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을 지키려면 MSG
차례상도 안 차리는데 그래도 명절 먹는 건 좀 해먹어야겠기에 만두 만들고 전골 준비했더니만 차례상 차리는만큼 비싸네. 차례상 차릴 때는 평소에 차례를 지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미리 준비를 해놨더랬다. 그런데 정작 차례를 안 지내다보니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명절 닥쳐서 준비를 하려니 값이 오를대로 오른 상황인 거고. 아놔, 백수가 뭔 명절을 세겠다고 나서긴.
암튼 그렇고. 이래 저래 음식을 준비하다보니 언제나 그렇지만 맛을 낸다는 건 곤혹스러운 일이다. 이게 웬만한 레시피 보고서 이래 저래 해봐도 영 입에 뭔가가 안 맞고 2% 언저리가 항상 부족하다. 양으로 승부하면 그래도 좀 나을까 싶어 고기며 다시마며 웬만하면 통상 레시피의 몇 배를 준비해서 배합해봐도 역시 마찬가지. 극복할 수 없는 어떤 지점이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MSG는 거의 요리계의 만병통치약이라고나 할까. 어머니 삼십년 손맛의 비밀은 미원이라더니만 그게 맞는 듯. 게다가 MSG를 쓰면 맛내기를 위해 준비해야 할 재료를 왕창 줄일 수가 있으니, 사실 지구 온난화 걱정하는 입장이라면 맛 낸답시고 온갖 재료 준비하느라 지구환경에 해악을 끼치기보다는 그냥 사탕수수 발효한 MSG를 쓰는 게 훨 낫지 않을까 싶다. 쓰레기도 줄고.
아, 그러면 농수산물 생산하는 분들이 힘들어질라나... 암튼 진지하게 주변 사람들부터 왜곡된 인식을 개선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 MSG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맛없다는 핀잔도 덜 들을 수 있겠고.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