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에서 라지브 나라얀을 다시 만나다
나의 화분 2011/12/04 00:40
아침에 자전거 타고 강정마을회관을 가는데 낯익은 얼굴을 만났다.
국제엠네스티의 동아시아 담당 조사관 라지브 나라얀 씨다.
난 그를 단번에 기억할 수밖에 없었는데, 평택 대추리에 살 때 만났던 인연 때문이었다.
반갑게도, 그 역시 날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대추리 김지태 이장이 구속되자 2006년 가을 무렵 마을에 찾아와 조사 활동을 펼치고 그의 사연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바 있다.
국제 엠네스티에서 김지태 대추리 이장을 양심수로 지정하면서, 당시 안양교도소에 있던 그에게 세계 각지에서 수 천 통의 지지와 격려 편지가 쇄도했었다.
그 많은 편지들을 김지태 이장이 모두 다 읽기 힘들 정도였다.
라지브 나라얀 씨는 이번에 강정마을에 내려와 경찰과 해군 그리고 시공업체인 삼성과 대림건설에 의한 인권침해와 국가폭력, 공권력 남용 등을 모두 밝힐 예정이다.
강정마을에 불법 해군기지를 건설하면서 권력자들이 얼마나 멋대로 폭력을 자행했는가 이제 전 세계로 더 널리 알려질 것이다.
진실은 감출 수 없는 법이다.
모두 각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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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엠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는 3일 라지브 나라얀(Rajiv Nareyan) 동아시아 조사관를 제주 강정마을에 파견,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인권 침해 여부를 조사했다. 라지브 나라얀 조사관은 강정마을에서 평화운동가 최성희씨와 송강호 박사,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을 만났다. 라지브 조사관은 <제주의소리>와 만난 자리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활동가들이 연행되고, 사법처리를 받는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집회.시위 과정에서 연행과정에서 인권침해 문제가 있는 지 살펴보고, 조사하기 위해서 내려왔다"고 밝혔다. 라지브 조사관은 "평화활동가와 환경단체 등과 면담을 통해 조사한 후 인권침해가 있었는 지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지브 조사관은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현장 조사를 통해 인권침해가 있었는 지, 유엔 가이드라인이 저촉됐는 지 검토한 후 나중에 인권침해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권 문제에 대해 라지브 조사관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한국의 인권문제는 심각할 정도"며 "국가보안법 적용 건수가 늘어나고,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라지브 조사관은 "한국에서 사람들의 토론.공론의 장이 줄어들고, 심지어 인터넷과 SNS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고 있다"며 "한국의 인권 문제는 엠네스티에서도 우려할 정도"라고 말했다. 또 라지브 조사관은 "국가인권위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지 10년이 됐지만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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