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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학습법의 끝판왕

 

 

 

[윤도현 & 이소은-마음을 다해 부르면.mp3 (5.92 MB) 다운받기]

 

 

 

누군가 이승에서 지옥을 보여달라하면 노량진을 데려가 보이면 된다.  재수생이건 고시생이건..  전국서 모여든 무수한 젊은이들이 아련한 미래에 현재를 저당잡히며 살아가는 곳.  점집도 많고..  밤이면 한편에서는 강의를 끊기위해 학원 마당서 밤을 새우고..  한편에선 술취한 젊은이들이 토해놓고 싸움질도 하는 곳.  항상 초조하고.. 불안하며.. 긴장하고..  누구에게 맘편해 얘기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곳. 폐인되기 쉽상인 곳.  자칫 몸도 마음도 병들게하는..  삶의 막다른 곳에 몰린 듯한.. 지옥같은 곳. 노량진이다.

 

  내가 서울이란 곳에 살아본 것은 약20여년전..  노량진 어디즈음 독서실에서 한달 반 생활한 것이 전부이다.  물론 서울서 대학을 다녔던 형의 신림동 자취방에 놀러가서 괜히 전천타고 이리저리 돌다 봉천동 어디 즈음을 돌아다니고.. 반지하 자취방서 뒹글거리던 것은 포함하지 않은 기간이다.  대부분이 그렇듯..  나도 노량진 생활을 일찌감치 접고는 눈물을 뿌리고는 집으로 내려와 버렸다.  난생처음 학원이란 곳을 한달 다녔었고..  어마어마한 교실에 빼곡히 않아있는 수험생에 입이 딱 벌어졌던 기억이 아련하다.  결국 나는 꿈을 접었고.. 지금은 서비스 노동자로서 살아간다.  가끔은 관할 구청에 뭔가 신고를 하러 가면..  일하고 있는 젊은 공무원들한테 지독히 외롭고 고독하고 처절했던 노량진 분위기가 어렴풋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그들은 모를일이다.

 

 

  살아가면서..  지식을 습득하는 학습능력은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다.  집에 돈이 없다면 더욱 중요하다. 아니..  내 삶이 얼마나 풍요로와지는지 조차도 결국 책을 통한 지식의 습득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문자를 통해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얻어가는 것.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것은 학습의 가장 주요한 부분임에도 학교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는 부분이다.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아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분 얘기대로 하자면..  지옥같은 생활이 펼쳐지겠지만 노량진 생활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허투로 넘길 얘기가 하나도 없음을 금새 알아차릴 것이다. 몇가지 덧붙이자면..

  1. 공부시간은 시험시간에 맞춘다.  (예를들어 120분 시험후 30분 휴식 시험은..  120분 단위로 평소 공부한다. 60분 시험 10분 휴식인경우.. 60분 공부.)

  2. 공부를 마치기전 내가 지금까지 무얼 공부했다 떠올려본다.  그리고는 다음 공부시 전에 어디까지 공부했나를 떠올리고는 공부에 들어간다. 이것만으로 성적을 2배 올릴 수 있다고 책으로도 나와있다. (이건 거꾸로 강의에 적용할 수도 있다.  강의를 마치기 전에 이번 강의시 한 얘기를 짧게 정리후 강의를 마친다.  다음 강의 시작시 전강의는 무슨 얘기였나 짧게 정리후 강의를 시작한다.  이러한 원칙을 지키게되면 알아듣기 쉬우며 명강의가 된다)

  3. 틀리라고 내는 문제는 기꺼이 틀려준다.  80%를 이해하면 넘어간다.  나중에 다시보면 저절로 이해되는게 생기며 85%, 90% 100%도 채워질 수 있다. (일의 진척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100을 채우려 일하면 진척이 되지 않지만..  80%를 채우려하면 완성도와 함께 일도 진척시킬 수 있다. 지나서보면.. 100을 채우려 했던 것보다 80을 채우려한 것이 더욱 완성도가 높다)

   4. 하루 30분 땀흘려 운동하지 않고는 학업을 제대로 할 수 없으며..  집중력도 떨어지게 된다.  아스팔트를 삐집고 민들레가 피어나듯이.. 생명의 속성은 어떻게든 살아가려하는데 있다. 현대의학도 이러한 속성을 잘 젖물려주는데 맞춰져있는 듯 하다. 그러나 몸도 마음도 병들어 버리면 자유의지가 주어진 인간만이 스스로 생명을 내치는 행동을 한다.  몸이 병들면 마음도 병들어 버린다.  하루 30분 땀흘리는 운동은 몸이 병드는 것을 막아준다.

   5. 마음을 다스리는 자기만의 방법을 구할 것. 이것은 참 어려운 문제이지만.. 누군가와 대화할 수 없을때..  나와 솔직히 대화하는 일기를 쓰거나, 쑥 향기를 맡아보거나.. 자신에게 위로가 될만한 방법을 반드시 구할 것.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방법. 없을 수도 있으며.. 누구나 다르며.. 여기에 답은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은 단지 1~3년을 살아가는 과정일뿐..  이것이 나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해칠 수도 없을뿐더러..  인생은 이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살아보니 이런저런 울고 웃고 하는 일들이 펼쳐진다.

