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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부터 꾸준하게 무엇인가를 적고 있다. 때때로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적기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이들도 있지만, 내게 삶의 기록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내가 예전 기억들을 끄집어내거나, 특정 사안 특히 JMS 정명석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적을 때에는 예전에 적었던 이야기들을 참고해서 적고 있다. 팩트 자가 점검? 내게 글쓰기는 그런 것이다. 두 아이를 입양하고 아니 첫째를 입양하기 전부터 남겼던 기록들은 내가 입양을 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었고, 이런 사람들도 세상에 많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또 어떤 바람이 불어서 이렇게 적어대는 기록들을 잠시 멈출지도 모르지만, 그것 역시 내 삶의 한 기록임을 알기에 만족한다.
일방적인 글쓰기
내 글쓰기는 일방적인 글쓰기다. 당연한 것 아닌가? 누구와 소통하고자 적어대는 글쓰기는 아니니까. 그저 나는 이렇게 살고 있고, 지금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기억해라. 다음에 관련해서 글을 적게 되면 택트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도움이 될 꺼다.
사실 남들이 내 글을 보고 떠들 만큼 영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물론 자기 검열은 거치고 있지만, 글을 써서 먹고 사는 것도 아니니 큰 부담도 없다. 내 삶에 누가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고, 그저 내가 적어댄 어떤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쌓여가는 글에 마음이라도 풀어내니 그것으로 만족이다.
1. 아내가 돌아왔다. 전 날 늦은 시간 아내가 돌아오기 전 첫째와 빨래도 돌리고, 집안 청소도 대충했다. 어제 아침 일찍 구로민중의 집으로 갔다. 4월 25일(월) ~ 4월 27(수) 진행하는 2022 구로시민사회 정책제안회의 온라인 공유회 촬영 준비를 위해 연장들을 옮기러 간 것이다. 나는 11시 30분에 치과 예약이 되어 있고, 지건용 민중의 집 대표는 외부 일정이 있어서, 전 날 서인식, 지건용, 이광흠 3명이서 촬영장소인 구로공익활동지원센터로 짐을 이른 시간 옮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2. 구로공익활동지원센터에 연장을 내려놓으려니 뭔가 중요한 회의가 있는 것 같아서 1층에 대충 짐을 내린 뒤 나는 치과로 향했고, 방송 준비를 하다가 지건용 대표가 빠진 자리를 김현주 구로시민센터 팀장이 결합해서 서인식 대표와 늦은 시간까지 고생을 했다.
3. 치과는 어제 치료를 마칠 계획이었는데, 한 번 더 가야 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몸에 세월의 흔적들을 남긴다.
4.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으려니 070으로 전화가 온다. 보통은 070은 받지 않는데, 무슨 일인지 전화를 받았다. 첫째 아이 담임 샘이다. 헉. 안 받았으면 어쩔 뻔. 2시간 남기고 조퇴를 하고 싶어한다는 녀석. 몸이 아프다는 아이와 통화를 하고, 조퇴를 시켜달라고 말씀드렸다.
5.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병원에 들려 약을 받아온 첫째 딸은 저녁으로 아내가 사온 죽을 먹은 뒤 다음 주부터 시험기간이라고 스터디카페로 향했다. 가서 공부는 했을까? 잠이나 잔 것 아닐까? 어릴 적 정독도서관에 다니던 기억이 떠오른다. 공부를 하러 간 건 아니고, 남들이 가니까 나도 따라 가서 잠자던 기억들?
6. 아내가 바람을 쐬고 싶다고 해서 늦은 시간차를 빌려 강변북로를 타고 가다가 88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목적지 설정안하고(네비는 카메라 때문에) 생각 없이 가는데 정신을 차리고보면 늘 수서IC 방향으로 틀어서 청담동을 지나 봉은사 앞을 지나서 88로 나간다. 예전에 아내가 수술을 하던 전 날 저녁 광명역 근처에서 차를 세워놓고 아내와 이야기를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주일 저녁 바람이라도 한 번씩 쐬러 나갈 수 있었는데 그것 하나 못했던 자신을 말이다. 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목회를 하던 사람이 그리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니.
2022.04.23.
눈물이 마른자리...
#글쓰기 #일방적인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