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정지

이번 학기에는 (일본어 수업까지 포함)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수업이 있다.

그래서 목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나면 약간 진이 빠진다.

사실 큰 일은 치렀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미뤄둔 일을 해야 하는데

언제나 닥쳐오는 이 나른함이란...

 

내일도 알바랑 세미나가 있어서

제대로 시간이 나진 않는다.

그러니 지금이 가장 황금시간인데! 그런데...

 

조금 있으면 정신이 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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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포리아

2010/10/14 14:41 2010/10/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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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덟 시구나

새삼 느끼지만 하루가 너무 빨리 간다.

물론 충분히 집중하지 않으니까 시간이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자전거를 갖고 오지 않았으므로, 아무리 늦어도 10시 반쯤엔 학교를 나서야 한다.

집에서 인터넷이 안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원래는 어떻게든 집에 가기 전까지 과제를 올려 놓아야 하지만

아무래도 여의치 않을 듯.

이것 참 쉽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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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포리아

2010/10/13 19:41 2010/10/1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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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정신을 다잡을 때

한동안 무계획적으로 살았다.

알바가 큰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것저것 손은 대는데, 제대로 되는 건 없이 시간을 보내던 중

인터넷에서 다이어리 비스무리한 걸 다운받아

이것저것 할 일, 하고 싶은 일 등을 적어 보았다.

그랬더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일이 많다...!

공부하고 싶고, 어느 정도 읽어야 할 책의 윤곽이 나온 주제만 일단 다섯 개인데,

모르긴 해도 하나만 붙잡고 전력해도 각각 최소한 반년은 걸릴 주제들이다.

그러니 이것만 해도 2년 반이 간다는 얘기인데

게다가 수업이랑 알바, 이런저런 일들까지 감안하면

견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것저것 조금씩 손만 대고

뭐 하나 제대로 끝내놓지 않으니 결국 이 모양이다.

나도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데

좀 한심한 노릇이다.

 

박명수가 말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었다."

또 버나드 쇼의 묘비명.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참으로 명언이 아닐 수 없다.

아직 나는 아주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누가 봐도 늦었다고 할 만할 때가 그리 멀지 않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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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18:29 2010/10/1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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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에 관한 짧은 생각

아니나다를까 지금까지 발리바르 글만 읽었다. ㅠㅠ

뭐 그래도 놀지는 않았으니까...

 

아직 충분히 읽지도 않았고

거기서 다루는 여러 화두를 다룰 수도 없는 노릇.

한두 가지 정도에 관해서만 조금 더 생각해 보려 한다.

 

알다시피 맑스주의 역사에서 공산주의는 항상 사회주의와 쌍을 이뤘다.

사회주의가 지향할 '규제적 이념'이든, 사회주의를 보다 급진화.발본화할 필요성이든.

그런데 1998년에 쓴 "공산주의 이후에 어떤 공산주의가?"라는 글에서 발리바르는

사회주의-공산주의라는 쌍을 해체하려고 시도하며

사회주의의 다음 단계로서로서의 공산주의가 아니라

사회주의를 가능케 하는 조건으로서 공산주의

라는 도발적인 명제를 제시한다.

(물론 1990년대 초반에 쓴 '공산주의 이후의 유럽'이나

심지어 1976년에 쓴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관하여"도 이런 관점에서 읽어볼 수 있다.)

 

이번 글에서 발리바르는 이 명제를 연장하면서

공산주의에게 '사회주의의 지양'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역설적 대체보충'

또는 '인민주의의 대안'라는 새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

'공동체'와 '인민(주권)'(peuple)이라는 준거점을 공유하는 인민주의라는 혁명적 담론,

자본주의(또는 제국주의)에 맞선 '인민-되기'라는 혁명적 운동

'내부에서의' 대안적 비판으로 공산주의를 재규정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 지금까지 발리바르의 이론화와 수미일관할 뿐더러

그의 사변적 작업이 궁극적으로 지향한 것이 '공산주의'의 혁신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 개념을 계승하고 스피노자를 경유하여

'대중들'(masses)을 이론과 정치의 중심 문제로 제기한 그의 작업은

어떤 점에서는 현 정세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인민주의

에 대한 좌익적 개입을 이론적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었다.

돌이켜 보면 인민주의에 대한 우익적 비판을 부지불식간에 수용하고

대중운동의 인민주의 경향 앞에서 외재적 계몽주의로 후퇴한 것이야말로

(나를 포함한) 어떤 이들의 가장 큰 이론적.정치적 패착이었다.