 

  내가 만약 기자라면.. 직업인의 의무로써 이승에서 지옥의 삶을 살고 있는 노량진 젊은이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취재할 것이다.  자본주의 아래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를 포함한 이승의 모든 이에게 행운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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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리산을 오르며.. (종주 능선 어디즈음서)

 

 

 

[한희정 - 내일.mp3 (4.96 MB) 다운받기]

 

 

 

'아부지..  나 오늘 사직서 낼래유'

 

'그라믄 안되야.. 아이구 참내'

 

'... (지금 죽을거 같어유.  살기위해 사직서 내는거여유. 돈,명예,권력보다는 신앙을 택할래유.)'

 

'40대1로 너하나 붙여놨으면 못자른다니까 그러네.. 그 좋은 직장을 왜 그만두려그랴...'

 

 '... '

.

.

.

'신부님 수녀님하고 일하니 얼마나 좋으냐?  호호호   부럽구나.. 하하하'

'왠만한 정치인들 다 굽신거리지..얘 거기는 왠만한 경찰서장보다 끝발있댄다. '

'신부수녀들 다 좋은일 하는 사람들인데..  뭐 힘들게 있겠니?'

'넌 참..  배부른 소리하는구나? 으이구..'

'야~ 임마!  그럴거면 때려쳐. 니가 정 그렇게 생각한다면 때려치라구'

'뭐?  그런대를 어떻게 들어갔냐?  참 운이 좋구나 너는.'

'배부른 소리말어..  다들 그렇게 벌어먹고 사는거야'

'니가 고생을 덜해서 그런갑다'

'하느님께서 복을 내리셨나보구나'

'교우님.. 여긴 하느님사업하는 곳입니다. 우리 교구가 날로 번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십시요.허허허. (양심의 소리요? 순진하기는.. 보여지는데 목숨거는게 우리 교구사업의 목표인걸 모르셨나? 그뿐인거요. 양심은 개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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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리산을 오르며.. (지리산 뱀사골계곡 무장애 등산로)

 

 

 

[범능스님 - 나는 강이 되리니.mp3 (6.71 MB) 다운받기]

 

 

 

 

 

 

 

영상 시간을 보니.. 여기부터는 무장애 등산로가 끝난 화개재로 오르는 돌길 등산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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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리산을 오르며.. (남원역~뱀사골~화개재~연하천)

 

 

 

[김성환 - 01 - 묻지마세요.mp3 (4.74 MB) 다운받기]

 

 

2017년 7월 11일 23시 40분..  어떤 일이 펼쳐질까?  무척이나 오랫만에 느껴보는 설레임이다.

2번 승차장으로 내려오니 눅눅한 밤바람속에 매캐한 침목 냄새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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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꼭 안고 앉았다. 라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23시40분 광주행 기차. 이 시간에 반도 더 찼다. 다들 눈을 감고 있다. 어디로들 가는 것일까?  익산서 환승을 위해 내렸다.  모기들의 맹폭격.  계속 걸을 수 밖에 없었다.  건너편 승강장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를 기다리는 듯한 이들이 짐짝처럼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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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열차엔 사람이 없다.  나에게 뜨거운 마음이 있는가?  삶이 그리 팍팍한 편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바로 그 삶에 깊이 찌들어 버렸다.  내 일상에 설레임이 있었던가?  늘 깨어 재미를 느끼며 살아야 한다 생각만 했는데..  반복되는 일상에 찌들어버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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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2일 03시..  남원역에서 택시를 타고.. 남원터미널 도착.  한 3시간 반선가는 첫차를 기다려야한다.

김밥천국과 미니스탑이 고맙게도 기다리고 있다.  모기를 피해서 일단 미니스탑으로 피신하여 우엉차를 하나 사서 의자에서 2시간 죽치기로 했다. 05시가 되면 김밥천국서 순대국을 먹으며 소금을 조금 얻을 계획이다.  에어컨 바람에 우엉차 한 모금. 호사가 따로 없다.  아..  수영장을 가기위해 05시부터 시작되는 알람들을 꺼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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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많은 글을 썼는데..  20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편의점 안에는 보따리가 잔뜩 쌓여있다. 저 보따리들은 어떤 사연들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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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시56분..

"선생님..?  숙소로 돌아가 주무시던가..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아.. 예..  죄송합니다"

산행을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미니스탑 주인아저씨한테는 노숙자 행색이 느껴졌었나보다.  바로나와서 주변을 어슬렁거리다보니..  양파 등을 싸고 있던 보따리들의 사연을 대충은 알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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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시10분..  김밥천국서 순대국을 먹기엔 아직 이른시간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서성이다 긁지 못하는 등어리 정가운데를 모기에 습격당했다.  눈꺼풀이 무겁다. 새벽기차로 시작하는 산행은 이래서 첫날이 가장 힘들다.  오늘은 연하천서 소주먹고 배좀꺼지면  일찌감치 자야겠다.

 

05시00분..  김밥천국서 떡만두국을 하나 시켜 30여분 동안을 먹었다.  더 졸리다.  산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퇴근후 와서그런지 몸이 무겁다.  다행인 것은.. 슬슬 날이 밝아오고 있다.

