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봉정사 - 2
안동 봉정사의 건물 중에는 오래된 목조건물들이 많다. 목조 건축물들이 이렇게 오래 보존되고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고, 그 조형미가 나같은 일자무식인 사람이 보더라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훌륭하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만세루 안쪽에는 덕휘루라는 현판이 또 하나 붙어 있다. 진짜 이곳에 앉아 막걸리라도 한 잔 빨고 있으면 덕이 빛날 듯 하다만 절간이니까 안 되겠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나랏말싸미" 등 촬영지였다고 한다. 촬영 할만 하다. 건물들이 이렇게 웅장하고 멋있으니 스크린을 화려하게 장식하고도 남겠다.
몇 해 전에 교토에 갔을 때, 교토 전역에 깔려 있던 각종 목조건물들이 꽤나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 옆의 나라를 갔을 때도 오래된 사찰의 목조건물들이 사람 혼을 빼놓는 지경이었다. 그런데 한국의 사찰들도 그에 못지 않은 곳들이 꽤 많다. 여기 봉정사가 아마도 그 대표적인 곳이 아닐까 싶고.
이렇게 훌륭한 터에 훌륭한 건물들이 부처의 해탈과 같은 경지로 사람들을 이끌고 있는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나같은 속물은 이런 곳을 보면 일단 소반 놓고 막걸리 한 잔 하는 게 어떨까부터 생각난다는 거. 아, 그러고보니 술 끊는 단주선언을 해야 하는데... 또 이따위 생각을 하고 자빠졌다니... ㅠㅠ
극락전. 국보 제15호다. 고려중기 경 건축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 중 하나다. 외관에 도색이 새롭고 탱화들이 화려해서 얼핏 오래된 건축물이 아닌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거. 마음이 청량해지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