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 나왔습니다
나의 화분 2010/01/05 19:19
용산참사 현장에서 제가 만든 음반 "용산에 가면 시대가 보인다"가 나왔습니다.
소름 끼치도록 잔인한 시대의 실상을 온몸으로 겪으며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소리로 만든 다큐멘터리에요.
그저 이곳에서 들리는 분노의 목소리와 고통에 찬 절규를, 그리고 질기디 질긴 연대의 함성을 오롯이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소리로 용산 투쟁을 기록하고자 한 것만은 아닙니다.
이것은 행동하는 노래들입니다.
감히 세상을 바꾸고자 끈질기게 도전하는 살아 날뛰는 음악들이 유가족, 철거민의 절규와 피맺힌 증언 그리고 소박한 사람들의 고통스런 몸부림과 만나 서로 보듬고 안아주며 이 음반의 씨실과 날실이 되었습니다.
2009년 1월 20일 용산 철거민들이 억울한 죽임을 당한 이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요했던 순간순간들, 잊을 수도, 잊혀져서도 안 되는 소중했던 하루하루 투쟁의 현장에 함께 서있었기에 참으로 가슴이 시리도록 행복했던 기억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이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용산참사 현장에서 새로운 시대의 봄을 부르던 당신의 안타까운 목소리도 이 안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2009년 용산에 왔던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든 음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