05시 10분..  김밥천국을 나와보니 공용터미널에 불이 켜졌다.  새벽엔 역시 뜨거운 국물이 최고다.  다행히 바로 터미널 화장실로 달려갔다.  볼일이 생긴 것이다.  시원하게 비우고 나와 거울을 보니..  목엔 수건하나 걸치고 배낭 옆주머니 양족엔 반쯤 남은 2리터 물병과 소주병이 꼽혀있고..   영락없는 노숙자 몰골이다.  김밥천국 아주머니도 흘끔거렸던 이유를 이제야 알것만 같다.  이제 수염이 더욱 자랄텐데.. 노숙자로 보이지 않게 행동거지에 더욱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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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안에서 마주친 마음씨 좋아보이는 할아버지께 여쭤보니.. 뱀사골가는 표끊고 06시에 타면 된단다. 할아버지는 잘 않올라가는 매표소 샷다를 조심조심 올려놓으시고는 무인 버스표 발급기를 켜놓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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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렸다. 매점 아저씨께 천황봉가는 등산로를 물어보니 모르신단다. 자꾸 노고단으로 가보라는 말씀만 하시는데.. 난감하다.  다음지도를 띄우고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자전거 타고 지나가시는 동네 어르신께 물어보신다. 

"옛날엔..  여기로 많이 올라갔지..   뱀사골 산장 있을때가 좋았어. 음료수 지고가면 일당나오고..."

"산장이 없어졌어요?"

"그럼.. 지금은 소방대원이 쓰고 있고..  저기 한시간 올라가면 다리나오는데..  지나면 바로 옆에 천황봉타는 등산로 나무계단 나오니께 그리가면 될거여.  등산로는 잘 되있느니께"

"예..  고맙습니다" 근디.. 물은 뭐러 담어가나 무겁게? 올라가다 계곡물 마시면되지. 아..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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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사골 터미널을 뒤로하고.. 뱀사골 계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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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매점서 손수건 지도 한 장을 사서 대녔었는데.. 다음지도에 의지하여.. 처음 만난 이정표 지도를 찰칵.  세상이 변했다.  지리산 능선엔 비교적 핸드폰 안테나가 잘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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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계곡시작..   '뱀사골 무장애코스' 라고도 불린다.  휠체어로도 올라올수 있도록 계곡위로 나무길이 1km 안쪽으로 펼쳐졌다.  노약자분들도 휠체어로 오실수 있겠다.  세금낸 보람을 갑자기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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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으로 한 시간을 올라온거 같은데.. 마치 아직 시작도 안혔구먼..  하는 듯한 운동기구가 설치된 곳이 나왔다.  차로다 천년소나무 마을까지 올라올수 있다.  그냥 등산로를 탈까하다 천년소나무를 구경하러 갔다.  마라톤 선수 같은 남자분이 찻길로 뛰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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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 문자를 받았지만..  산정상은 17.8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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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천년송.  줄기가 1m는 족히 넘어보이는데..  천년이면 고려시대부터 자랐다는게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아마도 조선시대즈음부터 자라지 않았을까? 이건 할머니 소나무이고.. 조금 위에는 할아버지 소나무가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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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격적인 등산로 시작.  화개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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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참 좋아졌다.  가끔 계곡 옆으로 꼬불꼬불했던 옛날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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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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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폰을 흘릴까봐 꽉쥐고는.. 소심하게 내려다보며 다리위에서 사진을 갱신히 찍었다.  나는 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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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척이나 가물었는데..  등산로옆 바위엔 이끼가 잘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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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옆 바위..  양손을 모아 물을 받아 먹었다.  

계곡 옆으로 산에서 내려오는 산삼 썩은물.  캬~~~ 시원하고 아무 맛이 않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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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엔 조릿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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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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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옆..  상류물을 끌어다 놓은 듯 한데..  물맛이 끝내준다.

물맛이 너무 좋아..  조금 무겁지만 2리터 물병에 가득 담았다.  

낑낑 오르다가 심들어서.. 복분자를 좀 따먹고 심내고는, 라면에 넣으려고 덜익은 복분자를 한주먹 따서 봉다리에 잘 넣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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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어진..  옛날 뱀사골 산장. 구급대 숙소?로 사용중이라는데..  곳곳에 등산로 계단 공사가 한창이다.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 산장서 주무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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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버린 조릿대.  올 가뭄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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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능선이 나왔다. 휴~ 화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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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서 올라와 처음으로 보는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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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관문..  이상하게 정력에 좋은 식물이 계속 눈에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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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등산로 길가에는 초오라는 화살촉에 발랐던 맹독성 식물이 많다.  아무거나 뜯어먹다간.. 작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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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먹은 자국이 없는 무서운 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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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기억엔.. 토끼봉서 전망이 참 좋았는데..  헬기장이 생기고 나무가 우거져서 주변이 안보인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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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옆 단풍취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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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듯 나올듯 안나오던 연하천 산장..  도착하자마자 산장근처 질경이 한잎과 덜익은 복분자를 넣고라면에 소주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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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서 가장 예쁜 연하천 산장..  잠잘때 냉기를 막아주는 스폰지 매트리스를 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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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앞 골풀은..  산행중 몸에 열이 많이 올랐으므로 차끓여 먹으려 몇 줄기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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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는 미나리 비스무리하게 생긴 것은 절대로 먹어서는 안된다.  미나리아재비과 풀들은 모두 한 성질 하는 약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곰취 비스무리한 것도 역시 먹으면 작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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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서 혼자 식사중이신.. 8년만에 이혼후 지리산 오셨다는 분께..  믹스커피를 하나 권하고는 담아오신 산삼주를 몇잔 얻어먹었다. 캬~~  쥐포와 함께 챙겨온 북어포를..  반쯤 덜어드리고 혼자 남았다.  불끄겠다는 산장아저씨 방송이 나왔다.  깜깜한채로 별보며 소주먹으려고..  혼자 버티니 불을 않끄셨다.  민폐인듯 하여..  마지막 한 잔을 딸쿼 먹고는 산장에 들어가 쓰려지자마자 잤다. 산삼주 덕분인지.. 스폰지 매트리스 탓인지 2층이라 그런지 담요를 않덮어도 따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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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서문동 박대장간

