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의 상징, 평화전망대뒤바뀐 현실 2006/08/22 13:50대추리에 평화전망대가 들어섰다.
평화전망대 팀은 매일 아침 6시부터 작업을 시작해 날이 완전히 저물고 나서야 일을 끝마쳤다.
힘든 강행군의 연속이었지만 아침마다 불판집에서 일어나 밖을 내다보면 조금씩 더 자라 있는 전망대를 보는 것이 요 며칠간의 즐거움이었다.
인권지킴이네 집 옥상에 처음 이 전망대(사람들은 원두막이라고도 부른다)를 세울 때부터 카메라로 잘 기록을 해두었는데, 오늘은 수백 장의 사진들 가운데 가슴이 떨리는 긴장의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 몇 장을 공개해볼까 한다.
이날은 하늘이 붉게 물들며 노을이 지고 있었다.
멀리서 바라본 이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쉴 새 없이 셔터를 찰칵거렸다.
하늘의 색깔은 마법이라도 부린 듯 했다.
노동자들.
이들이 세상을 멈출 힘을 갖고 있다.
평화전망대는 멀리서도 잘 보인다.
특히 이렇게 하늘이 파란 날은 더욱 그렇다.
경찰들도 멀리서 이 건물이 날마다 조금씩 높아지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는 마을에 이런 저항의 상징들이 생겨나는 것을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뭔가 탄압을 가할 구실을 짜내고 있었으리라.
그리고 경찰은 원정삼거리 입구에서 검문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탄압을 가했다.
치사한 놈들.
그 때문에 마을에서 공연을 하려던 꽃다지도 못들어오고, 서기상 씨도 못들어왔다.
멋진 공연을 못보게 막은 경찰은 당장 물러가라!
황새울 벌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꽤 세차다.
평화전망대가 옥상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마을 분들의 걱정도 조금씩 늘어간다.
혹시 저것이 바람에 날아가지는 않을까.
그러나 사람들은 꼼꼼하게 그리고 튼튼하게 전망대를 세우고 있다.
망치질 하나하나에 온 정성을 쏟는다.
저 멀리 '한반도 집'이 보인다.
한반도 집은 이제 대추리 역사관 '대추리 사람들'이 되었다.
완성된 평화전망대의 위용도 조만간 공개하려고 한다.
궁금한 사람들은 직접 대추리로 들어와 눈으로 확인하시라.
tag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