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지음

나의 화분 2006/05/23 18:53
녹색평론은 매호마다 눈에 확 띄는 구절이 있다.
통권 88호(2006년 5-6월호)에도 어김 없이 그런 구절이 있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이미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인데, 사는 곳이 어딘지 뭐 중요하랴. 나야말로 참 농사꾼. 사석에서는 수없이 한 말이다. 밥 짓다, 집 짓다, 농사 짓다와 글 짓다의 짓다는 같은 것. 짓는 일 중 어쩌면 가장 신비롭고 가장 무에서 유에 가까운 놀라운 지음이 글지음이 아닐까. 천하의 어떤 대단한 농사꾼을 만나도 꿀릴 게 하나도 없는 내가 아닌가.
(김곰치 '내가 인사성 밝은 동네 청년이 된 까닭' 가운데 나옴)
 
그래.
나도 꿀릴 것 하나도 없다.
나 역시 노래를 짓는 사람 아닌가.
오늘도 날이 저물고 평택의 평화를 위한 광화문 촛불집회가 끝나면 다시 아랫집으로 돌아와 노래를 짓는다.
 
그리고 문득 진보넷 지음이 이런 지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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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3 18:53 2006/05/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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