 

 

 

[03. James Galway - Ashokan Farewell (Ungar).mp3 (5.43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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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인월면 인월양조장 2

 

 

 

[The Beatles(비틀스) - 24 - Hey Jude-201606.mp3 (5.53 MB) 다운받기]

 

https://youtu.be/vxlLJn9aK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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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리산을 오르며..

 

 

 

[12. 김원중 - 그대 오르는 언덕.mp3 (8.70 MB) 다운받기]

 

 

   20여년전.. 한밤중 길을 잃고 중산리가는 이끼낀 바위돌의 샛길을 헤메었던 벽소령 가는 길..  지금은 산장이 생겼고, 천황봉도 예전에 오른 천황봉이 훼손되어 폐쇄되고 새로운 봉우리로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현되다' 라는 정상을 알리는 아담한 돌멩이가 다시 놓여졌다.  예전 길을 잃었던 산행코스와 동일하게 뱀사골~연하천~장터목~중산리 로 떠난다. 성당다니는 불자로서 매듭을 푸는 기도책도 챙기고.. 내려오는 길에 절에 들러 법당서 108배를 올리고 하산 할것이다.

 

   약간의 설레임.  음.  이 두근거림이 좋다.  어머니 품속같은 지리산 줄기가 눈에 어린다.

 

   옷은 빤스.런닝 한장씩.양말2개. 밥은 가래떡 5덩이. 시루떡 3덩이.꽝꽝 얼려가지만.. 3째날은 팥고물서 약간 쉰내가 날것이므로 시루떡부터 먹어야만 한다. 아몬드 5주먹. 쥐포5마리. 푸라스틱에 담긴 시원소주 2병. 커피믹스 5개. 양은 냄비. 머그컵 1개. 버너. 부탄가스1개.라면 3개. 지난번처럼 주먹밥을 해먹지 않으므로 3인용 풍년 압력밥솥은 집에 두고 가며.. 산행이 진행될수록 가방은 가벼워 질것이다.

 

   일회용 우비. 이번엔 참나무 잎새귀로 밑닦는 사태는 없어야만 한다. ★화장지★. 쓰레기담을 지퍼백. 핸폰/양말담을 일회용 비니루 5장. 소금 반주먹. 핸폰 밧데리 3개. 지리산을 담기위해 써비스샌타서 핸폰 렌즈는 갈아놓았다. 오늘은 대충대충 일해서 심빼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남원까지 밤기차는 핸폰으로 예약했고.. 03시경 도착. 평일에 연차를 내니 산장이건 기차건 예약에 거침이 없다. 남원터미널까지는 택시로 가서.. 해장국을 한 그릇먹고.. 뱀사골 가는 06시 첫차를 탈것이다. 하산후 기회가 된다면 인월 양조장도 들를 것이다.

 

   아.. 조그만 후라쉬를 빼놓지 말아야한다. 생알로애도 8조각 챙기고. 지난번 노고단 04시 첫차로 함께내려 후라쉬키고 혼자 산을 오르던 댕기머리 젊은 여인에 충격받아.. 올해 산행은 혼자 오르기로 했다.

 

 

   이번엔 지리산이 뭐라고 얘기할까? 기대된다. 사연많은 사람들이 쑤군대며 벌어먹는 써비스 업종도 좋지만.. 15년여 일한 이곳이 자주 생각날 것이다.

 

 

  학교로 다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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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해금교실을 열며..

 

 

 

[김애라5집-02. 선물.mp3 (4.84 MB) 다운받기]

 

 

  오늘 문득 인생 뭐있나 싶은 생각이 다시 들어..  퇴근하고 지난 국제노동조합의  식전행사로 한중일 200여명의 노동자 앞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3년여를 벽장에 모셔 놓았던 해금을 꺼냈습니다. 

