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 나를 마주보고 선 사람을
그 뒤에서 또 다른 사람이 일본도(킬빌에서 우마 서먼이 휘두르던 칼같은...)로 내리쳤다.
그 사람은 내 눈 앞에서 수직으로 두 조각이 났다.
동강난 몸뚱아리에서 솟구친 피가 나에게 파바박 튀었다.
꿈이었다.
피를 보았으니 복권을 사야 하냐며 꿈 이야기를 했다.
옆에 있던 어떤 선생님이 "넌 아니라고 하지만, 너도 노무현 죽은 게 충격인거야. 그러니 그런 꿈을 꾸지..."
노무현이 죽었다고 한참 세상이 흉흉하던 지난 주였다.
그 꿈이 노무현의 죽음과 어떻게 맞닿는지는 모르겠다.
꿈을 꾼 날 바로 복권을 사지 않은 게 조금 아쉬울 뿐이다.
그리고, 꿈이 생생하게 기억날 뿐이다.
근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두 동강난 게 혹시 나 아닌가 싶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음... 생각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