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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날리고
허탈함.
아까 썼던 글을 잊고 다시 쓴다.
살면서 오해를 받는 경우는 가끔 있었다.
하지만 또 살면서 남녀 문제로 오해를 받았던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그건 내 행동 때문이라기 보다는
내가 속한 공간의 특성 때문이었다.
여고를 나온 후 들어간 대학은 여성성이라는 것이 인정되지 않은 곳이었고
나한테는 그 공간이 맞았다.
스스로를 여성이라 느끼지 않았기에(말하자면 명예남성....)나는 자유로웠다.
그리고 오랫동안 내가 머무는 공간들에서는 그런 식의 오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머무는 공간이 변하고..
그러다보니 가끔씩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오늘 문득 했다.
특별한 건 아니고..
뭐 그렇다고.
나는 방금 전에 '머리에 꽃을' 이란 노래를 들으며 평화와 소외에 대한 글을 좀 길게 썼더랬다.
날리고 나니
정말 쓰고싶었던 건 이 글이었던 것같다. ㅋㅋ
댓글 목록
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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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글이 날아갔다니 상심이 컸겠어요. 평화와 소외에 대한 글은 날아갔지만, 그에 대한 인식과 통찰은 하루님 안에 남아서 나중에 분명히 더 깊이 있는 글로 숙성될 것이라 믿어요.부가 정보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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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고 싶은 얘기가 뭔지 정말 쓰고 싶었던 글이 뭔지를 안다는건,이미 다른 얘기를 해버린 뒤라 해도 절대로 "늦어서 쓸모없을 리 없는" 소중한 경험일 것 같아요. 전 종종 얘기를 하다가 말고 잠깐씩 "타임~"을 외치고 싶어진답니다. 도대체 내가 무얼 얘기하고 싶었던 건지 스스로 되물어볼 시간이 필요한 거죠. 사람들 사이에 그런 규칙이 있었으면 참 좋겠어요.^^그나저나 이 곡이 들어있는 음반 "추억들국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간만에 듣게 되네요. 머리에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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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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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감옥에 갔던 선배가 나왔다는 전화가 왔네. 오늘은 오랜만에 학교 앞에 가볼까 잠깐 생각 중이야. 글은 더 숙성시켜서 나중에 다시 쓸께.콩/이 음반 너무 좋지요... 스무살 시절에 큰 결심을 해야할 때 고향에 내려간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워크맨에 이 테잎을 넣고 해남에 갈 때까지 또 서울에 돌아올 때까지 쉬지 않고 들었어요. 고향바다와 들판, 다니던 학교..그 풍경들의 배경음악으로 들국화가 함께 했었답니다.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저도 종종 '타임~'을 외쳐야하는 상황에 자주 직면하는데... ^^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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