 

  살아가면서..  내가 먼가 행위를 하면 기분 좋아지는 일이 있다는 것..  (술, 담배 말고)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나 연세드신 노인분들에겐 아주 직접적인 일이 되어버립니다. 병들고 아프면 자존감이 없어지며 외로움이 밀려들게 되는데..  이때 내가 좋아하는 행위를 통해 즐거웁다면.. 가진 것은 없어도 내 삶은 풍요롭게 인생을 마무리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살아가는 낙이 없으면 쉽게 죽는단 얘깁니다.  누구나가 좋아하는 일 한 두개 즈음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저에게는 운좋게도 그게 음악인 거구요.  근데 음악은 연주하면 없어져버려.. 뭘 맨들어 냉겨 볼까도 생각했었는데요.. 음악하는 사람들의 무기는 얼굴을 맞대고 누군가와 공연을 하며 즐거움도 나누고 내 얘기도 솔직히 나눌 수 있는 엄청난 거시기라 생각합니다.    

 

  방바닥에 좀벌레가 돌아다녀..  옷도 파먹고 해서 내심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해금은 멀쩡하고 말총만 좀 뜯어먹은 듯 합니다.  송진을 많이 바른후 팽팽히 댕겨 모셔놨었는데..  줄이 많이 끊어져서 쓰메끼리로 끊어진 줄을 베싹 잘라줬습니다.  한 두줄은 반대로 댕겨 끊으면 되는데..  너무 많은 줄이 끊어져서 도구를 이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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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해금은 예전 국악체험행사서 아주 저렴하게 장만한 해금인데..  너무 오랫만이라 안줄 바깥줄 조율하는 법을 까먹었습니다.  조율기를 갱신히 찾아 끼우고..  기억을 더듬어..  솔도??? 안줄 개방현을 E 바깥줄은 C로 맞췄습니다.  전통주아 때문인지..  안줄 바깥줄은 3년여 세월이 지났지만 거의 틀어짐이 없어 조금만 조여주면 되었습니다.  울림통은 예전에 카슈 칠이 맘에 안들어 사포로 벗겨내고..   EM원액을 복판까지 발라줬는데.. 좀이 슬지 않았습니다. 좀벌레는 EM 냄새를 싫어하나 봅니다.

 

  깽깽~~

 

  손이가는대로 섬집아기,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 올려다 봐요 밤하늘의 별을, 진주난봉가, 누나의 얼굴, 계약직 아줌마, 마른잎 다시 살아나, 그날이 오면..  등등을 연주해 봤습니다. 손과 귀가 고맙게도 연주법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것 처럼 몸으로 배운 것은 몇십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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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저리 굴러먹다 열받아서 시작한 노조간부 10여년..  다행히 위장병이 남지 않고 사람들만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인생 뭐있나 싶어..  싸인곡선 같은 농현 연습도하고..  유튜브보고 산조를 독학합니다. 누군가에게 배워야한다고들 얘기하지만..  고딩부터 10여년 넘게 풍물패 쇠잽이 출신이란 자존감에.. 굳이 해금산조를 독학하려 합니다.  출근하면 예전에 만들었던 줄도사 1.0 도 다시 만들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연습하고요.  오랫만에 비님도 오고..  후덕지근한 비오는 저녁.. 퇴근후 김치국에 밥한그릇 뚝딱 비우고..   먼지 털어 해금이를 연주하고나니 오랜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고난 것처럼 속이 후련해 졌습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건강연구소 부설 해금교실 별많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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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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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만 명예조합원 형님을 알게된건..  조합활동 이전이다.  예전 모뎀에 접속해서 채팅도 하고 PC 통신을 할때 나는 하이텔의 '노래만큼 좋은 세상' 이란 동호회 회원이었다.  회원이라 해도 그냥 가끔 접속해서 mp3 민중가요만 조용히 다운 받아가는 일이 나의 주된 회원활동이었다. 그때 받은 노래는  /to 하고 누군가에 쏙딱거리다 그녀가 꼭 들어보라고 한 성만 형님의 '어머니 당신께 드려요' 하는 노래였다.  음.. 그냥 민중가요구만.  

   그후로 까맣게 잊혀지다가..  나는 여기저기 굴러먹다 마트에 취직을 하게되었는데..  내가 일하게 된 곳은..  젠장 노조탄압 일을 하는 부서였다.  당시 위원장, 사무장이 선전전하러 지방의 어느 점포를 방문이라도 하게되면 몇시에 들어와 언제 나갔고..  그들이 돌린 소식지는 이러하다는 사진과 함께 방문보고서가 마치 중요한 업무를 한 건 했다는 듯이 실시간 보고되며 전점에 참조로 공유되는 그런 부서였다.  나는 자연스레..  '아.. 여기도 노조가 있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자연스레 입사부터 그들의 소식지를 꼼꼼히 읽어보게 되었다. '생리휴가 보장하라? 그런 휴가라는게 있나? 취업규칙 서명반대? 취업규칙이 뭐여? 아무튼 다 맞는 말 같구먼.'

  그 위원장, 사무장이 우리 점포에도 방문한 날이면 팀장은 초긴장 상태였고 보안팀에 따라붙으라 어쩌러 실시간으로 무전지시를 내리며 호들갑을 떨었다.  CCTV가 녹화된 비디오를 다시 돌려 가며 화면을 사진찍는가 하면 코를 쥐고 한국인들은 노조하면 안된다며 인종차별? 하던 프랑스 임원들에게 영문 보고서를 쓰느라 정신이 없었다.  팀장의 주요업무중 하나는 인사과서 입사하는 신입직원들의 주민번호를 평소 구워삶은 정보과 형사에게 전화로 불러주며 혹시 노조활동가가 아닐까? 의심하며 신원조회를 의뢰하는 일이었다. (요즘은 누구건 신원조회를 함부로 할 수 없다)

  나는 우리매장 근처에 민노총 집회가 있는 날이면.. 열사의 상여를 매고가고 있는 그들의 농성사진을 찍어오곤 했는데 그러면 우리 팀장은 그 사진을 보고서에 편집해 보고서에 넣고는 이만저만해서 오늘 장사에 잘 못했슴다 라는 영문 보고서를 또 누군가에 일삼아 보내곤 했다.  그러면서.. 

