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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교(부천시 초중등 대안학교) 7, 8, 9학년의 도보들살이는 9박 10일 일정으로 첫째날 용산역에서 용문역으로 이동 후 강릉까지 170km가 넘는 길을 걷는다.
여섯째 날부터는 2개의 모듬으로 길을 걷는다.
여섯째 날 1모듬 걸은 길. 평창군 진부면 ~ 평창군 대관령면
2023 산학교(대안학교) 중등과정 도보들살이 여섯째 날의 기록. 교사 자연이 적은 글.
4월 17일 월요일 봄 도보 들살이 여섯째 날-1모둠 이야기
어제 모둠별 도보를 앞두고 역할별 회의와 일을 하느라 늦은 밤까지 바쁘게 보냈습니다. 취침시간이 어찌나 짧게 느껴지던지, 온 몸의 피로가 쌓인 채로 오늘을 시작했어요. 오전 도보는 대부분 눈이 반쯤 감긴 채로 걸었던 것 같아요.
모둠별 걷기를 위해 슈퍼맨, 거북이가 차량 지원으로 함께해주셨고 파도가 도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반가운 얼굴들 덕분인지, 점심 시간이 되자 아이들도 기운을 차린 모습이었어요. 오후부터는 윗 길과 아랫길로 나누어져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인솔의 안내에 따라 두 줄로 맞춰 서고 갈림 길에서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어요. 내일 모레 만나는 건데 애틋한 인사가 오갑니다. 정윤이는 장원이와 헤어지는 게 슬프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어요
1모둠은 오늘 총 19키로를 걸었어요. 32키로를 해낸 우리들에게 이젠 무서울 게 없습니다. 줄이 짧아져서 새로운 에너지가 생긴 건지, 오후 도보는 정말 엄청난 속도로 걸었어요. 초반에는 오르막이 있었는데도 시속 6키로라는 도보인생 최대 속도를 기록했습니다. 저는 쫓아가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은가봐요. 5일동안 쌓인 도보 구력이 엄청납니다. 오후 4시반, 이찬이 포함하여 15명 모두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어요.
길었던 줄이 반으로 짧아지자 허전하기도 오붓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더 잘 보이기도 하고요. 삼십명이 북적북적 지내는 게 재미도 있지만 쉽지 않은 생활인데, 모둠별 도보를 하며 소그룹의 여유와 친밀감을 느끼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2023.04.18.
깡통
2023년 4월 17일 도보들살이 여섯째 날 1모듬. 자연이 밴드에 올린 글에 함께 올라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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