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수세는 노벨에 의해 지원되는 커뮤니티에서 배포하는 데스크탑용 리눅스 배포판이야. 사실 리눅스가 처음 만들어질 때 이상은 노벨이나 케노니컬, 레드햇 등의 자본에 의해 주도되는 개발 커뮤니티보단 젠투나 데비안 같은 자유로운 개발자들의 모임이었겠지만, 뭐 입문자 입장에서 데비안이나 무려(!) 젠투 같은 걸 하기는 힘든 일이니까. 앞으로의 이상으로 남겨두기로 하고 일단 우분투나 오픈 수세 정도로 만족을.. 물론 데비안의 리더가 먹고 살려고 썬에 취직한 걸보면 앞으로의 이상도 그렇게 쉬운건 아닌 거 같애. 그지?
우분투나 수세미가 어렵지 않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뭐 지금까지 우분투 3번 날려먹고, 지난 3일 동안 수세미를 2번 날리고 덤으로 정품(!) 내장 win7까지 날려버린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리눅스에 느끼는 어려움보단 익숙함의 문제라고 봐. 사실 윈도우 쓰면서도 그 정도 안날려본 것도 아니고 말야. 리눅스하면 떠오르는 터미널과 문자ui가 토나올 거 같지만 사실 윈도우도 쓰다보면 cmd안 볼 수는 없는 일이고 대강 쓰려면 리눅스도 (배포판따라 다르지만) 마우스로 대충 할만하거든.
사실 우리가 윈도우를 평범하게 쓰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작업인 경우가 많잖아. 가령 포샵을 훔치고 싶으면 웹하드를 뒤져서 원본을 구하고 키젠을 구해서 키도 훔치고 가상 씨디로 돌려서 설치하잖아? 리눅스 쓰는 놈들은 설치 관리자에서 쭉 늘어선 소프트 중에 클릭 몇번으로 설치까지 한방에 돌리는데 말야.
리눅스가 빠르고 안정적이고 안전한지, 혹은 어렵고 불편한지, 윤리적이고 인류의 미래를 담보하는지, 혹은 허황되고 부질없는 몸부림인지, 결국 자신이 써보지 않고서는 대답을 할 수 없을 거야. 리눅스가 아름다운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불편하고 어려운 OS를 의무감으로 써야된다고 말할 생각은 없어. 또 리눅스가 윈도우만큼 쉽다고 하면서 커맨드 라인만 잔뜩 늘어놓고 내용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복사해서 쓰세요라고 할 생각도 없어. 적당히 사용하고 적당히 이해하고 적당히 타협하면서 리눅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길 권함. 이 글이 도움이나 동기가 되길 바람요.
+ 무작정 설치하기보다는 찬찬히 배포판별 커뮤니티를 찾아서 가입도 하고 정보도 미리 얻어보길 추천.
+ 일단 설치는 웬만한건 다 시키는대로 하면 잘되는 편이야. 다만 파티션은 좀 주의 깊게 봐야됨. 특히 듀얼 부팅을 생각하고 있다가 한방에 훅 갈 수 있음요. 여담으로 11.2버젼은 윈7에서 나눠놓은 파티션을 인식 못하는 듯.
+ 설치가 됐다면 우선 한글문제를 해결하면서 최신 리눅스에 대해 체험해 보자고. 정상적으로 설치가 되었다면 기본적으로 한글이 써지긴 할텐데 상당히 개판이야. 받침 있는 글자 몇개 쓰다보면 쉽게 알 수 있어.
시작 메뉴의 컴퓨터 - 소프트웨어 설치 메뉴로 들어가면 (아마 암호를 물을 거야. 애초에 암호는 반드시 외울 수 있는 걸로 정하자구) 들어가서 보기 메뉴를 누르면 꾸러미 그룹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그 중에 언어라고 있어. 그걸 누르면 여러 나라 말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 한국어를 죄다(아마 scim-Hangul이랑 scim-Hangul-skim이었나?)골라서 적용하면 언어팩이 자동으로 다운 받아져서 설치까지 돼. 설치가 끝나면 브라우저 같은데(한글을 쓸 법할만한 곳을)를 클릭하고 컨트롤+스페이스 등을 눌러서 scim을 소환하자구. 그리고 ko-han인가 그렇게 설정되어 있는 그걸 눌러서 언어를 한국어 두벌식으로 바꿔. 그럼 ㅇㅋ.