  "야 임마..  이런 사진을 이렇게 가까이 찍어오면 큰일나 임마.  니가 멀 모르는데..  그 사람들에 그렇게 가까이 가면 멱살잡히고 카메라 뺏기고 돌맞아 임마.  돌 맞는다고.  앞으로 멀찌감치서 찍어 오라고."  "예???... 알겠슴다." 

 

  입사와 동시에 구사대 부서원으로서 알게 된 노조 그들은 30여명으로 파업해 서울의 한 점포에 타격을 입혀 결국 그들이 원하는 단체협약을 처음으로 채결한 강성 노조원들이었다. 그들은 어떨땐 신출귀몰?하며 일주내 순천,부산,울산, 서울, 경기지역 점포를 쑤시고 다니며 실시간 보고서를 몰고 다녔다.  항상 위원장, 사무장 2명이 다녔는데.. 그들은 날개라도 달은양 세계 어디라도 갈 듯한 기세로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그렇게 한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사회복지재단, 본드공장, 시골초등학교, 고속도로 휴게소 등등을 전전한 나는 고향에서 정착해 취직하고 싶었다. 돈을 벌고 장가도 가고 싶었다. 그러나 나쁜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노조원 그들이 뭘 잘못하고 있기에 이렇게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해야하는지 어떠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나는 그들을 감시하고, 정보과를 찾아가 선점 집회신고를 하여 보고하는 행위는 나쁜 짓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물론 본사에서는 전국의 점포의 이러한 상황 보고를 집계하여 프랑스인 임원/사장에게 다시 보고하였다.

   

  나는 단지 돈을 벌고 싶을 뿐인데..  왜 본의 아니게 '나쁜'일을 해야할까?  내가 이러려고 취직했나? 이러한 고민을 한 3년여 한 끝에..  내가 나쁜짓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노조원이 되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부서를 내맘대로 옮길 수는 없었고.. 그렇게 두눈감아버리고..  반대하지 않는 자는 동의하는 것, 공범자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범죄를 지을 수는 없다.  '그래..  나도 노조에 가입하자. 나도 저들 편에 서야한다. 옳은 얘기구먼.  그러면 이제 나도 나쁜짓 않하고 돈 벌수 있겠지' 하는 고심과 고심끝에..  나는 CMS 비밀조합원이 되었다.  나도 조합원. ㅋㅋ  최소한 나쁜 짓 하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007첩보 작전하듯  사무장을 후미진 식당을 멀찌감치 떨어져 돌아서 돌아서 만났다.  CCTV, 피켓들은 보고서 사진으로만 보아 왔던 위원장,사무장 그들을 나는 먼저 알아보았다.

  ...

   1년후 나는 부천의 조합사무실을 조끼를 받아와 입고 출근하였고... 직장생활을 한 50여년을 족히 해도 경험하지 못할만한 이러저러한 많은 일들을 격었다. 지나놓고 보니 나는 수많은 도움속에 힘들땐 누우며 다져지며 잘 버텨왔다. 몸뚱이로 법이란 걸 채득하였고, 지나놓고 보니 그렇게 나는 다져졌다. 

 

  공개후 순회투쟁을 한다해서 마침 휴무가 맞아 따라갔단 해운대 순회투쟁에 함께 오셔서 불패의전사를 목놓아부르시던 성만 형님을 처음 만났다.  아니..  하이텔 노래만큼 좋은세상서 예전에 mp3로 들었던 그 노래를 만드신 분을 만난 것이다. 

   집회가 끝나고 뒤풀이 자리서..  나는 성만형님이 주는 기타를 들고 이등병의 편지를 불렀다.

 

 

   내가 듣기에..  성만형님의 노래는 현대민요다.  전혀 다른 듯 들리는 성만형님의 노래들을 가만히 들어보면 관통하며 꿰여주는 실은 '민요',  '민속악', '현대민요'이다. 국악의 정서가 형님 노래들 저 밑에 출렁출렁, 덩실덩실 흐르고 있다.  살아가며 어찌어찌 할 수 없는 것들로 인해 쌓일 수 밖에 없는 한에 대해..  승화시켜 다시 살아가야하는 이유와 신명을 얻듯, 희망을 넘어 새로운 힘으로 들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삶을 사랑하는 것은.. 시작과 끝은 삶을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보아주는 것. 이게 말은 쉬운데 정말 힘들다. 그가 머금은 생명을 온전히 느끼며 함께 그윽한 것.  내가 누군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지점이 아닐까?  누구나 나의 삶은 결국 내가 스스로 살아 나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노래를 듣고 부를 수 있는건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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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알아보는] 내가 만지는 화학물질에 위해성 논란이 일었을때 - 법을 바꿔라

