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지 않고, 부족하지 않은... 적당한, 딱 그만큼 적당한가?
일관됨. 가끔 곁길이나 샛길도 여유롭게 걸어보지만, 아예 딴 길로 접어들지는 않고 한 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가.
나는 믿어보자고 했다. 상대는 못 믿는다고 한다.
난 곤란하다. 상대는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
난 배가 고프다고 했다. 상대는 배가 부르다고 한다.
난 외롭다고 했다. 상대는 피곤하다고 한다.
난 무료하다고 했다. 상대는 편하다고 한다.
난 해보자고 했다. 상대는 해도 안 된다고 한다.
때론 그렇다.
그러나 자주.
상대는 재미있다고 했다. 난 지겹다고 한다.
상대는 논리적으로 날 설득했다. 난 귀찮다고 한다.
상대는 힘들다고 했다. 난 나도 힘들다고 한다.
상대는 나를 위로했다. 난 내가 우스워 보이냐고 한다.
상대는 진지했다. 난 진지한 상대를 비웃는다.
상대는 해보자고 했다. 난 안해도 된다고 한다.
난 혹시 아스팔트길을 고집하다, 느닷없이 시멘길이 좋다 했다가, 갑자기 흙길이 운치있다며...
우왕좌왕하고 있지 않나?
적당하게. 딱 적당하게, 정도에 알맞게....... 하기는 어려운 거지? 진짜 어려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