기본적으로 데스크탑용 리눅스는 프로그램을 이런식으로 설치한다고 생각하면 쉬울 거야. 굳이 vi로 설정을 바꾸고 터미널에서 명령어를 치고 ... 그런 방법으로도 물론 가능하겠지만 뭐 피할 수 없을 때까지 피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두자고.
+ 파이어폭스는 훌륭하고 확장성이 뛰어나고 더더군다나 윤리적인 브라우저야. 하지만 내가 크롬을 쓰기도 하거니와 또 이른바 의존성을 알아보기 위해 크롬을 한번 깔아보자구. 소프트웨어 저장소에 구글을 추가해서 다운받아도 되겠지만 일단 주소도 알아내기 귀찮고 하니까 직접 사이트에 가서 다운 받아보자.
크롬을 자동 설치하면 이런 오류가 나와. 역시 리눅스는 엿같애! 라고 외치기 전에 한번 오류 내용을 읽어보자구. 대충 내용을 보면 웹하드에서 뭐 다운 받을 때 먼저 xxx를 먼저 설치하시져 라고 묻는거랑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 거야. 그럴때 우리의 친절한 액티브 엑스님이 자동으로 뭔갈 깔아주잖아. 빌 선생님의 은총을 거부하는 이도교들은 '누군가' 자동으로 '뭔갈' 깔아주는걸 못마땅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런 흉칙한 오류 메시지를 띄우는 거지. 아마 소프트웨어 설치에 있는 검증되고 공개된 프로그램이었다면 자동으로 의존성이 있는 프로그램 설치를 종용했겠지만 여긴 웹이고 또 여긴 불신자들의 os니까.
뭐 어쨌든 lsd 3.2버젼 이상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깔아주자고.
lsb가 리눅스 스탠다드 베이스 코어였군! ... 라기보단 왜 베이스 코어가 기본 설치가 아닌걸까. 여튼 이걸 깔고 크롬을 설치하면 크롬이 설치되는 걸 볼 수 있어.
여담으로 크롬이 좋다면 기본 프로그램에서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할 수 있어. 여튼 여기서 중요한 건 크롬이 아니라 이르나 소프트웨어의 의존성이란 거지. 어떤 프로그램이 돌아가기 위해서 다른 프로그램이 있어야하는 경우가 있다는 거고 이번 예와 같이 그런걸 고려해야 되는 상황이 종종 있을거란 거야.
다음 시간엔 일상적인 pc사용을 위해 버릴 수 없는 버츄얼 박스와 윈도우 설치, 그 과정에서 보는 유저와 권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코덱과 미디어 프로그램의 설치&누구도 원하지 않는 톰캣과 이클립스의 설치를 해보자구.
여담인데 데스크탑은 수월하게 설치했는데 노트북은 온갖 우여곡절을 겪고 있어. 2번이나 날리면서 틈틈히 정상적으로 사용해본 결과 발열이 확 줄은게 인상적이더라고. 뭐 내장 카메라를 아직 못찾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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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베이스 코어가 기본 설치가 아닌걸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리눅스에서 느끼는 부조리도 항상 이러함 ㄱ-;;
발열이 주는군요. 내 거는 이미 발열이 엄청나게 적지만.. 리눅스 깔아볼까.. 후후후 win7이지만 후후후후후후후후 수세 도마뱀이 너무 기여워요 ;ㅁ; X
파티션에 항상 주의를. X
기코느님(geeko).. 간만에 suse 나 깔아볼까나. X
good luckↂ X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ㅋㅋㅋㅋㅋ X