 

 

 

 

[02. 태담 둘_엄마를 위하여.mp3 (7.19 MB) 다운받기]

 

 

  회사는 돈며푼 아끼려 전국 140개 매장에 업계 최초로 시판조차 되지 않는 청소용역업체의 조그만 샤시회사서 만든 살인물질을 전국의 매장 바닥에 쏟아부었는데요.. 현행 화학물질관리법상 제조사나 사용한 회사나 모두 합법입니다만 노동조합의 반대로 지금껏 중지 상태입니다.  이제 왁스를 청소업체에서 사서 청소하라고 바꾼다 합니다. 회사는 아직까지 자기들이 140개 매장 바닥에 쏟아부은 왁스가 이상있다는 인정을 하지 않고 있고 강매시켜 각점포로 내려보낸 살인물질 왁스는 아직도 140개 매장에 보관중입니다. 유기화합물도 아니고 지정폐기물로 치워야하는데..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사용중단후 회사는 10개월이 지나도록 무척이나 열심히 보관중입니다.

 

  저는 ㅇㅇㅇ 노동자입니다.  써비스 노동자예요.  지방서 화학공학을 전공했고.. 일반화학은 A+ 유기화학은 실제 전무후무한 100점을 맏기도 했었죠.  종교복지지재단, 아크릴중합공장(본드공장)서 베트남친구 던 만양..  도망치듯 빠져나와 전국서 사연많은 분들이 기숙하던 고속도로 휴게소, 가방메고 2~3명씩 학교오는 아이들을 넋놓고 창문넘어 바라보았던 학교비정규직(전산보조)을 전전하다 ㅇㅇㅇ 노동자가 되었답니다.   

 

  제가 살인왁스를 어떻게 발견했을까요?  창고가서 재고조사하며 왁스통을 보니 그림문자로 방사성물질 경고, 급성독성물질 경고 표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바닥광택제에는 그런 무시무시한 그림이 표시되어있지 않거든요.  화학공장서도 방사성물질 경고표지는 볼 수있는 그림문자가 아닙니다.   난생 처음으로 본거예요.  해골표지는 시판되는 왁스에서는 눈씻고 봐도 볼 수 없었고요.

 

  노조원인 제가 위원장에 이 사실을 얘기하니.. 어거지로 공문만 갱신히 보내다가.. 노골적으로 회사편만 들었고, 피같은 조합비로 성분검사를 의뢰한 녹ㅇ병원 원ㅇㅇㅇㅇㅇ연구소도 마치 가치중립적인척만 하고는 약속이나 한 듯이 회사편을 들었습니다.  사실 문제를 제기할 시점부터 저는 제 자신조차 믿을 수 없었고 (내가 힘들어 관두면 수천만명의 건강이 끝장이므로) 무조건 공개적으로 접근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악마는 비밀속에 도사리고 있으니까요.

 

  왜 갑자기 법타령이냐면요.  전태일평전을 저는 읽어보지 못했지만요..  요즘 고등학생들이 배우고있는 한국사 교과서에 실린 전태일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보았습니다. 

  "... 3만여 명 중 40%를 차지하는 시다공들은 평균 연령 15세의 어린이들로서 굶주림과 어려운 현실을 이기려고 하루에 70원 내지 100원의 급료를 받으며 1일 1시간의 작업을 합니다. ..." - 한국사 교과서 313페이지-

  전태일 열사가 법을 잘 알아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하셨을까요?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누군가에게 얘기하려면 먹혀야하는데..  대학교수도, 명망있는 정치인도 아니고 한 노동자가 얘기하니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누군가에게 얘기가 먹히려면 법을 뒤적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법을 뒤적거려 나오는 조그만 조항이라도 꺼내서 알아듣게 얘기하고 싶은 심정이 됩니다. 

  마찮가지로 살인왁스를 쓰지마라는 얘기를 회사도 노조도 원ㅇㅇㅇ연구소도 다들 별이상없다는데 니가 뭔데 쓰라마라하냐 할때는..  법을 뒤적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근로기준법이 아니고 화학물질관리법, 산업안전보건법..  그래서 찾은 건 인쇄오류라는 방사성물질은 아예 밝히질 못했고 살인왁스에는 영업비밀물질 외에 국가에서 지정한 700여가지 유독물질이 상당량 들어있다는 '사실' 이었습니다.

  전태일 열사와 법을 뒤적거린거 말고..  조금 달랐던 것은.. 단위노조, 시민단체연구소가 망가져도 함께 싸울 상급단체, 고문님, 기자님 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살인왁스는 결국 중단되었습니다.      

