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민행진곡평화가 무엇이냐 2005/06/08 01:17 잡민들이 나서서 세상을 바꾸자
나는 국가에 예속된 국민도 아니다
나는 왕을 섬기는 백성도 아니다
나는 부지런히 시키는 일만 하는 근로자도 아니다
나는 감옥에 갖힌 죄수도
군대에 묶인 병사도
학교에 갖힌 학생도
가정에 메인 주부도 아니다
임금노예 노동자도 아니다
당신의 순종적인 아내도 딸도 나는 더 이상 아니다
비가 내리면 처마 밑으로 숨어야 하는 부랑자도 아니다
나는 더러운 홈오새끼도 아니다
자기 무덤을 파들어가는 약물중독자도 아니다
나는 모범생도 문제아도 광신도도 장삿꾼도 아니다
나는 자본가도 아니고 권력자도 아니다
나는 무슨무슨 선수도 아니요
누구에게 명령하는 감독도 아니요
진리를 전유한 심판도 아니다
나는 인물도 아닌 그저 머리카락이 검은 이름없는 사람일뿐
이제 내 이름따윈
부르지 말아줘
난 잡민일뿐
나는 여성이다
나는 스스로 해방을 찾아나가는 진짜 노동자다
나는 더 놀고싶다
잘려나간 두 다리로 당당하게 걷고 싶다
내 피부가 검다고 손가락질을 하지 말아줘
너의 눈과 머리는 나처럼 검지 않니?
나는 이기적인 세상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잡민일뿐
모두들 편을 갈라 니 편 내 편 경쟁 투쟁할 때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이는 보이지 않아
검은 눈 검은 머리 구리빛 피부
같은 잡민이니 편가르기도 없지
끊임없는 생산
쉬지 않는 노동
지속적인 성장
무한경쟁
이윤추구
기술발전
이제 그만
이걸로도 충분하지
도대체 무엇이 불만이길레 계속 일하고 벌고 고통스러워하니?
이 기계를 멈추고 같은 잡민들끼리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사는 방법이나 함께 찾아보자
나는 늙지도 어리지도 않은 잡민
무턱대고 성장하지도 않고
힘없이 스러지지도 맥없이 사라지지도 않네
공장도 버리고 자동차도 버리고
흙으로 돌아가리
지금 이곳에서 혁명은 오늘부터 시작
잡민들이 나서서 세상을 바꾸자
너희들의 거짓말 더 이상은 속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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