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를 위한 두리반 영어모임을 시작합니다
나의 화분 2010/11/06 03:31
* 두리반 다음카페에 주플린이 올린 '영어강좌 안내글'을 읽지 못한 분은 http://cafe.daum.net/duriban/9gKy/1 에 올라와 있는 공지글을 먼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두리반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리반 영어모임에 대한 몇 가지 사항을 정해보았습니다.
먼저 이름은 "국제연대를 위한 두리반 영어모임(duriban english class for international solidarity)"으로 하려고 합니다.
영어 강좌 대신 영어모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두리반이라는 공간이 갖고 있는 특성을 먼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이 곳은 강제철거를 당한 사회적 약자들이 300일 넘게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우고 있고, 이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연대하는 곳으로서, 두리반에서 열리는 영어 관련 모임 역시 일반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또는 학교 교육과는 다른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을 교사와 학생으로 나누는 것을 지양하고, 서로 배우고 서로 가르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서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영어 강좌라고 하면 일단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나뉘게 되는데, 저는 누구든 서로에게서 배우고, 서로 자신이 아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두리반 강좌는 이런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영어모임 역시 기본적으로는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어 강의 또는 영어 강좌이긴 하겠지만 일반적인 학교 수업과는 다른 분위기를 지향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또한 영어를 배우는 분명한 목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영어는 분명한 권력의 도구이자 그 자체로 권력으로 작용합니다.
영어 제국주의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구상에는 많은 소수 언어들이 사멸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제국주의 국가의 권력은 더욱 공고화되고 있으며, 이 땅에서 영어 엘리트들은 이와 같은 불평등한 체제를 해체하기는 커녕 이에 기생하며 더 많은 착취를 일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에스페란토 같은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언어의 사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두리반에서 에스페란토 강좌도 열렸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변화를 염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 리가 영어를 배우고, 좀더 잘 소통하길 바라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과 보다 잘 소통함으로써 힘을 모으고, 그것을 통해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나아가 차별과 억압이 가득한 이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연대를 위한 두리반 영어모임 역시 같은 목표를 갖습니다.
제가 십 년 이상 수많은 지역의 해외 활동가들과 교류하면서 쌓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영어를 공부하고 잘 활용하는 방법 등을 가능한한 많이 나누고자 합니다.
일단 제가 제안하는 세부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미 공지한 것처럼 11월 7일 일요일 오후 2시에 두리반에서 오리엔테이션 모임을 갖습니다.
여기 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이날 이야기할 내용을 알려드리고, 앞으로 영어모임이 운영되는 개략적인 방향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스케쥴은 구성원의 합의에 따라 언제든 변경 가능합니다만, 일단 시작할 때는 기본적인 모양새가 필요할 것 같아서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일요일 첫번째 오리엔테이션 모임에서 기본적인 내용을 확정해서 바로 다음주부터 운영을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1. 국제연대를 위한 두리반 영어모임은 일단 두 반으로 나눠서 운영해보자.
2. 각 반은 소통반(communication class)과 연대반(solidarity class)이라고 임시적으로 이름을 불러보자.
3. 소통반과 연대반 모두 기본적인 수업의 형태를 띄며 토론과 대화, 강의 등으로 이뤄지겠지만 소통반은 의사소통에 보다 큰 비중을 두려고 하며, 연대반은 두리반의 활동을 비롯한 한국의 다양한 소식들을 영어로 전달하고, 외국의 다양한 소식을 습득하는데 보다 큰 비중을 두어보자.
4. 소통반은 월요일과 금요일, 연대반은 화요일과 토요일에 모임을 갖는 것이 어떨까. (일주일에 두 번씩 모임을 진행함)
5. 모임 시간은 한 번에 1시간 30분으로 하며, 일단 오후 5시에서 오후 6시 반으로 해보자. (두리반 행사들이 보통 저녁 7시 30분에 시작하는 것을 고려함)
6. 만나는 장소는 두리반으로 하자.
7. 강의의 진행은 일단 조약골이 담당하자.
8. 수업료에 관한 부분도 오리엔테이션에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지만, 일단 두리반 상근활동가 및 청소년 및 수입이 없는 사람은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되며, 이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은 소통반과 연대반 모두 한 달에 5만원으로 하자.
9. 국제연대를 위한 두리반 영어모임의 시작은 11월 8일 월요일부터 하자.
10. 소통반과 연대반 모두 듣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텐데, 한 반의 인원수에 따라 잘 협의해보자.
11. 평일 오후 6시까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평일 저녁 시간이나 주말반 같은 것을 만들 수 없느냐는 요구가 분명히 있을텐데, 이는 저말고 다른 강사를 구해서 알아보는 방향으로 해보자.
이와 같은 저의 제안에 대해 여러분들의 의견을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마구마구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11월 7일 일요일 오후 2시에 두리반에서 만나겠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은 간단히 진행하고, 곧 노동자대회에 가서 두리반 부스를 설치하고 두리반 농성을 알리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영어로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1. 불리고 싶은 이름 2. 영어모임에 참가하고자 하는 이유 3. 가장 좋아하는 색깔 4. 가장 좋아하는 동물과 이유 5. 자신의 꿈
이상 다섯 가지를 영어로 말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긴장하지 말고, 큰 포부를 품고 두리반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누구에게나 문은 열려 있습니다.
올 겨울 꾸준히 함께 공부하고 활동하면 분명히 영어에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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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대를 위한 두리반 영어모임(duriban english class for international solidarity) http://bit.ly/btCKTR "한국 사회에서 영어는 분명한 권력의 도구이자 그 자체로 권력으로 작용합니다." - Tracked from @fosswithyou 2010/11/09 04:01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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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대를 위해 에스페란토가 많이 쓰였으면 RT @archum20 국제연대를 위한 두리반 영어모임 http://bit.ly/btCKTR "한국 사회에서 영어는 분명한 권력의 도구이자 그 자체로 권력으로 작용합니다." - Tracked from @naaeun 2010/11/12 00:53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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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영어를 배워보는 것도 참 좋을 듯. 더불어 영어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고.. http://blog.jinbo.net/dopehead/920 "국제연대를 위한 두리반 영어모임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