 

현 정세에서 맑스(주의)가 다시 돌아온다고 할 때

그것은 비단 사회주의, 그리고 그 이론적 기초로서 (정치)경제학 비판

의 귀환만이 아니다. 물론 그것은 불가결한 필요조건이며

현실사회주의 붕괴 이후 이론의 문화주의 경향을 감안할 때

막대구부리기가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만일 그것만이라면, 그것은 '좋았던 옛 시절'로의 회귀일 뿐이며,

그럴 거였다면 알튀세르와 발리바르를 힘겹게 읽을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발리바르가 맑스주의의 토대-상부구조 도식을 비판하면서

역사에는 경제와 이데올로기라는 '두 개의 토대'가 있다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를 데 없이 쇼킹한 명제를 제시하고,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맑스주의만으로는 결코 안 되며

스피노자를 비롯, 맑스주의 이외의 이론적 자원을 읽어야 한다고 할 때,

그 말로 말미암아 기존의 체계가 해체되는 고통을 겪고

새로 열린 저 막막한 지평 앞에서 현기증을 느낄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맑스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에는 이론이 있을 수 없지만,

어차피 문제는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맑스의 어떤 부분을 어떤 식으로 읽어야 할지

가 아니었던가.

 

사회주의-공산주의 쌍을 해체하면서 발리바르는

민주주의-인민주의-공산주의로, 새롭게 자리를 배정한다.

내가 볼 때 그 정치적 함의 중 하나는,

민주주의를 놓고 인민주의와 공산주의가 각축을 벌이는 현 정세에서

사회주의(그리고 (정치)경제학 비판)라는 관점을 충실하게 견지하는 것만으로는

결정적 문턱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회주의가 필요하지만, 그러나 공산주의가, 곧

인민주의라는 민주주의의 우익적 전유에 맞선 민주주의의 좌익적 전유

(아마 더 정확히 말한다면 '탈-전유'(ex-appropriation))가 필요하다.

사회주의 없이 공산주의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마찬가지로 공산주의 없이 사회주의 없는 것 역시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인민주의를 비웃거나 매도하지 않고 진지하게 다루는 것.

내가 보기에 우리가 우선 출발해야 할 곳은 거기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미 거기서 출발했기 때문에

너무 늦지 않으려면 더욱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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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포리아

2010/10/10 21:22 2010/10/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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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에 관한 발리바르의 최신글 두 편

Le genre du parti. Féminisme et communisme : un recours utopique? (2010)

(http://www.ciepfc.fr/spip.php?article202)

Remarques de circonstance sur le communisme, Actuel Marx, n° 48 (septembre 2010)

(http://socio13.wordpress.com/2010/10/07/etienne-balibar-remarques-de-circonstance-sur-le-communisme/)

 

며칠 전 첫 번째 글을 발견하고, 해야 할 일을 내팽긴 채 하루종일 저 글만 읽었는데

오늘은 아래 글을 찾았다. 학교에 Actuel Marx가 들어오지 않아 어떻게 저 글을 구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어떤 의인이 인터넷에 글을 올려 놓았다.

왠지 오늘도 다른 일을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읽고 싶은 글이나 주제는 정말 너무 많다.

발리바르의 첫 번째 글이 다루는 주제이거니와,

최근 새삼 관심이 가는 문제가 70년대 말 유로공산주의 논쟁이다.

대략 뭐를 읽으면 될 것 같다는 목록도 어렴풋이나마 잡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어쨌든 좋은 글 찾아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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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포리아

2010/10/10 15:28 2010/10/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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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의 알튀세르와 정세의 알튀세르

구조와 정세. 둘 사이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알튀세르가 양자를 중요 개념으로 제시할 때

분명한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어떤 요소를 평가할 때,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에서 고립시켜 보지 말라는 것.

요새 발리바르 식으로 말하자면, '관개체성'(transindividuality)의 관점을

강조한 것이라고도 하겠다.

 

한 요소는 그것을 초과하는 구조 속에서 보아야 한다.

한 요소는 그것을 초과하는 정세 속에서 보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는 양자 사이의 거리가 의외로 크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다른 관점에서는 거리가 아주 멀어질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구조 역시 사건, 알튀세르의 표현을 빌면 '돌발'(surgissement)

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알튀세르가 구조를 '과잉결정'으로 사고한 한에서,

그것은 구조주의의 속류적 판본보다 애초부터 훨씬 불안정한 것이었다.

(발리바르가 원용하는 시몽동의 개념을 빌자면 '준안정적'(metastable)인 것.)

이 때문에 정세, 마주침, 또는 '과소결정' 개념 등과 긴장적으로 묶일 수 있는 것이었다.

 

어떤 기원에서부터 발생한 후 차근히 단계를 밟아 숙명적으로 오늘에 이른 구조가 아니라

돌발한 사건이라는 불안정한 심연 위에 있는 구조.

구조 개념의 통상적 용법에 비추어 볼 때, 참 특이한 구조가 아닐 수 없다.

임의로 조작가능한(manipulable) 것은 아니되, 고정되거나 불변적인 것도 아닌 구조.

유물론적이지만 변증법적인 구조.

그리고 또는...

 

일단 오늘 든 생각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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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포리아

2010/10/08 20:29 2010/10/0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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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잖아 비가 오면 바다 정도는 생긴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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