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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집에 없는 밤. 잠든 아이들 옆에 누워 천장을 보노라면
아주 예전에 그렇게 천장을 보며 홀로 누워있었던 외딴방이 떠오른다.
모두가 잠든 밤이면 그 방이 관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렇게 누웠다가 영영 일어나지 못하게 되면 그렇게 나의 관이 될것같았던 그 방.
90년에 가출을 해서 선배언니 방에 얹혀살다가 갖게 되었던 내 방.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5만원이었던 그 방.
까치주유소 2층 살림집에 달려있었다.
방을 잘 볼 줄 몰라서 계약을 하고 들어가보니
전구도, 전원 콘센트 꽂는 구멍도 없었고 난방도 안되었다.
창고로 썼던 곳이라 했다.
주인이 어찌어찌해서 전원을 넣어줬는데 전기장판을 쓰다가 타버렸다.
그래서 두꺼운 이불을 깔고 덮고 잤었던 그 방.
그 방을 생각하면 이름모를 언니들이 떠오른다. 나의 이웃이었던 그들.
2층 살림집에는 나 말고 두 집이 더 살고 있었다.
마루를 사이에 두고 두 집이 살았는데
그 중 한 집은 아이 둘을 키우는 살림집이었고
또다른 집은 미아리에서 무슨 일을 하는 남자의 집이었다.
그 남자의 머리는 짧았고 눈빛은 매서웠으며 몸집은 컸다.
내 방의 주인은 그 남자였다.
남자는 전세를 냈고 그 중 남는 창고방을 내게 월세로 준 것이었다.
휴일이면 화려하게 차린 여성들이 그 집을 찾아 빨래와 청소를 해주었다.
그녀들은 남자에게 오빠라고 불렀다.
그 남자의 집이 비는 날이면 살림집 아낙은 내게 그 여성들 흉을 보았다.
몸 파는 사람들이라고.
과외를 다니느라 그 앞을 지나쳤던 미아리 빨간불빛 아래 있던 화려한 드레스의 여성과
휴일이면 수다를 떨며 김치를 담그거나 비빔밥을 해먹던 이웃집 언니들이
언뜻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 소 닭보듯 하며 지냈던 것같다.
겨울은 깊어가고 더이상 추위를 견딜 수가 없어서
주인집 남자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니 그 자리에서 50만원을 돌려주었다.
고향이 같다며 반가워하던 깍두기 머리의 그 남자.
모두들 잘 살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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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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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왜 슬플까요.... 가장 빛나는 때인데...부가 정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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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깊숙히 가라앉아서 가끔씩 깊은 밤이면 자취를 드러내요. 우울한 밤이면 특히 더... 그것들이 우리들의 영화나 노래에 어떤 색소를 불어넣어주는 건 아닐까 가끔 그런 생각...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