 

 

  < 대명제 : 내 생명을 선택할 권한을 나에게 달라 (자기결정권? 적당한 단어가 생각안남) >

     가까운 마트에 가시면..  보통은 지하로 내려갑니다.(좀더 위험한 지하에다 주로 대형마트를 만드는 이유는 지상층보다 냉난방비가 약 50% 절감되기 때문입니다)   평상시는 마트 마음대로 하더라도 유사시에는 아무 문이나 열고 권한을 나에게, 문앞에 있는 사람에게 주어야 하지만 유사시도 문은 회사(마트)만이 열 수 있습니다. 현행법에는 2개만 충족되면 아무나 문을 열수없게 해도 합법이라는데..  24시간 상주하는 방재실에 알바생이 문여는 법을 모르거나 화장실에 갔거나, 소방신호와 연계되는 자동열림 장치가 고장나면 내 생명을 선택할 권한은 사라집니다.  이래서 전에 프랑스 놈들은 아무나 열수있게 비상문옆에 열림버튼을 반드시 설치했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인명과 관련한 도구나 시설에 대해서는 반드시 최소 3중 구조를 유지했습니다.  아파트 옥상의 비상문은..  입주민들의 힘때문인지 문앞에 서있는 아무나 열 수 있게 열림버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돈벌려고 이로운지 해로운지 모를 유전자조작식품 만들래면 만들어라.  그러나 식품용기에 반드시 그 사실과 함량을 표시하여 먹든지 말든지 선택할 권한은 먹는 이에게 주어야만 한다.  회사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

  화학물질이 이로운지 해로운지 모른다하면 모든 성분을 표시하여 사용하는 이가 그 화학물질을 쓸것인지 말것인지를 반드시 사용하는 이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한다.  국가와 회사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 아니다. 

  지극히 상직적이며 존엄한 인간으로 태어나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약간은 수세적인 이 원칙은 온전한 내용 그대로 모든 법조항에 일관되게 지켜져야한다.

 

  1. 유해물질, 위해물질, 유독물질.. 각각의 쓰임은 다르지만 용어가 너무 햇갈리며.. 유독물질이란 단어에 우리는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현행 '유독물질'이란 표현을 '살인물질' 이란 표현으로 바꿔라.

   

  2. 제조사~사업장, 제조사~소비자 화학제품 모두 함량 0.1%이상 전성분을 제품용기에 표기하라.

     - 영업비밀이라고 못하겠다면 그런 회사는 문닫게 해야한다. 그런거 안넣어도 대체할 화학물질은 넘처난다.   인간목숨은 되돌리거나 책임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며, 현실적으로 1톤을 만들때 1kg이나 들어가는 물질이므로 이는 최소한의 요구사항이다.

     - 현재는 제조사~사업장 거래 화학물질은 허위로 작성한 MSDS를 주고 받으면 모든 화학물질을 합법적으로 주고 받을 수 있다. 제조사~소비자 화학물질은 그럼 다른가? 다르지 않다.  법으로 정한 몇개의 물질만 검출이 안되면 합법이다.  그외에는 어떠한 물질이 들어가도 상관안한다.  웃긴다.   허위로 주고받은 MSDS도 모잘라 아예 합법적으로 영업비밀이라고 뭘넣었나 숨기게 되어있다.  이때는 제조사 사장님의 각서가 따라붙는다. '해당물질로 벌어지는 모든 책임은 제조사가 지겠슴다. 사람이 죽으면요? 돈으로 책임져야 않겠습니까? 돈이 곧 사람목숨보다 위에 있읍죠' 라는.

 

    3. 내가 버리려는 폐기믈이 알파베타감마핵종 각각의 방사성 폐기물인지 제발 검사라도 받을 수 있게 해달라.

       - 아스팔스, 새로 신축한 아파트 벽체에서 방사능이 뿜어져 나오는 일이 더이상 없도록 해야한다.

       - 일반 민원인은 폐기물을 버릴때 방사능폐기물인지 의뢰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먹는물 검사소에서 방사능 검사까지 할 수 있게 장비와 인력을 보충하라. 살인물질의 경우도 마찮가지다 유일한 유독물질(살인물질) 함유여부를 알 수 있는 국립환경과학원은 일반인 민원을 받지 않는다. 

 

    4. 허접한 위해화학물질 법적기준 (코팅제 등) 전체 폐기하고 살인물질 사용 유무를 제조가능 기준으로 삼아라.

      - 살인물질은 말그대로 살인물질이다.  0.1% 미만은 괜찮다는 둥 거꾸로 한참나간 법조항들도 함께 폐기하라.

       - 현재 지정된 700여개 살인물질을 최소 1만개 이상 화합물을 지정하라. 그외 3만개 조합으로 물질문명 유지는 충분하고 이는 과학자들의 몫이다.

       - 살인물질 지정을 위해 독성학 연구소를 많이 만들고 의학의 범주에서 지시를 받아야한다. (환경부, 화학자 아님) 그러나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할 수 없으므로 독성 연구결과가 절대화 될 수 없다.

 

    5. 환경부의 논리는 현재의 자원과 인력으로 생활화학제품 관리도 벅차며 사업장화학제품까지 을 일일이 관리하지는 못한다? 

       - 내 주변에도 폐질환으로 돌아가신분이 계시다.  가습기 살균제로 1000여명이 죽고 있다. 불찰로 화학제품 한개 관리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근본에서부터 크게 잘못된 것이다.

 

       돈에 휘둘리고 모든 것 위에 돈을 얹어놓으니 머리가 복잡할 수 밖에.  결단이 필요하다.  법을 바꿔야한다.  당연히 모든 선택권은 기업(돈)이 아닌 사람에게 주어야한다. 내 생명을 선택할 권한을 나에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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