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스펙
나의 화분 2011/04/14 03:44면생리대를 만들 때 귀찮은 공정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 하나가 똑딱단추를 다는 것이다.
단추 달기가 귀찮아서 안달고 내버려둔 달거리대를 많이 봤다.
망치로 박는 몰드단추를 사용하면 편하게 단추를 달 수 있어서 내가 몇 번 친구들꺼에 달아주기도 했다.
몰드단추는 망치로 딱딱 때려박아서 달기 때문에 과정은 간단한데 불량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나는 니퍼를 사용해 불량한 몰드단추를 달거리대 천에 흠이 가지 않게 잘 뜯어내고 그 자리에 깨끗하게 단추를 박을 줄 안다.
아마 이것은 세상 어느 곳에서도 알아주지 않는 능력일 것이다.
그렇지만 내게는 이런 것이 진짜 스펙이다ㅋㅋ
내일도 발송해야 할 피자매 달거리대를 살펴보다가 단추가 잘못 박힌 중형 달거리대를 세 개 발견했다.
내일 시간이 나면 이것들을 좀 수선해야겠다.
아마 또 새벽녘이 돼야 좀 한가해지겠지 싶다.
세상이 참 소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