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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의 시스템을 들여다보는 책들

임계장 이야기 : 알라딘

 

잘나가던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생계를 위해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이런 저런 이유와 경로를 거쳐 그들이 찾을 수 있는 일자리는 경비직이 가장 많다. 

그곳에서 그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고, 어떤 처우 속에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생한 경험으로 보여준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얘기지만 들려주는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도 많은 노인들이 상상 초월의 노동착취와 인격모멸 속에서 일하다가 쓰러지고 그대로 버려지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산 자들 : 알라딘

 

알바생, 대기업 직장인, 자영업자, 대학생, 음악인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지금 이 사회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현실을 르포 수준으로 실감나게 묘사해서 이 사회의 현실을 냉정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거기서 한발 더 들어가 그들이 처한 현실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총체적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서 올가미같이 조여 오는 삶의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또 거기서 한발 더 들어가 그들의 감정들까지 생생하게 드러냄으로서 내면의 고민과 고통을 함께 느끼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현실을 두루두루 둘러보며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는 뛰어난 소설이다. 한 두 작품에서 조금 긴장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은 작품들이다.

 

 

현장은 역사다 : 알라딘

 

자신을 전선기자라 말하는 정문태 기자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취재하고 인터뷰했던 글들을 모았다.

발로 뛰어서 쓴 글인 만큼 땀 냄새가 물씬했고, 어정쩡한 중립을 거부한 만큼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다 했고, 대통령궁이든 게릴라 은신처든 가리지 않고 다녔던 만큼 자부심이 붙어 있다.

잘 몰랐던 이들 나라들의 현대사를 맞보는 것도 즐겁고, 다양한 이들의 다양한 모양새를 지쳐보는 것도 재미있고, 역사의 출렁이면서 끈질긴 흐름을 지켜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너무 기자스러운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는 하지만...

 

 

 

공기 전쟁 : 알라딘

 

대기오염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주기 위해 세계 곳곳을 찾아가서 그 생생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공기는 심각하게 오염돼 있고, 그로 인해 인간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모습을 현재의 디스토피아로 보여준다. 

현실을 고발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도 생생하게 보여주며 변화의 동력을 만들어가려는 노력도 보인다. 

다만 내용이 조금 장황하고 대안적 성찰이 깊지 못한 것이 아쉽다.

 

 

 

 

 

기후변화의 먹이사슬 : 알라딘

 

기후변화로 이득을 보는 이들은 누구이며, 그 피해를 고스란히 덮어써야 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이 심각한 문제를 새롭게 포장하면서 또 다른 형태로 이윤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기후변화를 둘러싼 기업들의 변화하는 대응방식들을 추적하면서 비판하고 있다. 지구환경이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포장만 바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각종 자료들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고, 세계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면서 현장의 목소리도 전하고 있다.

 

 

 

 

서울의 심연 : 알라딘

 

쪽방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직접 그곳에서 살면서 그곳의 생태계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열악한 주거환경, 건물주의 탐욕, 주민들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행정 등 기존에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만이 아니라 좀 더 내밀하게 그 안을 들여다보며 시스템의 작동방식과 인간들의 심리까지 파고들고 있다.

단순히 그곳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서 은밀한 내면까지 파고들려는 노력은 도시빈민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성찰적 접근을 하게 만든다.

 

 

 

 

재개발의 정치학 : 알라딘

 

재개발, 재건축, 도시재생, 민자사업 등 대규모 도시개발이 어떻게 진행되며 그를 둘러싼 이해관계들이 어떻게 대립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서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내용들을 차분하게 설명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맥락을 잘 집어내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의 대립이 나타나는 지점을 객관적 시점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하면서도 기계적 중립이라는 모호한 도피처로 빠지지 않고 문제점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다소 개괄적이어서 좀 더 풍부하고 깊이 있는 접근에 대한 갈증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도시개발에 대한 꽤 괜찮은 설명이다.

 

 

 

 

민낯들 : 알라딘

 

변희수, 최숙현, 김용균, n번방 사건, 세월호 참사 등 세상을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던 사건들을 다시 들춰내서 한국사회를 돌아보고 있다. 

여러 가지 어지러운 진영논리와 논쟁들을 걷어내고 차분하게 객관적 사실을 중심으로 사건들을 들여다보며 이 사회의 시스템을 드러낸다. 

새로운 사실을 들춰내거나 엄밀한 논리적 추론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려진 사실을 들여다보는 것이지만 그 시선이 날카로워서 이 세상이 서늘하게 느껴진다. 

뒤로 갈수록 날카로운 시선이 둔탁한 주장으로 변해가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우리 사회를 다시 돌아보기에는 좋은 책이다.

 

 

 

 

고립의 시대 : 알라딘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살고,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으로 연결되는 시대에 사람들은 극도의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간다. 

그 원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꼼꼼하게 살펴보고, 특정 국가나 특정 세대만의 현상이 아닌 전지구적인 현상임을 차분하게 드러내 설명하고 있다. 

지금의 시대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다만 대안을 위한 모색이 조금 부족해서 아쉽다.

 

 

 

 

대량살상수학무기 : 알라딘

 

세상을 중립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 얘기되는 빅데이터산업이 어떻게 세상을 불평등하게 만드는지 고발하고 있다.

월가와 IT업계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논리를 펼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이 자본에 의해 활용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만들어지는 생생하게 보여준다.

미국의 사례이지만 4차 산업혁명을 소리 높여 외치는 현실에 중요한 경고가 되기에 충분하다.

 

 

 

 

당선, 합격, 계급 : 알라딘

 

문학상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문단권력의 메커니즘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문학상을 다수 수상한 경력을 바탕으로 문단 내부의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기자 출신답게 발로 뛰면서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생생함도 살렸다.

