여 음모를 펼칠 수야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백신 음모론이 가능하다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제국(프랑스)뽕이 쎄기는 쎈가보다. 약발이 빠질 생각을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