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보수 양당이 총선을 맞이하여 사람배치를 어떻게 하느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은 가운데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소리는 바로 '험지'라는 거. 이거 지역구 중에 표심이 분산된 상태에서 후보끼리 박터지게 싸워야 할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말 그대로 험한 동네라 이거지.
그래서 선당후사를 부르짖으며 제법 경쟁력 있는 자들을 최전방에 배치하면서 그 배치지역을 험지라고 하는 모양이다. 험지출마로 말이 많은 자의 사례가 바로 황교안. 황교안이 험지에 나가니 마니, 그러면서 최험지로 종로를 거론하는데, 솔까 웃긴다.
야, 이 ㅆㅂㅅㅎ들앜ㅋㅋ, 아니 그래 전직 총리가 어딜 나간들 그냥 나가면 나가는 거지, 어딘 험지고 어딘 극락이냐? 종로에서 이낙연하고 붙으면 총리 간 싸움이 되는데 아무리 봐도 이낙연 제끼지 못할 거 같으니 거기가 험지여? 와, 이것들은 그냥 갖다 붙이면 다 말이고, 이걸 또 언론은 다 험지라고 써주고...
그렇게 따지면 진보정당 후보들은 어딜 가든 험지다. 예전에 2004년 총선에서 당을 알려 비례후보당선 가능성을 높이겠다며 떨어질 거 뻔히 알면서 자기 돈들여 시간들여 사람들여 쎄가 빠지게 지역구에서 뛴 사람들로 따지면 그 사람들은 험지 정도가 아니라 그냥 사지에 뛰어든 거여. 자살택을 짠 거지.
그런데 당에서 돈 대줘 사람 깔아줘 시간 다 뽑아줘 게다가 전직총리에 당대표까지 하고 있으니 가만 있어도 언론이 알아서 보도해줘 뭐가 걱정이라 험지여, 험지가? 시험지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