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 보들레르
나는 한 작가의 파이프라네
아비시니아 산(産)이건 카프린 산이건
내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인이 대단한 애연가란 걸 알수 있지
그이가 고통에 신음할 때
나는 연기를 뿜어준다네
농부가 돌아올 즈음 음식을
준비하는 초가집처럼
불타는 내 입에서 피어오르는
푸르스름하고 하늘하날한 연기의 그물로
그이 영혼을 감싸 달래준다네
그래서 나는 커다란 위안을 피워올리느니
그이의 마음을 매혹하며
지친 그이의 정신을 씻어준다네
* 파이프가 여성적 이미지로 주는 위안을 이렇게 읊조렸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