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에 촉구합니다
나의 화분 2010/11/15 16:09국가인권위 전문·자문·상담위원으로 활동해온 61명이 오늘 동반사퇴했습니다.
상임위원 2명과 비상임위원 1명이 사퇴한데 이어 오늘 다시 61명의 인권위원이 사퇴함으로써 국가인권위 사태는 이제 막장에 이르렀습니다.
독단적인 조직 운영과 반인권적인 결정 등을 한 현병철 위원장의 즉각퇴진과 인권위 독립을 촉구하는 농성이 오늘도 국가인권위 7층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7시에는 촛불문화제가 열립니다. 저도 오늘 국가인권위 앞에 노래하러 갑니다.
11월 15일 오늘로 두리반 단전 118일째입니다.
전기없이 폭염을 견딘 두리반이 이제 다시 혹한을 견디고 있습니다.
GS건설과 한국전력 그리고 마포구청이 합작하여 벌이고 있는 살인적인 단전조치와 철거민 탄압을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에 두 번이나 긴급구제신청을 했지만 번번이 기각됐습니다.
인권위는 두리반에 현장조사를 나오기는커녕 전화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두리반 대책위원들이 항의 기자회견을 하고 인권위 사무총장과 항의면담을 한 후에야 허겁지겁 조사관을 파견했지만, 그것도 형식적인 조사에 그쳤으며, 오히려 마포구청의 입장만 전달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두리반은 국가인권위의 기각에 따라 오늘까지 118일간을 전기 없는 살인적인 상황에서 매일 철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생존권이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는 인권현장에 관심이 없는 인권위는 더이상 필요 없습니다.
오늘도 수원 권선지구와 광명에서 한겨울 강제철거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명박 정부가 그렇게 떠드는 높아진 국격이고 정의로운 사회입니까?
국가인권위에 촉구합니다.
지금 당장 인권의 문외한이자 국가인권위를 좀비기구로 전락시킨 현병철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합니다.
또한 인권위가 자본가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완전히 독립적인 기구로 자리를 잡고 철거민을 비롯한 탄압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지키는 일에만 자신의 권한을 발휘하기를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