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자유를 나눠주세요뒤바뀐 현실 2006/03/27 03:07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버마행동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선전전을 한 것이다.
원래는 여의도에서 청계천까지만 하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까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내가 버마 친구들에게 노동자대회가 열리던 대학로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자고 부추겼다.
버마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할 수천 명의 사람들이 노대회에 모일테니까 거기에 가서 버마의 상황을 알리자는 내 제안에 다들 오케이!!
버마 친구들 중에는 자전거 초보자도 있어서 차량이 많은 길거리 갈 때는 조심해야 한다.
떼거리 잔차질 경험이 많은 내가 제일 앞에 섰다.
수시로 변하는 교통 상황에 따라 차선을 잘 선택해야 하고, 속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하루종일 신경을 집중해야 했다.
길을 가로막는 운전자들,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리는 기사양반들 그리고 시내 곳곳에서 우리를 3번이나 멈춰세우고 '지금 뭘 하고 있는 것이냐?'고 따지듯 캐묻던 교통경찰들을 상대해야 했다.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우리에게
당신의 자유를 나눠 주십시오' 무엇보다 내가 가진 자유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가진 조그만 자유가 오늘은 참 크게 느껴졌다.
그렇다.
자유는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하는 것!
군사독재가 지속되고 있는 버마에는 정치범들이 아직도 많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웅산 수찌도 아직 가택연금 상태이니 이름 없는 버마의 민중들이 당하는 고통이야 더 말해 무엇하랴.
버마의 정치범들을 즉각 석방하라!
한국의 양심수와 정치범들을 당장 석방하라!
조백기, 박래군도 즉각 석방하라!
내가 하루종일 타고 다닌 자전거.
버마행동 친구들이 미리 멋진 깃발을 제작해와서 내 자전거에도 하나 달아주었다.
여의도 공원.
출발하기 전 선전전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줄 유인물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들 머리띠를 질끈 동여맨다.
나도 머리띠를 묶었다.
청계천 광장에 도착해 자전거를 일렬로 주차시켜 놓고 피세일을 시작했다.
청계천 광장에서 잠시 쉬면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바로 대학로로 향했다.
나는 계속 자전거를 타고 있던 상황이라 자전거를 타는 모습은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대학로에 도착해서 계속 피세일을 했다.
바로 옆에서 병역거부 연대회의 친구들이 대체복무제도 도입을 촉구하는 엽서보내기 캠페인을 하고 있고, 또 그 옆에서는 박래군과 조백기 석방 및 황새울의 평화를 지키자는 부스가 차려져 있다.
사람들의 반응은 괜찮은 편이다.
밝게 웃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봄날인갑다.
이 따뜻한 평화가 황새울에도 새만금에도 이라크에도 어서 찾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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