이 사회의 총체적인 엘리트주의를 비판하면서 대안을 찾으려는 모색도 돋보인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문단 권력의 한축을 생생하게 들여다보기는 하는데

끝을 향하면서 걸음걸이가 조금 비틀거리더니 결론이 모호해졌다.

 

 

 

 

병원장사 : 알라딘

 

대한민국 의료의 상업화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직접 그 속으로 들어가서 진단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경험으로나 뉴스를 통해 조금은 알고 있는 현실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 속을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전문가의 조언이나 각종 자료를 통해 위에서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속으로 들어가 생생한 현실을 접해보려는 기자다운 노력이 돋보인다.

너무 크게 접근하려다 미로에 빠지는 실수를 하지도 않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문제점만 나열하지도 않는다. 굳이 아쉽다면 환자의 입장에서 좀 더 세밀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점이지만 이 정도만 해도 한국의 의료현실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나를 빌려드립니다 : 알라딘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결혼과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고, 갈등 속에 살아가다가 나이 들어 죽어가는 인생의 큰 흐름 속에 자본주의 시장이 얼마나 사생활을 파고들어 왔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딱딱한 통계자료가 아니라 시장화 된 사생활의 영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중심으로 써내려간 점이 인상적이다.

인터뷰 역시 개관적 입장에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견주면서 상황을 넘나들고 있고, 비관적으로 세상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에 나름대로 대처해가려는 낙관성이 보여서 좋다.

준비가 충분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장은 장황하고 어떤 장은 부실한 불균형이 아쉽다.

 

 

 

 

 

불멸의 신성가족 : 알라딘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 검사, 변호사는 정의의 상징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대중들은 그들을 결코 정의의 상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검사 출신의 법대 교수인 김두식 교수가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이라는 부제로 이 책을 내놓았다. 그들만의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운영되는지 비밀의 커튼이 살짝 젖혀진다.

문제가 생기면 법의 심판을 요구하면서도 법의 심판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 땅에 사는 우리에게 법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여자 전쟁 : 알라딘

 

 

그냥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성기를 절단하고, 종교시설에 갇혀 강제노동을 하고, 광장에서 집단 성폭력을 당하고, 인신매매로 사창가에 끌려가고, 강제결혼과 명예살인 속에 숨죽이며 살아가야 한다.

지금 이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믿기 힘들 정도로 끔직한 일들을 고발하고 있다.

직접 그 야만의 현장 속으로 찾아 들어가서 당사자들의 얘기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그런 일이 벌어지는 시스템을 까발린다.

읽는 내내 힘들면서도 후련하다는 이중적인 감정이 들게 만든다.

이 세상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살벌한 일인지 실감하게 된다.

유럽 선진국 국가들에도 추악함이 존재할 텐데 눈길이 제3세계 국가들로 집중된 것이 아쉽지만, 그 아쉬움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한국이라는 이 사회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공급망 붕괴의 시대 : 알라딘

 

중국의 WTO가입과 적기생산시스템 등으로 대표 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물결이 세계를 휩쓴 결과가 펜데믹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붕괴됐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금융 자본과 거대 독점 자본의 이익을 중심으로 재편된 생산시스템과 공급망이 어떻게 산업 생태계를 교란하고 노동자들과 영세 상인들을 쥐어짰는지를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 결과 위기에 극도로 취약한 기형적 시스템이 만들어졌고, 그 시스템은 펜데믹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거대 자본의 이익만을 위해 더욱 기형적으로 작동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세계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의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취재를 했는데 그 방대함과 생생함과 치밀함이 놀랍기만 하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생생한 민낯과 그 시스템의 지구적 작동방식을 볼 수 있는 뛰어난 책이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알라딘

 

 

이미 전 세계의 모든 인간들을 다 먹여 살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식량이 있는데도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기아에 허덕이는 이유를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 나는데 한쪽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들이 넘쳐 나는 이유를 부정한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설명한다.

국제기구에서의 활동과 각지에서 직접 발로 뛰면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추악한 시스템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무법의 바다 : 알라딘

 

개별국가의 법이 미치지 않는 공해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탈법의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노예노동, 불법 남획, 해적, 해상오염, 사설경비 등 자본의 이익을 위해서 스스럼없이 벌어지는 온갖 일들을 보여준다.

자료나 증언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면서 기록한 것들이라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다. 그 속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과 뭔가를 감추려 하는 사람들의 영혼까지 느껴진다.

아주 방대한 분량의 책이고 내용이 상상 이상으로 끔찍하지만 우리가 풍요롭게 누리는 세상의 속살을 들여다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고기로 태어나서 : 알라딘

 

우리가 흔히 먹는 닭고기, 돼지고기, 개고기가 어떻게 길러지고 있는지 그 현장에서의 체험을 생생하게 기록해 놓았다. 

그 끔찍한 현장을 기록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 산업이 그렇게 발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내면까지 파고들어 가고, 자기 자신도 그 속에서 어떻게 변해 가는지 까지 보여준다. 

단순한 고발을 넘어 식용육 산업과 인간에 대한 성찰이 담긴 깊이 있는 책이다.

 

 

 

 

 

깻잎 투쟁기 : 알라딘

 

 

이 사회에서 가장 열악한 집단인 이주노동자 중에서도 더 심각한 처지에 있는 농업종사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제도가 많이 정비되고 개선됐다고 하지만 노동착취와 인권유린에 허덕이면서 제대로 도움을 구할 곳도 없는 이들의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단순히 그들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농업종사자들이 왜 그런 식으로 이주노동자들을 대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도 총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자료나 증언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면서 기록한 글이라서 더 생생하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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