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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얼마나 쏟아지려나?
1. 열린사회구로시민회 34주년이 다가온다. 1988년 6월 26일 결성. 우리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며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다.
2. 34주년이라고 특별하게 뭔가를 하지 않고, 평일에 식사를 하기로 했다. 작년 그러니까 33주년에는 얼굴도 보고, 재정 압박도 풀어보고자 온라인 바자회를 했었다.
3. 한동안 정회원들에게 전화를 해서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명단을 정리했다. 식당으로 가야 하나? 사무실에서 식사를 하나? 사무실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4. 전 날 사무실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고, 청소도 하고, 테이블 배치도 다시 하는 등 손님 맞이 준비를 하고, 어제는 몇 명의 회원이 먼저 와서 꽃계탕을 끓이는 등 식사 준비를 했다. 하늘에서는 비가 쏟아진다.
5. 회원이 운영하는 가계에서 주문한 것들을 기다리는 동안 참석을 하기로 했던 분들이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불참을 알려온다. 통화를 하며 무리는 하지 말라고 했지만, 쏟아지는 비에 내 마음은 녹아내린다. 식당을 예약했으면 어쩔 뻔. 다음부터는 참가비를 먼저 받는 것으로.
6. 약속한 시간. 먼저 도착한 사람들끼리 식사를 했다. 음식이 남으면 어쩌지?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쏟아지는 비를 뚫고 술을 들고, 고기를 들고, 한 명, 한 명 사무실에 도착을 한다. 선거 이야기, 축구 이야기, 사는 이야기, 한 구석에서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하고, 줄어드는 음식과 술.
7. 바람도 쐴겸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타러 나가는 회원을 따라 사무실에서 나와 잠시 걸었다. 비가 잠시 멈췄다. 2015년 11월 잠시 그만 둘 때 120을 받았는데, 2018년 4월 다시 돌아올 때 70을 받았다. 내가 없던 시간 시민회 재정이 어려워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집에서 아무 소리 안하냐고 묻는다. 그래서 돈 되는 일은 다 하고 있어요. ㅎㅎㅎ
8. 집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큰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언제 쯤 와? 01시까지는 갈 것 같아. 큰 아이는 윗집 언니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놀 계획이란다.
2022.06.24.
눈물이 마른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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