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ra-outsider

from 너에게독백 2004/10/19 20:51

 
http://nakedsun.net 의 초희라는 분의 블로그에서 퍼온 이미지 입니다.
매우 마음에 들어서 바로 업어왔지요.

그림만 걸어 놓기 심심하여 전에 노브라 시스따 에 대해 지후가 사무실 게시판에 쓴걸 보고

쓴 글을 스스로 퍼왔다. 머 다시읽어보니 조직된 글이 아니라 생각나는 대로 브라이야기를 주절된것이라..아쉽지만. 여성동지들은 대략 동감할 것으로 자신한다.
글을 읽을 거라면 이왕이면 사슴벌레님의 bikini kill 이라는 포스트를 열어 놓고 음악을 들으며 함꼐 읽으면 흥이 날듯.



브라를 중학교 1학년이 지나서 하기 시작했는데.
그걸 하는데도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왠지 브라를 하면 수치스러운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그니까 초등학교때 성장이 빠른 친구들이 브라를 하기 시작하면 남자애들이 뒤에서 끈을 잡아 당기며 놀린다던가..하는 맥락에서. 수치 스러웠을거다.
놀림감이 된다는 사실을 경험한 것은, 옆에 놀리는 남자녀석들이 없어도 '수치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하니까.

어찌 되었든. 나도 브라를 하게 되었고, 작은 가슴에 맞지도 않아 헐렁헐렁한 것을 가족앞에서도 젖꼭지가 비치는 것이 싫어 24시간 차고 있었다. 이제는 브라를 하지않으면 "부끄러운"것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때문에.

nobra-outsider
고등학교 친구중 한녀석이 언젠가 부터 나에게 쪽지를 보낼때 마치 서명처럼 글 구퉁이에다 적어서 보내기 시작했다.............. 피식.


남녀 합반이었던 고등학교에서 우리는 소위 끈메리야스도 입으면 등짝을 맞아야 했다. 여름에 브라를 하는 것도 덥고 땀띠가 나서 고생인데, 그 브라가 흰 교복셔츠 위로 비치는 것 역시 '문제'라서 메리야스를 꼭꼭 챙겨 입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조금 시원해보겠다고 보통 메리야스 보다 등이 더 패이고 브라끈같은것이 달려있는 끈메리야스를 입으면, 어느샌가 뒤에서 남자선생이 나타나 등짝을 "쩍!"하고 때리고는 " 1111"이라고 외치고 가버린다. 맞는 이유가 "1111"즉 끈이 4개라서 인거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우리는 노브라 시스따즈(?) 같은..연대체를 꾸릴 생각은 하지 못했다.
단지 여름에도 브라를 하지 않고 어깨를 구부정하게 해서 최대한 표시가 안나게 하는 편법을 쓰는 가련한 동지들은 많이 있었으나...

나는 겨울에는 거의 브라를 하지 않고,
여름에도 왠만하면 안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티가 안나는 옷차림이 있기마련!
나 같이 가슴이 작은 사람이라면, 여름에도 가능하다. 검정색 티셔츠(색이 진하면 잘 모른다), 나시 두개 입기(밖에 나시는 열라 옷같지도 않는 헐렁한거), 가슴에 포켓 달린 남방 입기..등등.
열라. 시원타....


물론 브라를 하지 않는걸 여자들이 다 좋아하고 편리해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안하면 아프고 ,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는거니까.
여튼 브라를 하고 안하고는 여성의 필요에 의해 선택할 수 있었음...하는거지.


마지막으로.
예전에 언니네에서 자기만의 방에서 어떤 사람의 글을 읽고 감동한 적이 있었는데, 대강 이런 이야기다.
글쓴이에게 어느날 쪽지가 날아왔더란다.
" 여자라서 겨드랑이 털을 깎는것이 기분이 좋지 않은데, 그렇다고 나 자신이 겨드랑이 털을 깍지 않기는 힘들더라..넌 어떠냐? "
글쓴이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난 겨드랑이 털을 깎지 않은 언니는 멋있고, 깎은 언니는 예쁘고 깔끔해 보이더라"

그러면서 브라이야기도 했다. 자기가 아는 여자선배가 있었는데.
그 선배가 하루는 노브라 차림으로 남자 후배와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고 한다.

근데 그 남자 후배가 여자 선배의 가슴을 뚫어져라 보다가 조심스럽게
"선배, 젖꼭지 보여요" 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때 이 여자 선배 어떻게 대답했을까?

"야, 넌 젖꼭지 없냐?"
이렇게 일갈했다는 이야기. ㅎㅎㅎ

그니까 그 글은 누구나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억압적이고, 누구나 노브라 여야 해방적이라는 발상도 우습다고 이야기 하면서 겨드랑이 털을 깍던 안깍던 멋지고 이쁜 언니들이라고 쓴 글이 었다.


여튼...생각이 나서.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니 반가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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