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웃기는데 진지한 사람들
사실 맞을 넘은 김성태가 맞지. 하지만 그넘 맞을 짓 하는 거 새삼 이야기해야 별 볼일 없고.
김성태가 '출산주도성장'을 이야기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한 소리씩 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어떤 이들은, 말이 저렴해서 그렇지, 그렇다고 내용까지 폄하해서야 되겠는가? 내로남불이라고 김성태가 하면 뻘짓이고 문재인이 하면 땡큔가? 출산육아지원정책으로는 고려할만하지 않는가? 뭐 이러면서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김성태를 나무라는 사람들을 되려 나무라고 있다. 특히 진보연 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분들이 꽤 보인다.
그 냉정한 이성에 경의를 표한다. 보기 드문 냉철함의 소유자들이니 경의를 받아 마땅하리라. 그러나 웬만한 장삼이사들은 그냥 웃기면 웃기다고 하고, 어이없으면 어이없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무슨 내용은 하나도 안 쳐다보고 김성태가 하는 말이니 일단 웃고보자는 식으로 살진 않는다. 출산육아에 국가적 지원이 획기적으로 늘어야 한다는 건 김성태의 '출산주도성장'이라는 말에 뿜었던 사람들이라고 해서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니다. 이건 뭐 지들만 냉정하고 똑똑한 줄 아나... 풋...
김성태의 '출산주도성장론'의 내용은 사실 새롭지도 않다. 돈 많이 주면 좋지 뭐, 그거 뭐라고 할 사람이 있나? 그런데 문제는 그 발언의 저렴성은 물론이려니와 먼저 고려해야 할 여러 부분은 생략해버린 그 분별없음때문에 사람들이 웃었다는 거다. 그런 부분을 사람들이 지적하고 욕한 거다. 뭐냐?
여성을 출산기계 정도로 생각했다는 것에 대해서 어떤 이성적인 사람들은 그렇게 따지면 출산육아와 관련된 복지정책은 다 여성을 출산기계로 치부한 거 아니냐는 생뚱맞은 에스컬레이트를 한다. 그 차이를 다 일일이 설명해 줘야 하나?
더 중요한 건, 솔직히 말해서 출산육아를 국가차원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뭐냐는 거다. 인구가 빠지면 먹고 살기가 어려워져서? 인구증가의 방법은 여러가지다. 이민정책을 활성화하는 것도 그 중에 한 가지다. 이주민이 많아지면 인구가 늘어나는 거 아닌가? 통일정책도 마찬가지지. 이 문제만 보면 그야말로 '통일은 대박' 아닌가? 그 외에 여러 방법이 있을텐데, 하고많은 방법 중 왜 하필 출산만 인구증가책으로 그리 소중히 다루어져야 하나?
까놓고 출산장려해서 애 많이 나아봐야 결국 걔들이 커서 김성태같은 자들 세비 대주느라 쎄가 빠지게 일해 세금내면서 정작 지들은 먹고살기도 급급해 쫄쫄 굶어야 하는 게 대세 아닌가? 왜 애를 낳아야 하는데? 통역이 필요없이 대화가 가능하고 부려먹기 편한 일꾼들 늘리기 위한 거 외에 출산장려정책이 목적하는 바가 뭔가? 강성대국?
거듭 말하지만, 김성태의 뻘소리에 킥킥거리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출산육아정책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 사람들이 웃는 이유는 그저 김성태의 말이 싸구려틱해서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사태파악을 하시는 분들께서는 김성태의 말 중에 취할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볼 시간에 김성태를 비웃으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대안이 가능할지를 이야기해주는 게 낫다. 그럴 생각이 없거나 별다른 대안이 없으면 남들 웃을 때 그냥 같이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괜찮다. 그게 연대지 뭐 달리 연대가 뭐 있나? 응?
추가로 뻘말 좀 덧대면, 이건 뭐 경제인구급감으로 인한 국가경쟁력을 걱정하면서 김성태가 한 말이라도 필요한 부분은 경청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 중에 보면 애 많이 나아 국가경쟁력 강화되면 덕불 사람 별로 없더라... 이거 마치 박근혜 빵살이하게 생기니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어떤 분들이 박근혜 걱정해주는 거랑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